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경제

신용대출 경고 메시지 나오자 은행들 '눈치게임'

URL복사

고객들 '막차' 타기 현상 가속화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을 관리 방안을 놓고 금융사들간 치열한 '눈치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경고' 메시지에 자체적으로 신용대출을 조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우대금리와 한도 축소, 심사 강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조이기가 예고되자, 앞으로 1%대 신용대출 상품을 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에 '막차' 타기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하루에만 3448억원이 늘었다. 월별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4조704억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하루 평균 증가액 대비 약 2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신용대출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자,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등 실태 점검에 나섰다. 신용대출이 주택대출규제의 우회수단으로 활용되는 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관련 규제 위반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주요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소집하고 신용대출 한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하며, 은행별로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사실 그간 은행들은 신용대출 급증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신용대출은 보통 대출자의 직장, 소득, 연체 경험, 부채 수준 등을 검증한 뒤 나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의 신용대출 총량 관리 계획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고소득·고신용자들을 중심으로 금리와 한도를 건드리는 쪽으로 짜고 있다. 하지만 금리 0.1%차에도 고객을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영업 환경에서 누가 먼저 어떻게 '총대'를 맬지 은행들 간 눈치게임이 한창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솔직히 수익을 계속 내야 하는데 급격하게 대출 한도를 줄일 수는 없다"며 "고소득 내지 고신용자 한도를 일부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고객들은 그 순간 바로 다른 은행으로 이탈할 것이 분명해 은행끼리 누가 먼저 할지 서로 눈치 보기 바쁘다"고 토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우대금리 적용 폭과 수준을 하향 조정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올리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포함한 특수직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법조인과 의료인 등 전문직은 은행에서 많게는 연 소득의 200%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용대출마저 과도하게 조일 경우, 결국 그 피해는 자금이 절실한 서민들도 입게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적 사안을 정치적으로 풀려다 보니 문제가 된 것이지, 사실 신용대출 증가는 경제적으로만 보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용대출은 생활비나 투자 등으로 쓰여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특별히 경제위기가 오지 않는 이상 리스크 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득, 고신용자들이 제일 큰 피해를 보겠지만, 전반적으론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일반 신용대출자들도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결국 (자금이)부동산으로 가는 걸 막기 위해 신용대출을 조이자는 건데 당국이 공식 규제를 하기에는 부작용이 커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규제를 한다면 건전성 규제로 해야 하겠지만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 (금감원이) 구두로 총량 규제, 고신용자 한도 축소 등 메시지를 준 걸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고신용자의 한도를 축소하면 당장은 고신용자가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것 같아도 나머지 고객들에게 피해가 없는 게 아니다"라며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대출자 모두에게 간접적으로 피해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신용대출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시장의 혼란을 줄이려면 차라리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규제 방안이나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것이 낫겠다는 '볼멘' 목소리마저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조만간 고신용·고소득층을 겨냥한 '핀셋 규제'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자칫 신용대출을 잘못 건드렸다가 서민들의 '돈줄'을 죄는 부작용만 나타나거나, '관치금융'이란 비판에도 시달릴 수 있어 금융당국은 여전히 고심만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세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원인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당국 차원에서 별도의 규제나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