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충남 홍성의 용봉산이다. 대구에 사는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가 12월이 되었으니 남당리가 있는 홍성의 용봉산 등산을 하고 남당리로 새조개를 먹으러 가잔다. 주말은 교통과 등산에 사람이 많이 붐비어 복잡하니 평일로 하잔다. 30여 년의 직장생활에서 벗어났다는 자유로움도 잠시, 은퇴 후의 많은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다시 장애인 활동 지원사로서의 일로 박제된 일상을 다시 지내고 있는 나는 평일 등산의 제안에 일정을 조정하여 하루의 휴가를 얻었다. 잠실에 사는 친구도 같이 가기로 하여, 내가 사는 고양시에서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잠실로 강북 강변도로를 달린다. 이른 새벽이라 한가할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그 새벽에 움직이는 차들이 상당히 많아 놀랐다. 세계 역사상 최단 시일 내 빈민국에서 선진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의 저력이 이런 부지런함에 있지 않을까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강변의 야경 속을 달리며 생각하다, 평일 하루의 휴가에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도 느끼며, 일상에 있으면 일상을 벗어나고 싶고, 일상을 벗어나면 다시 일상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모순된 마음을 어찌 다스려야 할까 고민할 때 한 느낌을 준 원철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강화군의 석모도 해명산이다. 오늘 아침, 작은딸이 교원임용시험의 시험감독으로 일찍 나간다고 해서 덕분에 집사람과 나도 아침 일찍 서둘러 석모도의 해명산 등산을 준비하였다. 바다를 볼 수 있는 해명산은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받으며 산과 바다의 정취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석모도는 ‘돌이 많은 해안 모퉁이’라는 뜻에서 ‘돌모로’를 한자화(漢字化)하면서 석모로(石毛老)라는 이름이 나왔다는 설이 있는,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觀音靈地) 중의 한 곳인 보문사가 있는 섬으로, 2017년에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 대교가 개통한 뒤로는 육로를 통하여 직접 갈 수가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본 해명산의 들머리 격인 전득이 고개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가 조금 못 되었다. 그래도 주차장에는 예닐곱 대의 자동차가 벌써 주차되어 있다. 일출을 조금 넘긴 시간이라서인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모자와 장갑까지 단단히 챙기고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초입부터 도로를 가로지르는 예쁜 출렁 구름다리가 등산의 기대를 부풀게 한다. 초입의 등산로는 바로 오름세가 이어지지만 그리 경사도가 심한 편은 아니라 초보 산행도 무리가 없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경북 청송의 주왕산이다. 고교 동기 모임의 산악회에서 창립 11주년 기념 산행을 주왕산으로 하려 한다는 말에, 말로만 듣던 주왕산에 대해 무척 기대가 컸는데 참석 인원이 적다고 늘 가던 대로 북한산 형제봉으로 정했단다. 마침 미국 이민 생활 30여 년 만에 한국에 들른 친구를 만나, 가고 싶었던 주왕산 산행이 변경되어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니 그 친구가 선뜻 같이 가자고 나선다. 우리 나이에 하고 싶은 것 못하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왜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고 사냐고 하며, 우리는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나를 질책한다. 그 친구는 나이 60이 넘어서는 하고 싶은 것 하기로 작정하고 미국의 보스톤, 시카고, 뉴욕, 워싱톤과 서울 국제 마라톤 등 국제 규모의 마라톤을 10여 차례 완주하기도 하고, 철인 3종경기에도 참가하고, 미국의 유명한 WCT( West Coast Trail) 산행으로 숲에서의 일주일 이상의 숙박 산행을 하기도 했단다. 나는 말로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일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박제된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새로운 시도에 아직도 주저하는 버릇이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전북 완주의 대둔산이다. 주말을 이용해 세 부부가 가을 여행을 처가가 있는 금산으로 와서 어제는 영동 천태산 뒤쪽의 ‘신안사’까지 트레킹을 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 산행길에 올랐다. 