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3.0℃
  • 맑음강릉 1.8℃
  • 구름많음서울 -0.9℃
  • 구름많음대전 0.5℃
  • 맑음대구 2.8℃
  • 맑음울산 3.0℃
  • 흐림광주 1.1℃
  • 맑음부산 4.0℃
  • 구름많음고창 1.2℃
  • 구름많음제주 7.1℃
  • 구름조금강화 -2.1℃
  • 구름많음보은 -0.2℃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2.5℃
  • -거제 3.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전장의 한복판에서 유령과의 싸투 에릭 브레스의 호러 스릴러 <고스트 오브 워>

URL복사

죄의식이라는 악몽의 저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차 세계 대전 종전을 앞둔 1944년, 나치 최고 사령부가 점령했던 프랑스의 한 저택에 도착한 미군 부대원들은 그곳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다. <나비효과>의 에릭 브레스가 연출을 맡았고, <겟 아웃> 제작진이 참여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더 기버: 기업 전달자>의 브렌튼 스웨이츠, <클로버 필드>의 테오 로시,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카일 갈너. <피치 퍼펙트>의 스카이라 애스틴, <헝거게임: 캣칭파이어>의 앨런 리치슨이 출연했다. 

 

 

 

심리적 공포를 초현실적 이미지로

 

나치 점령 프랑스를 지키기 위해 파견된 미군 크리스와 4명의 부대원들은 임무에 따라 프랑스 대저택에 들어선다. 이들이 저택에 나타나자 교대 부대는 서둘러 떠나고, 그 모습에 의문을 가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곧 부대원들은 그들이 왜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는지 짐작하게 된다. 커튼 뒤의 사람 형체가 보이지만 이내 사라지는가 하면, 알 수 없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주술을 행한 듯한 흔적이 발견되고 죽은 자의 환영이 보인다. 

 

 계속되는 죽음에 대한 경고와 악령의 위협에 시달리던 부대원들은 군법에 회부될 위험을 감수하고 집을 떠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저택 주변의 같은 공간을 맴돌고 있다 사실을 알게 된다. 부대원들은 할 수 없이 저택으로 돌아와 비밀을 풀기로 작정한다. 유대인을 숨겨준 이유로 나치에게 잔인한 죽음을 당한 일가족의 사연을 알게 된 부대원들은 그들의 한을 풀어줘야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스트 오브 워>는 공수창 감독의 2004년작 <알포인트>를 연상시킨다. 중후반부까지 전장을 배경으로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후반 반전을 통해 그동안의 미스테리를 설명하는 방식도 그렇다. 물론, <고스트 오브 워>는 해석이 다양한 열린 결말의 <알포인트>와는 전혀 다르게 명확한 반전에 SF라는 파격을 보여주지만, 죄의식이라는 심리적 공포를 초현실적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구조라는 점에서는 상통한다. 

 

 

 

우리는 모두 ‘벽 속의 군인’

 

이 영화의 매력은 전반에 배치된 많은 암시들이 결말의 반전에 이르러 해소되는데 있다. 반면, 호러의 장르적 쾌감은 빈약하다. 죽음을 예견하는 모스부호나, 일가족의 사연이 담긴 일기장 등의 단서들이 관객의 가슴에 공포를 던지는 역할은 미비하고 ‘큰 그림’을 맞추는 ‘퍼즐’로서의 역할에 치우쳐 있는 것이다. 복선에 대한 강박에 비해 호러적 감각은 진부하다보니 전쟁의 트라우마나 심리적 압박감은 관객에게 크게 전달되지 않는다. 감독은 참전 군인의 트라우마를 관객에게 간접 체험하게 하기 위해 심리적 공포를 시각화한 세계 속에 캐릭터들을 던져놓았지만, 아이러니하게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게 보여준 장면이 캐릭터들의 고통과 슬픔을 짐작하는데는 더 도움이 된다. 

 

공포의 대상에게 한서린 사연이 있다는 이야기 구조는 일견 동양적이기도 하다. 대본을 직접쓰고 연출을 맡은 에릭 브레스 감독은 전쟁의 비극적 구조는 반복된다는 점, 전쟁이 끝나도 죄의식은 벗어날 수 없는 공포로 인간을 죽여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전쟁에서의 직접적 살육보다 방관자로서의 죄책감을 부각시킨 것이 새롭다. 이것은 비윤리적 전쟁과 민간인의 희생을 그저 지켜만 보았던 관객을 향한 다그침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고스트 오브 워>는 참전 군인의 트라우마라는 외피를 입었지만, 관객의 심리 깊숙이 뭍혀있는 죄의식의 자각을 유도하는 슬픈 드라마다. TV 뉴스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바라만 보며 그것을 막을 행동은 망설이거나 포기한 우리는 모두 ‘벽 속의 군인’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대표작인 2004년의 판타지 드라마 <나비효과> 수준의 몰입감을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 수도 있지만, <나비효과>를 연상시키는 연출과 스타일은 자주 보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나비효과>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재치있는 보너스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혜훈 후보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것임을 밝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해 “진영정치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여는 일에는 돌을 맞더라도 동참하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저는 보수 진영에 속해 있었을 때도 꾸준히, 그리고 가장 열심히 경제민주화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는 접점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고 양극화와 K자형 회복을 완화하기 위해선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기에 재정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의와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지출효율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중복은 걷어내고 누수를 막아내는 일에 성과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데이터와 성과 분석에 기반한 재정 운영을 통해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똑똑한 재정을 하자는

사회

더보기
박홍배 의원,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일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권리를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비례대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초선, 사진)은 20일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일하는 사람’이란 고용상의 지위나 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하여 자신이 직접 일하고 이를 통해 보수 등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2. ‘사업자’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노무를 제공받아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에게 직접 보수를 지급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나. 다른 사람에게 일하는 사람을 소개·알선하는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의 보수 결정, 노무제공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3. ‘일터’란 업무와 관련한 모든 물리적·사회적 공간과 장소(온라인 환경을 포함한다)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다른 법률과의 관계)제1항은 “일하는 사람과

문화

더보기
반달돌칼 만들어볼까?... 체험으로 이해하는 고대인의 생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2월 6일(금)부터 25일(수)까지 ‘2026년 겨울방학교실2 <쓱싹쓱싹 반달돌칼:고대인의 농사도구>’를 운영한다. 고대 사회의 생활상과 농경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1월에 진행된 겨울방학교실1 <백제왕성, 수상한 우물의 비밀>이 빠른 접수 마감으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한성백제박물관은 겨울방학 기간 가족 단위 체험형 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겨울방학교실2’를 마련했다. 이번 교육은 시청각 수업을 통해 고대 사회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시대별 농경 도구의 특징과 사용법을 중심으로 고대인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참여자들이 전시실 유물의 모형을 직접 관찰하며 농경 도구를 중심으로 고대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활동 ‘쓱싹쓱싹 반달돌칼 만들기’를 운영해, 참여자들이 고대 농경 도구를 직접 만들어보며 도구의 특징과 사용법을 창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 모집은 1월 26일(월)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