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5.6℃
  • 맑음강릉 17.3℃
  • 맑음서울 16.9℃
  • 구름많음대전 14.7℃
  • 흐림대구 14.0℃
  • 흐림울산 15.4℃
  • 흐림광주 12.7℃
  • 흐림부산 15.2℃
  • 흐림고창 12.7℃
  • 흐림제주 16.7℃
  • 맑음강화 13.7℃
  • 구름많음보은 14.2℃
  • 구름많음금산 14.3℃
  • 흐림강진군 14.1℃
  • 흐림경주시 14.8℃
  • 흐림거제 14.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코로나19사태 삼식이 늘어 …대화보다 소통 필요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최근 코로나 19상황이 다시 심각해지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집콕(집에만 있는)하는 사람, 즉 ‘홈루덴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홈루덴스’는 ‘호모루덴스(유희하는인간)’에서 파생된 말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집에서 영화보고 밥먹고 게임하고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보니 자연히 삼식이가 늘어나게 되고 이들을 챙겨야 하는 주부들은 거의 멘붕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밥은 왜 꼭 여성이, 주부가 챙겨야 되냐’는 반론이 당연히 제기되고,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대부분 가정에서는 주부들이 식사를 챙기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주부들은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하소연이다.


삼식이(三食ㅡ)는 최근 국어사전에 등재될 만큼 보통명사화 된 단어로 ‘백수로서 집에 칩거하며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을 말한다. 일식이(一食ㅡ)는 하루에 한 끼만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이식이(二食ㅡ)는 하루에 두 끼만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영식이(零食ㅡ)는 하루에 세 끼 모두를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은 사람이다. 가정주부들에게는 영식이는 거의 대통령 아들(令息)대우를 받지만 삼식이는 삼식이XX라며 주부들에게 지청구를 듣는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그런데 백수가 아닌 삼식이들의 증가로 인해 가족관계가 붕괴되는 조짐까지 보이는 가정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직장출근 하느라 학교 가느라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재택근무로, 원격수업으로, 집콕으로 하루 종일 붙어있다 보니 식사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로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해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관계가 악화되는 가정들의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대화는 많이 하는데 소통이 없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흔히들 대화와 소통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분명 대화와 소통은 엄청 큰 차이가 있다. 


몇 년전 사회소통위원회주관 특강을 하면서 소통에는 4단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사람은 태어나면서 울거나 소리를 내게 되고 그 다음 간단하지만 단어와 문장을 엮어 말을 하고, 말을 하게 되면 대화, 즉 상대방과 말을 하게 되고 이 단계를 넘으면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소통은 꼭 대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소리나 말로서도 가능하고 가장 용이한 소통방법은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소리나 말이나 대화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그냥 표현하는 것이다. 상대와 대화를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대화를 오래하고 많이 해도 자기말만 하고 자기주장만 하면, 소통은 커녕 오히려 적대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외식메뉴와 외식 후 커피 먹는 문제로 다투다가 이혼 일보 직전까지 간 36년차 어떤 부부의 얘기는 남의 얘기가 아닌 듯하다. 이 부부는 비교적 사회적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잘나가는 남편이 백수가 아닌데도 최근 삼식이가 되자 매번 집에서 식사하기가 번거로워 가끔가다 외식을 하는데 그때마다 외식메뉴, 외식 후 커피 먹는 문제로 다투었다는 것이다. 남편은 “그냥 아무거나 대충 먹자” 이고 아내는 “당신은 밖에서 좋은 것 많이 먹으니 나한테도 좋은 것 사주라”라는 것이고 “커피는 집에서 먹지, 왜 돈주고 사먹냐”라는 남편에 대해 “그깟 커피값이 비싸서 그러냐?”며 서로 자기주장만 하다가 대판 부부싸움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36년을 살아도 남편 생각도 모르는 아내와 못 살겠다는 남편과 자기혼자 잘난 척 하고 아내를 하찮게 생각하는 남편과는 못 살겠다는 아내는 이혼하기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36년간 산 정 때문에 다시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부의 특징은 대화는 하는데 서로 자기주장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40년차 부부는 갑자기 부부 골프약속이 잡혀서 “코로나 와중에 왠 골프?”라면서도 “약속이니 가야 한다”고 하자 부인이 슬그머니 나가 고급 골프복을 사가지고 왔다고 한다. 한 눈에 봐도 상당히 비싼 옷이라 남편은 뭐라고 얘기를 하려다가 아무말 없이 아내를 바라보다 웃으면서 “여보, 갖다 주지 그래?”라고 딱 한마디 하니 대답도 없던 아내가 다음날 “여보, 나 갖다 줬어” 했다는 것이다.  굳이 여러 말 안해도  내공으로 소통한 좋은 예다.  