대둔산은 ‘한듬산’을 한자화(漢字化)한 이름으로 ‘한’은 크다는 뜻이며 ‘듬’은 두메, 더미 덩이의 뜻으로 ‘큰 두메산’, ‘큰덩이의 산’을 뜻한다고 한다. 차를 타고 진산을 지나 가을볕 따스한 시골길로 완주 쪽으로 달리다 보면 배티재 고개 위의 휴게소에서 웅장한 대둔산 전경이 나타난다. 대둔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기암괴석이 많으며.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뻗은 바위 능선들로 경관이 뛰어나다. 최고봉인 마천대(摩天臺)는 문지를 마(摩), 하늘 천(天)을 써서 ‘하늘에 닿는다’는 뜻으로 원효대사가 붙인 이름이라 한다.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좋아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으로 특히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워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오르면 케이블카 탑승장이다. 4, 5년 전에 고교 동창 둘과 함께 오를 때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올랐는데 위의 탑승장까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남양주의 운길산이다. 요즘 황석영 작가의 <수인>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의 대표작이 <장길산>이란다. 장길산은 조선 중기의 이름난 도둑으로 조선 시대 홍길동, 임꺽정과 함께 3대 도둑으로 유명한 실존 인물이나 검거되지 않은 전설적 인물이란다. <수인>은 자전적 이야기라 1980~1990년대의 시대상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황석영 작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장길산과 운(韻)이 비슷한 ‘운길산’이 가고 싶었다. 운길산은 구름도 머물다 간다 하여 붙였다는데,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 북서쪽에 위치한 높이 610m의 산으로 운길산 역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산세도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해 가족 산행이나 가벼운 주말 산행지로 적합하단다. 내가 사는 곳은 고양시라 서울을 지나 동쪽으로 전철을 타고 한참을 가야 하므로 산행을 위해 새벽에 길을 나섰다. 새벽의 전철역에는 일찍 인데도 언제나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스크린 도어에 비친, 첫차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벽의 감상이랄까 아직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청년의 모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의 동기 산행은 관악산 연주대이다. 작년 겨울 사당동에서 연주대로 향하다 중간에 서울대로 내려간 후로 동기 산악회에서 사당동에 모일 때마다 관악산 정상을 목표로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제대로 정상을 밟는 산행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내려오곤 했다. 요번에도 관악산 산행 연락에 또 중간에 돌아오는 산행이 예상되지만, 가을 날씨는 집에 있을 수만은 없을 만큼 청명하고 맑다. 간단한 산행 차림으로 오후 두 시에 사당역에 모인 인원은 8명. 둘레길로 들어서서 매번 가는 선유천 약수터로 향하는 계곡 길로 접어들 때, 한 친구가 관음사 국기대 봉우리를 지나는 코스를 고집하길래 나도 처음 가보는 길로 가보고 싶어서 둘은 마당바위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행과 헤어져 관음사 국기 봉으로 향한다. 초입부터 오르막이 계속되고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데크 계단이 나오고 몇 번의 데크 계단 끝에 전망대가 나온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선유천 약수터 계곡보다는 조금 더 돌지만 오르는 등산의 묘미는 관음사 국기 봉을 지나는 코스가 제격이라더니, 말 그대로 아직 오를 길은 멀지만, 이곳의 경치도 그런대로 가슴이 시원하다. 다시 계단을 오르다 보면 철계단도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고령산 수리봉(520m)이다. 고령산은 보광사로 해서 오르는 앵무봉(622m)만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 집사람이 동네 친구들과 다녀온 꾀꼬리봉을 이야기하며 한적하고 참 좋더라고 하여 찾아보니, 의외로 양주시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수리봉, 장군봉, 꾀꼬리봉, 첼봉 등을 포용하고 있는 양주의 대표적인 산이다. 집사람의 추천도 있고 하여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차를 몰아 장흥 유원지에서 오르는 말머리 고개로 간다. 북한산 북쪽에는 유명한 송추 계곡과 장흥 유원지가 있으며 장흥 유원지에서 말머리 고개 쪽으로 오르면, 고개 위에 옛 유스호스텔 건물이 있었는데 현재는 모 제과 그룹의 연수원으로 바뀌어 있다. 