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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

【오병욱 산 이야기】 산에서 배우는 인생 ① _ 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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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계산이다. 집합장소인 신분당선 청계역까지는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산으로 가는 이유가 많이 있지만 그중 제일인 건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청계산으로 가는 전철의 앞자리에 앉은 3, 4살 정도 여자아이의 표정과 행동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따스한 무언가가 주위를 감싸는 듯하다. 그 아이가 나를 향해 웃어 준 것도, 어떤 제스쳐를 취한 것도 아닌데, 난 왜 미소를 지었을까. 사실 우리가 사는 동안, 습관적인 것에, 일상적인 것에, 아름다움에, 또는 당연함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일상이 주는 아름다움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닐까. 

 

일상의 사소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새삼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내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리라 생각하며 청계산 역에 도착한다. 청계산 역 밖에는 일기예보에는 2시쯤 그친다던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금주 산행을 청계산으로 하자고 강력히 주장한 친구로부터 조금 늦으니 먼저 출발하라는 연락이 왔다. 그 친구를 제외하고 예정된 인원이 모두 모이자  우리는 우산과 우비를 입고 원터골로 이동한다.

 

청계산은 조선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그 이름이 실려 있는데 그전에는 청룡산으로 용이 산 중턱을 뚫고 나와 하늘로 승천했다는 명산으로 계곡이 넓어 조선 초 건국을 반대한 이색 등의 선비들이 많이 은거하기도 했다는 물 맑은 산이다. 

 

입구의 계곡은 최근의 많은 비 때문인지 청계산 산행 이래 처음 보는 많은 물이다. 말 그대로의 청계다. 옛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던 그 청계를 보는 듯, 과거가 현재를 관통하는 순간을 만난 것 같다. 


빗속에도 산행은 즐거운 것, 자연스레 정치 이야기도 나오고 요즘 화제의 추미애 장관의 아들 병역 이야기도 나온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경제학자인 리챠드 리브스가 ‘20 vs 80의 사회’에서 설파한 이야기, 즉 “불평등이 심화 된다는 것은 중상류층에서 추락할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중상류층 부모는 자녀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리 바닥을 깔아주고자 할 동기가 커지며,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원도 있다.”는 주장이 그대로 한국에도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모두가 중산층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현대의 자본주의는 중산층이 몰락하고, 그 대신 현재는 20%의 중상류층과 80%의 빈곤층으로 나뉘게 되었으며, 기술의 진보에 따라 노동이 없는 사회로 진행하면서 그 비율은 점점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중산층 없는 사회구조, 중상류층 사이에서도 점점 벌어지는 격차, 그러므로 중상류층에서 추락하지 않기 위한 힘 있는 사람들의 아빠 찬스, 엄마 찬스, 하다못해 힘 있는 사돈의 팔촌 아저씨 찬스라도 쓰고 싶지 않으랴. 

 

결국, 조국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이나, 비난하는 중상류층 야당 정치인이나, 중상류층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어쩌면 당연한 그들만의 행동이,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회적 이슈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리라.
힘이 있어 정치를 하는 건지, 정치를 하면 유리 바닥을 깔아줄 힘이 생기는지 나로서는 모를 일이다.

 

산 정상인 매봉에 오르니, 비는 잦아들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성남은 운무에 가려 선계(仙界)를 이룬다. 이런 날 우리가 산에 올랐으니 구름 속의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 부럽지 않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빗길이라 망경대를 지나 이수봉으로 지나는 산행은 취소하고 바로 옛골로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길에도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 두 친구는 최근 시작하는 사업 이야기로 한창이다.

 

아직 일을 만들어가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지만, 난 산행하며 숲이 주는 위안과 떨어진 도토리, 풋밤에서 다가오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오늘이 좋다. 희망은 좋은 것이지만 희망이 곧 행복은 아니리라.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 나오는 노승의 이야기가 옛골에서 양재로 나오는 버스에서 머리를 스친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늘 행복을 찾아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Carpe Diem’(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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