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5.2℃
  • 박무서울 1.3℃
  • 박무대전 -0.3℃
  • 연무대구 2.6℃
  • 연무울산 5.3℃
  • 박무광주 0.9℃
  • 맑음부산 7.8℃
  • 맑음고창 -3.5℃
  • 맑음제주 6.3℃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6℃
  • 맑음강진군 -0.4℃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산이야기

【오병욱 산 이야기】 산에서 배우는 인생 ① _ 청계산

URL복사

오늘은 청계산이다. 집합장소인 신분당선 청계역까지는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산으로 가는 이유가 많이 있지만 그중 제일인 건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청계산으로 가는 전철의 앞자리에 앉은 3, 4살 정도 여자아이의 표정과 행동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따스한 무언가가 주위를 감싸는 듯하다. 그 아이가 나를 향해 웃어 준 것도, 어떤 제스쳐를 취한 것도 아닌데, 난 왜 미소를 지었을까. 사실 우리가 사는 동안, 습관적인 것에, 일상적인 것에, 아름다움에, 또는 당연함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일상이 주는 아름다움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닐까. 

 

일상의 사소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새삼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내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리라 생각하며 청계산 역에 도착한다. 청계산 역 밖에는 일기예보에는 2시쯤 그친다던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금주 산행을 청계산으로 하자고 강력히 주장한 친구로부터 조금 늦으니 먼저 출발하라는 연락이 왔다. 그 친구를 제외하고 예정된 인원이 모두 모이자  우리는 우산과 우비를 입고 원터골로 이동한다.

 

청계산은 조선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그 이름이 실려 있는데 그전에는 청룡산으로 용이 산 중턱을 뚫고 나와 하늘로 승천했다는 명산으로 계곡이 넓어 조선 초 건국을 반대한 이색 등의 선비들이 많이 은거하기도 했다는 물 맑은 산이다. 

 

입구의 계곡은 최근의 많은 비 때문인지 청계산 산행 이래 처음 보는 많은 물이다. 말 그대로의 청계다. 옛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던 그 청계를 보는 듯, 과거가 현재를 관통하는 순간을 만난 것 같다. 


빗속에도 산행은 즐거운 것, 자연스레 정치 이야기도 나오고 요즘 화제의 추미애 장관의 아들 병역 이야기도 나온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경제학자인 리챠드 리브스가 ‘20 vs 80의 사회’에서 설파한 이야기, 즉 “불평등이 심화 된다는 것은 중상류층에서 추락할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중상류층 부모는 자녀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리 바닥을 깔아주고자 할 동기가 커지며,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원도 있다.”는 주장이 그대로 한국에도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모두가 중산층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현대의 자본주의는 중산층이 몰락하고, 그 대신 현재는 20%의 중상류층과 80%의 빈곤층으로 나뉘게 되었으며, 기술의 진보에 따라 노동이 없는 사회로 진행하면서 그 비율은 점점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중산층 없는 사회구조, 중상류층 사이에서도 점점 벌어지는 격차, 그러므로 중상류층에서 추락하지 않기 위한 힘 있는 사람들의 아빠 찬스, 엄마 찬스, 하다못해 힘 있는 사돈의 팔촌 아저씨 찬스라도 쓰고 싶지 않으랴. 

 

결국, 조국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이나, 비난하는 중상류층 야당 정치인이나, 중상류층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어쩌면 당연한 그들만의 행동이,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회적 이슈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리라.
힘이 있어 정치를 하는 건지, 정치를 하면 유리 바닥을 깔아줄 힘이 생기는지 나로서는 모를 일이다.

 

산 정상인 매봉에 오르니, 비는 잦아들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성남은 운무에 가려 선계(仙界)를 이룬다. 이런 날 우리가 산에 올랐으니 구름 속의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 부럽지 않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빗길이라 망경대를 지나 이수봉으로 지나는 산행은 취소하고 바로 옛골로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길에도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 두 친구는 최근 시작하는 사업 이야기로 한창이다.