연수원 근처의 빈터에 차를 세우고, 집사람이 다녀온 오른쪽의 꾀꼬리봉 반대편의 연수원 뒷길로 들어서니 고령산 등산 안내도가 나오며 안내도를 따르면 보광사가 있는 앵무봉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오늘은 다녀온 앵무봉을 피해 수리봉을 목표로 가벼운 산행을 시작한다. 9월 초의 숲은 아직 덥고 초록이 짙게 우거져 있지만, 바닥에는 도토리가 지천으로 떨어져 있다. 계절은 벌써 가을걷이를 시작하는 듯하다. 들머리를 어느 정도 고도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강화도 마니산이다. 올봄에 마니산에 가려 했으나 코로나로 입산 금지가 되어 문수산으로 급히 변경한 기억이 있는데, 요즘 인터넷을 보니 언제부터인지 마니산 등반이 가능한 듯하여 집사람과 일찍 집을 나섰다. 김포를 지나 ‘초지진’으로 난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들어선다. 강화도는 우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섬으로, 선사시대 고인돌 문화부터 구한말 개화와 쇄국의 갈림길에 운양호 사건 등이 일어난 섬 아닌 섬 강화도. 최근에는 강화도 주변의 석모도와 교동도도 다리로 이어져 역사의 흔적이 참 많은 곳으로 일몰의 석조도 아름다워 시간이 나면 집사람과 가끔 드라이브 나서는 곳이다. 마니산 관광단지의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안내판을 따라 등산로를 확인한다. 능선 코스인 ‘단군로’를 따라 올랐다가 짧은 ‘계단로’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다른 등산로로는 함허동천 야영장이 있는 곳으로, 함허동천은 조선 시대 승려 ‘기화‘가 수도했다고 해서 그의 당호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함허(涵虛)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 하고, 동천(洞天)은 산과 물에 둘러싸인 경치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홍천 공작산이다. 공작산은 잘 알려져 있진 않으나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으로, 그 유명한 수타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공작산 끝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수타사는 신라 33대 성덕왕 7년(서기 708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비로지나 불을 모신 대적광전의 팔작지붕과 1670년 만든 동종, 그리고 고려 후기에 세워진 3층 석탑이 보존되어 있어,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한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 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영서내륙 최고의 고찰이다. 동해안을 여행하다 돌아오는 길에 몇 번 들른 홍천의 수타사를 가보면 맑은 계곡물이 좋아 그 계곡의 발원지라는 공작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여행의 귀갓길에 공작산 등반은 언제나 무리였다. 그러다가 올해 홍천에 농막을 가진 친구가 옥수수를 심는다고 해서 4월 말에 가서 심은 옥수수가 벌써 수확할 때가 됐다고 오라 한다. 친구들과 농막에서의 하룻밤도 지낼 겸, 토요일 새벽 일찍 집사람과 공작산으로 출발한다. 수타사를 찾아오다가 홍천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 논 ‘공작현’ 주차장을 찾았으나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안 한다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토요일의 개인 약속으로 산에 가지 못해, 일요일인 오늘 아침 일찍 전철역으로 나선다. 토요일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벌써 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조정된 전철의 운행시간은 휴일 시내로 나가는 첫차가 5시 46분으로, 그래도 일찍부터 움직이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 첫차가 조금은 늦은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에 조급증이 있나? 상계역에 내렸을 때는 아침 일곱 시 조금 지나서다, 불암산은 처음 혼자 산행하기에 전일의 인터넷 검색으로 대강의 등산로 입구를 찾아보아서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주위의 고층 건물들과 아파트 단지로 찾기가 쉽지 않다. 아침 일찍 도심의 전철역은 한산하다. 안내판도 없어 당황하며 인터넷으로 불암산 등산로 입구를 찾아 방향을 잡는다. 인터넷이 안내한 덕암초등학교 뒤편의 등산로 입구는 아파트 마을 뒷산의 운동시설이 있는 곳으로 등산 안내도나 코스안내도 없이 불암산 정상 1.8㎞의 팻말이 달랑 보인다. 그래도 산길이 있으니 가볼 수밖에. 