[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틀간 최고 54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광주·전남에서 9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8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중 호우로 광주·전남에서만 9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급류에 휩싸이거나 토사에 매몰돼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도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42분께 전남 화순군 한천면 한 마을에서는 60대 남성이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휘말려 숨졌다.
오전 6시25분께에는 담양군 금성면 야산에서 무너진 흙이 덮친 주택에서 불이 나 미처 피하지 못한 70세 여성이 구조 직후 숨졌다.
앞서 오전 4시께 담양 봉산면의 한 주택에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던 8세 남아는 신고 접수 10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당시 물에 잠긴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대피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오후 8시29분께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5채를 덮쳤다. 매몰된 주민 5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에서도 이번 폭우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57분께 북구 신안동 모 오피스텔 지하에서 31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오전부터 행방이 묘연했으며, 주변 배수 작업 도중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상황을 살펴보려다 물살에 휩쓸린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새벽 담양 무정면의 한 주택에서는 휩쓸린 토사에 주민 1명이 매몰, 실종된 상태다. 곡성에서도 급류에 떠내려간 주민 1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날 담양 대덕면의 한 주택 1채가 파손되면서 경상자 1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담양 542.5㎜, 곡성 옥과 534.5㎜, 화순 북면 510㎜, 광주 484.8㎜, 장성 441㎜, 화순 346㎜ 등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담양 일대에는 시간당 최고 87㎜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호우 피해가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