 

아직 일을 만들어가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지만, 난 산행하며 숲이 주는 위안과 떨어진 도토리, 풋밤에서 다가오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오늘이 좋다. 희망은 좋은 것이지만 희망이 곧 행복은 아니리라.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 나오는 노승의 이야기가 옛골에서 양재로 나오는 버스에서 머리를 스친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늘 행복을 찾아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Carpe Diem’(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6' 개막... 창업 정보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비 창업자와 소상공인이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고, 다양한 브랜드와 직접 소통하며 창업 준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월드전람이 주최하는 ‘제82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15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창업 박람회가 서울 삼성동 COEX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외식, 도소매, 서비스업 등 1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총 300여개 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이번 박람회는 2026년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첫 행사로 프랜차이즈 외식,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유망 브랜드들이 참여해 창업 정보를 제공하고 예비 창업자와의 실질적인 상담 기회를 마련한다. 전시회는 실전 창업 준비와 네트워킹이 중요한 예비 창업자부터 업계 관계자들에게 유익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매회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무인 24시 건강 점포, 무인 셰프점 등이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창업 시장의 큰 관심은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의 극대화로 이끌수 있는 무인화가 대세로 보인다. 주최자 사무국은 "차

정치

더보기
새해에도 지속되는 특검 정국...“내란·국정농단 파헤쳐야”vs“공천 뇌물·통일교 정교유착 수사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새해에도 특검 정국이 지속되며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특별검사팀이 미처 다 밝히지 못한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2차 종합특검법인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킬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 야권은 ‘야당 탄압·정치보복 수사의 반복’임을 강조하며 2차 종합특검법에 대해 필리버스터에 나서기로 했고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킬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오늘

경제

더보기
산업부, 美 첨단 반도체 관세 부과 포고령에 삼성전자·SK하닉과 대응 논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포고문을 발표함에 따라, 산업통상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업계와 만나 대응을 논의했다. 김성열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1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국 반도체 품목관세와 관련해 반도체 업계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석해 향후 대미 협의 방안, 국내 대책 등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의 기술 공급망 구축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 일부 첨단 반도체에 15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1단계 조치로서 첨단 컴퓨팅 칩에 대해 제한적으로 25% 관세를 물린다. 미국은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이후 2단계 조치로서 반도체 관련 품목 전반에 상당 수준의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당장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1단계 관세 대상 품목이 엔비디아 H200, AMD MI325X와 같은 첨단 컴퓨팅 칩으로 한정돼 있고, 예외 규정도 두고 있어서다. 다만 2단계 조치로 부과

사회

더보기
법원, 작년 1월 '서부지법 난동 배후 의혹' 전광훈 구속적부심도 기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작년 1월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가 자신의 구속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다시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최정인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구속된 전 목사의 구속적부심 심문을 진행한 뒤 "이 사건 청구는 이유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와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자신의 측근과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지난해 1월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구속적부심은 구속 피의자가 구속이 적법한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 전 목사는 전날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 김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7일 전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검찰은 전 목사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문화

더보기
짧고 때로는 서툴지만 솔직한 성장 과정의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어쩌면 마지막 학급문집’을 펴냈다. AI가 글쓰기를 대신하고, 생각이 짧은 영상과 이미지로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한 교실의 아이들은 여전히 연필을 들고 자신의 하루와 마음을 문장으로 남겼다. ‘어쩌면 마지막 학급문집’은 2025년 한 해 동안 같은 교실에서 생활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쓴 글을 모은 학급문집으로, 총 140쪽 분량에 아이들 각자의 시선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쩌면 마지막 학급문집’은 잘 다듬어진 작품집이라기보다 성장의 과정 자체를 기록한 책이다. 아이들의 글은 짧고 때로는 서툴지만,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일상과 상상, 기쁨과 부끄러움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내 짝’, ‘벚꽃’, ‘셔틀런을 하며 생각한 것’, ‘시험과 인생의 공통점과 차이점’, ‘졸업’과 같은 제목들은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결이 살아 있다.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하다가도, 어느 순간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다. 책의 구성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간다. 봄에는 교실에 들어선 설렘과 관계의 시작이, 여름에는 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