초입의 ‘경수사’는 조그마한 절로 큰 바위 밑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경수사’를 지나 ‘천보사’의 안내판이 보이니 작년에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수락산은 서울 북쪽 끝에 있으면서 의정부시, 남양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높이 637m의 산이다. 또한, 수락산은 서울 근교의 5대 명산으로 불리며 일명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의 강북 5 산) 종주 산행이 산악인들 사이에 인기가 있어 많은 산악인이 찾아와 자연을 만끽한다. 동기 산행에서도 몇 번 오르긴 했지만, 칼럼을 위해 오늘은 혼자 가기로 했다. 지난주 장맛비로 인해, 주말 산행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또 비가 오고 있다. 내일 일기예보도 비가 온다 하여, 할 수 없이 우산을 챙겨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선다. 6시 이전의 전철이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장마철인데도 서둘러 떠나는 등산인도 있고 아침 일찍 분주하게 일자리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 좋은 일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고, 더 좋은 일들은 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지만,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찾아온다던데, 모두가 코로나로 힘들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아침 전철에 보인다. 장암역에 내리니 바로 앞으로 수락산에 오르는 계곡 길이 보인다.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광교산이다. 광교산은 수원 북쪽에 있는 산으로 수원천의 발원지이며,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의 찬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풍수지리에서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게 한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전형이다. 또한 광교산은 시가지를 안고 있는 수원의 주산으로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다 하나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정벌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산에 머물면서 군사들의 수고를 치하하고 있었는데, 이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산 이름을 친히 ‘광교(光敎)’라고 명명했다고 고려 야사에 전해진단다. 칼럼을 쓰며, 칼럼이 나오면 지인에게 보내주며 안부를 물은 지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수원에 사는 지인과 서로 안부를 묻다가 부부 동반 산행을 한번 하기로 하였으나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현충일인 일요일, 광교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약속 장소인 지지대 고개의 프랑스군 한국전쟁참전비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정조 대왕의 효행을 기리어 조성했다는 효행 공원을 둘러보니 정조대왕 동상이 있다. 조선 후기 왕권 강화에 노력해온 정조가 화성을 건설하고 화성에서 군사훈련을 지휘하였던 화성 행차도 이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소요산이다. 오늘 오후의 동기 산행 모임은 인왕산 경유 안산 코스이나, 인왕산은 몇 번 칼럼 소재로 사용하여 더 이상의 칼럼이 부담스러워, 개별 산행의 강화도의 ‘마니산’ 산행을 며칠 전 집사람과 계획하였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위치 확인차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코로나 19로 3월부터 등산이 금지되었다 하여, 급히 소요산으로 변경하였다. 개별 산행이라 집사람이 지인인 같은 아파트의 식물 박사 선생님을 초대, 3인이 소요산으로 향했다. 나도 최근 산행 중에 만나는 꽃들을 보며 꽃 검색 앱을 이용하여 숲을 구성하는 식물들의 이름을 알아가고 있지만, 너무 짧은 지식에 갈증을 느끼던 차에 기대가 컸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는 계곡 길부터 맑은 물소리가 시원하다. 소요산은 산세가 웅장하진 않지만 아슬아슬한 칼바위능선과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경관이 좋다. 그리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가을에는 단풍이 또한 아름답다. 한여름에는 등산로 입구를 따라 흐르는 계곡물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오대산 소금강처럼 소요산도 산세가 수려해 경기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려 김시습, 양사헌, 이율곡, 성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