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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비조각' 주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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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감독, 주제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 선정
9.17~11.1 창원 성산아트홀, 용지공원(포정사)서 개최
88세 원로조각가 이승택 등 30여개국 90여명 작가 참여

 

2020창원조각비엔날레(총감독 김성호) 개막일이 한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9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46일간 성산아트홀, 용지공원(포정사)에서 개최되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  

 

지금까지 조각에 대해 3차원적 입체 형상, 조형 예술, 단단한 돌, 거대한 동상으로 봐왔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가볍거나 유연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하고 확장된 개념의 조각을 펼쳐보인다.

 

김성호 감독은  ‘비조각’이라는 개념을  ▲로잘린드 크라우스의 논문 ▲이승택 조각가 ▲동양 철학을 통해 풀이한다.  

 

첫째, 미국의 미술사가 로잘린드 크라우스(Rosalind Krauss)의 논문 「확장된 영역에서의 조각(Sculpture in the Expanded Field)」(1979)이다. 이 미술사가는 풍경과 건축이 조각과 만나는 경향을 설명하기 위해 ‘비’풍경, ‘비’건축이라는 기호학적 방법론을 제시했다. 

 

둘째, 원로 조각가 이승택(88)의 「내 비조각의 근원」(1980)이라는 에세이에 나오는 ‘조각을 향한 비조각적 실험’이다. 이승택 작가는 서구 근대 조각의 유산에 저항해 ‘비조각’이라는 개념을 계승했다. 1950년대 말~1960년대 단색조 회화가 주류를 이룬 국내 미술 현장의 유행과 달리, 이승택은 이런 주류 현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현하고자 새끼줄, 밧줄, 어망, 헝겊, 천 조각, 머리털, 깃털, 돌멩이, 부표 등 각종 비조각적 오브제를 조각의 재료로 삼은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가 중 ‘최고령 작가’이기도 한 이승택 작가의 조각은 <특별전 1_이승택-한국의 비조각>에서 만날 수 있다. 

 

셋째, 동양과 한국의 ‘비(非)물질의 미학’이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김성호 총감독은 서구의 현대 미술은 원래 오래된 동양적 사유로부터 기원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동양적 사유란 기(氣), 도(道)와 같은 무형의 에너지, 무(無), 공(空)과 같은 부재와 맞물린 존재론, 이(理), 화(和)와 같은 질서의 우주론 등이 있다. 실제로 1960~1970년대 서구의 개념 미술,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등은 이러한 비물질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가 있어 왔다.

 

 

끝으로 ‘비조각’이라는 주제어를 잇는 ‘가볍거나(비조각의 형식)’, ‘유연하거나(비조각의 내용)’는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조각, 완성을 향한 미완성의 개념이 주요한 조각 등을 가리킨다.

 

김성호 총감독은 “위와 같은 주제 설정으로 통합 창원시 10년과 창원조각비엔날레 태동 10주년을 맞이하는 5회 행사를 맞은 2020창원조각비엔날레가 ‘자기 부정’과 ‘자기반성’을 도모하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성찰해 보며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2020창원비엔날레측은 "이번 전시는 30여 개국에서 9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면서 "이번 행사에서는 개최 이래 역대 최다 참여국, 역대 최고의 지역 출신 작가 참여 비율, 지역 협력 큐레이터 및 신진 작가 발굴과 육성 등 그동안 요청되어왔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비엔날레 본질을 찾기 위한 김성호 총감독의 의도가 다분히 묻어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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