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7.6℃
  • 맑음강릉 11.2℃
  • 맑음서울 7.2℃
  • 맑음대전 9.1℃
  • 맑음대구 12.4℃
  • 맑음울산 12.8℃
  • 맑음광주 10.6℃
  • 맑음부산 10.9℃
  • 맑음고창 8.4℃
  • 흐림제주 8.5℃
  • 맑음강화 3.8℃
  • 맑음보은 8.1℃
  • 맑음금산 8.6℃
  • 구름많음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12.2℃
  • 맑음거제 10.3℃
기상청 제공

산이야기

【오병욱 산 이야기】 산에서 배우는 인생 ① _ 청계산

URL복사

오늘은 청계산이다. 집합장소인 신분당선 청계역까지는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산으로 가는 이유가 많이 있지만 그중 제일인 건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청계산으로 가는 전철의 앞자리에 앉은 3, 4살 정도 여자아이의 표정과 행동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따스한 무언가가 주위를 감싸는 듯하다. 그 아이가 나를 향해 웃어 준 것도, 어떤 제스쳐를 취한 것도 아닌데, 난 왜 미소를 지었을까. 사실 우리가 사는 동안, 습관적인 것에, 일상적인 것에, 아름다움에, 또는 당연함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일상이 주는 아름다움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닐까. 

 

일상의 사소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새삼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내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리라 생각하며 청계산 역에 도착한다. 청계산 역 밖에는 일기예보에는 2시쯤 그친다던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금주 산행을 청계산으로 하자고 강력히 주장한 친구로부터 조금 늦으니 먼저 출발하라는 연락이 왔다. 그 친구를 제외하고 예정된 인원이 모두 모이자  우리는 우산과 우비를 입고 원터골로 이동한다.

 

청계산은 조선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그 이름이 실려 있는데 그전에는 청룡산으로 용이 산 중턱을 뚫고 나와 하늘로 승천했다는 명산으로 계곡이 넓어 조선 초 건국을 반대한 이색 등의 선비들이 많이 은거하기도 했다는 물 맑은 산이다. 

 

입구의 계곡은 최근의 많은 비 때문인지 청계산 산행 이래 처음 보는 많은 물이다. 말 그대로의 청계다. 옛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던 그 청계를 보는 듯, 과거가 현재를 관통하는 순간을 만난 것 같다. 


빗속에도 산행은 즐거운 것, 자연스레 정치 이야기도 나오고 요즘 화제의 추미애 장관의 아들 병역 이야기도 나온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경제학자인 리챠드 리브스가 ‘20 vs 80의 사회’에서 설파한 이야기, 즉 “불평등이 심화 된다는 것은 중상류층에서 추락할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중상류층 부모는 자녀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리 바닥을 깔아주고자 할 동기가 커지며,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원도 있다.”는 주장이 그대로 한국에도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모두가 중산층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현대의 자본주의는 중산층이 몰락하고, 그 대신 현재는 20%의 중상류층과 80%의 빈곤층으로 나뉘게 되었으며, 기술의 진보에 따라 노동이 없는 사회로 진행하면서 그 비율은 점점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중산층 없는 사회구조, 중상류층 사이에서도 점점 벌어지는 격차, 그러므로 중상류층에서 추락하지 않기 위한 힘 있는 사람들의 아빠 찬스, 엄마 찬스, 하다못해 힘 있는 사돈의 팔촌 아저씨 찬스라도 쓰고 싶지 않으랴. 

 

결국, 조국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이나, 비난하는 중상류층 야당 정치인이나, 중상류층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어쩌면 당연한 그들만의 행동이,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회적 이슈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리라.
힘이 있어 정치를 하는 건지, 정치를 하면 유리 바닥을 깔아줄 힘이 생기는지 나로서는 모를 일이다.

 

산 정상인 매봉에 오르니, 비는 잦아들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성남은 운무에 가려 선계(仙界)를 이룬다. 이런 날 우리가 산에 올랐으니 구름 속의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 부럽지 않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빗길이라 망경대를 지나 이수봉으로 지나는 산행은 취소하고 바로 옛골로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길에도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 두 친구는 최근 시작하는 사업 이야기로 한창이다.

 

아직 일을 만들어가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지만, 난 산행하며 숲이 주는 위안과 떨어진 도토리, 풋밤에서 다가오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오늘이 좋다. 희망은 좋은 것이지만 희망이 곧 행복은 아니리라.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 나오는 노승의 이야기가 옛골에서 양재로 나오는 버스에서 머리를 스친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늘 행복을 찾아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Carpe Diem’(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정치

더보기
2차 종합 특검팀 출범, 소기의 성과 낼까?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보수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2차 종합 특검팀이 출범했지만 과연 지금까지 규명되지 못한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차 종합 특검법이 수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특검팀 입장에선 출발부터 힘이 빠지게 된 것. 2차 종합 특검법에 대해 보수 야권에서“내란몰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도 특검팀으로선 큰 부담이다.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우겠다” 국회는 지난달 16일 본회의를 개최해 ‘윤석열·김건희 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 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정 부는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해 이 법 률안 공포안 등을 심의·의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이 법률안을 공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 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히지 못한 진실이 많 은 만큼 내란 청산을 향한 발걸음도 멈출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든 세력을 엄중 히 청산해 다시는 내란·외환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끝까지 단죄해 나갈

경제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문화

더보기
【레저】 몸과 마음을 녹이는 온천 여행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추위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따뜻함이 있는 곳, 온천 여행은 겨울 여행의 백미다. 따뜻한 물 속에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아름답고 신나는 온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황산염 성분 함유, 탄산가스 포함 행정안전부는 강원 인제 필례게르마늄온천, 강원 고성 원암온천, 강원 양양 설해온천, 경북 문경 문경STX, 경북 청송 솔샘온천, 제주 서귀포 산방산 탄산온천 등 6곳을 ‘겨울철 찾기 좋은 온천’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온천 6곳은 설악산·속리산·주왕산 등의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거나 동해 바다 및 제주 화산 지형 등 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노천탕을 즐기며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례온천은 설악산 깊숙한 계곡 지대에 형성된 온천으로, 설악산의 설경을 바라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곰배령, 비밀의 정원 등 겨울 풍경 감상에 적합한 자연 명소도 분포해있다. 원암온천은 설악산 울산바위와 웅장한 자태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천연 석호인 송지호와 화진포가 위치해 담수와 바닷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설해온천은 설악산 동부 산림지대에 자리한 온천으로, 숲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