대화만 하다 관계를 악화시킨 부부와 소통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 모두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가족들과 소통하는데 힘을 쏟자. 정치와 경제는 높은 분들이 잘 챙겨주실테니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프리베나20'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안전성 입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새로 내놓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지난달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영유아는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세계폐렴의 날을 맞이하여 ‘2025년 화이자 유니버시티(Pfizer University)’를 개최하고,프리베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소아와 성인의 폐렴구균 예방 현황과 최신지견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화이자의 폐렴구균 예방을 위한 노력 과정을 공유했다. 국내에서 소아 및 청소년에서 폐렴구균 관련 질환이 연평균 약 17만명 이상 발생하고 성인 사망 원인 중 3위가 폐렴으로 꼽혔다. 국내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예방 솔루션으로 한국화이자제약의 백신 '프리베나20'이 꼽혔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은 "폐렴 예방 접종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필수 전략"이라며 "제때 예방하지 못하면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 구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면서도 백신은 일반적인 치료제 시장이랑 다르게 임상 효과도 중요하지만,

정치

더보기
與, 대장동 항소 포기 검사들 반발에 전면전..“항명하면 파면...이재명 돈 안 받아 무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해 검사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면전을 선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검사들의 반란에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정치검찰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민주당은 법적·행정적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정치검사들의 반란을 분쇄할 것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께 강력하게 요청한다. 항명 검사장 전원을 즉시 보직해임하고 이들이 의원면직을 하지 못하도록 징계 절차를 바로 개시하라. 항명에 가담한 지청장, 일반 검사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도 즉시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무원과 달리 항명해도 파면되지 않는 검사징계법을 폐지하겠다. 항명 검사들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해임 또는 파면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 세상에 어떤 공무원들이 조직 내부 문제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논의하지 않고 업무망 등을 악용해 외부에다 발설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냐?”며 “우리나라 공무원 중에 그렇게 해 놓고 살아남은 공무원이 과연 몇이나 되냐?

경제

더보기
김종민 의원, 관세협상에 “지금은 버틸 때...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미국 사정 여의치 않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특별자치시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3선, 사진)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최대한 시간을 벌 것을 촉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상태로는 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다. 우리 사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미국도 사정이 여의치는 않다. 연방대법원 판결도 남아 있고 새로 당선된 뉴욕시장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입장이 다르다”라며 “미국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그럴수록 우리 협상력은 높아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협상은 본질적으로 부담이 크다. 매년 200억 달러 투자 그중 150억 달러는 외환운용수익, 50억 달러는 정부 보증채로 충당한다는 구조다”라며 “그런데 외환운용수익이 작년에 90억 달러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것은 놀고 있는 돈이 아니다. 환율과 금리를 지탱하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런데 200억 달러씩 10년을 내보내면 환율이 흔들리고 거시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생긴다”고 설


문화

더보기
국악합창 두레소리, 근대소설 재해석한 합창곡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20~30년대 발표된 근대소설들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뿌리를 이루지만, 현대의 독자에게는 100년의 시간을 두고 다소 멀어진 존재가 됐다. 국악합창단 두레소리는 이러한 작품들을 ‘오늘의 민요’로 되살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문학 체험을 제안한다. 이번 무대에서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누구나 읽어보았을 근대소설 ‘운수 좋은 날’, ‘날개’, ‘동백꽃’, ‘메밀꽃 필 무렵’,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합창곡에 담았다. 현진건의 1924년 단편 ‘운수 좋은 날’은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인물의 삶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린 ‘김첨지는 오늘도 달린다’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달빛 아래 풍경의 서정적 감성을 살린 ‘봉평 팔십리 밤길’로 노래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풋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봄감자’로, 박제가 된 천재가 외치는 ‘날개’는 ‘한 번만 더 날자꾸나’로 변주했다. 1930년대 경성을 묘사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서울 지하철 2호선으로 옮겨와, 현재의 도시와 과거의 시간을 연결한다.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