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8 (일)

  • 맑음동두천 6.5℃
  • 맑음강릉 8.4℃
  • 맑음서울 6.6℃
  • 맑음대전 6.6℃
  • 맑음대구 8.8℃
  • 맑음울산 10.1℃
  • 구름많음광주 7.7℃
  • 구름많음부산 11.0℃
  • 맑음고창 6.8℃
  • 흐림제주 8.8℃
  • 맑음강화 4.9℃
  • 구름많음보은 6.2℃
  • 맑음금산 8.1℃
  • 구름많음강진군 10.6℃
  • 맑음경주시 10.4℃
  • 구름많음거제 9.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관능과 풍만함으로 부풀리는 세상

URL복사

‘남미의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의 삶과 작품을 담은 다큐멘터리 <보테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과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콜롬비아의 가난한 시골 출신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 함께 독자적인 ‘보테로 스타일’을 창조하기까지 그의 작품 활동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


‘색채의 마술사 ’,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으로 여겨질 만큼 빛나는 업적을 자랑하는 화가이자 조각가로, 현존하는 미술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아있는 거장이다. 


전세계 주요 지역 6곳에 작업실을 두고 끊임없이 작업 활동을 이어가며 40여개국에서 100회 이상의 대규모 전시를 진행했다. 현존 작가 최초로 대규모 샹젤리제 전시를 개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랑스인이 아닌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한 사건이다. 

 

 

남미적 감성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볼륨감, 유머를 담고 있는 보테로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넓게 사랑받고 있다. 레오나르도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새롭게 해석한 ‘12세의 모나리자’ 시리즈 등 익숙한 명작들을 전혀 새로운 ‘보테로스타일’로 재탄생시켜 친근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미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있다는 점은 그의 작품의 가장 매력적 부분 중 하나다. 


콜롬비아의 ‘보테로 박물관’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가 됐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덕수궁 미술관에서 국내 첫 전시회 ‘페르난도보테로 展’에서 약 22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수 차례 그의 전시회가 개최됐다. 


통념의 전환과 풍자


영화는 그의 작품세계를 고찰한다. 그가 단순히 인물과 사물을 부풀리는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예술가로서의 깊이와 철학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풍만함은 ‘날씬해야 아름다워 보인다’는 통념의 전환과 풍자이자 풍요와 건강함, 나아가 행복을 상징한다. 보테로는 즐거움을 주는 것을 예술의 중요 가치로 인식하고 있으며, 긍정과 행복의 기운은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누구나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회화에 이어 조각으로 스스로를 뛰어넘고 확장하는 인간적인 노력과 성취 과정이 담겨있다. 1992년 이미 화가로서 큰 성취를 이룬 보테로는 그림 작업을 중단하고 조각을 배우는 새로운 선택을 한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조각 작업에 전념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배경으로 도심 한가운데 세워진 이 남성 토르소 전시를 시작으로, 파리를 넘어 전세계 주요 도시 25여곳에서 조각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중에서 1993년 미국 뉴욕의 파크 애비뉴에서 개최한 대형 조각 전시회는 그에게 또 다른 ‘최초’의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뉴욕 역사상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 설치된 대형 조각품을 본 뉴욕 시민들은 보테로식 조각품이 지닌 ‘거대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고, 풍만한 작품들 속에서 유머러스함을 느끼며 작품을 만지고 사진을 찍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화가로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던 보테로가 조각가로서도 세계적 지위에 도달했음을 세상에 공공연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파리, 뉴욕, 피렌체, 몬테카를로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조각가로서의 세계적 입지를 굳힌 보테로는 아티스트 최초로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의 시뇨리아 광장에서 조각품을 전시하게 된다. 미켈란젤로, 지암볼로냐, 첼리니 등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적인 조각가들과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 최초의 조각가로 이름을 남겼다는 점은 당시 화제가 됐다. 미술계의 스타를 넘어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위치에 올랐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는 영화 <보테로>를 통해 처음으로 그림을 팔았던 순간, 작품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사건 등 속속들이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미술사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예술가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보테로의 삶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그의 작품이 그렇듯, 이 영화는 희망과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 에너지 넘치는 활력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송노섭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버티는 당진」을 끝내고,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압도적 성장의 당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진은 대한민국의 산업 심장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같은 반사회적인 악행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 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이용해 기름값을 부당하게 많이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 상황이 금융, 에너지, 실물 경제 등 핵심적인 민생 영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기민하고 세밀한 대응을 통해서 국민 삶에 가해질지도 모를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몰려오는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려면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기업, ‘K-방산’ 혁신의 주역으로 우뚝 선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기술혁신을 주도해 온 이노비즈기업들이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실질적인 주역으로 나선다. 이노비즈협회((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는 3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 이노밸리 E동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K-방산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식」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방산의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고, 제조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노비즈기업을 방위 산업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고자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과 방위사업청 이용철 청장을 비롯하여,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 류하열 회장 및 방산 분야 주요 기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이노비즈기업의 방산 진입 가속화를 위한 실무형 협력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양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촉진하고, 국방 분야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방위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방산혁신기업 대상 이노비즈 확인 지원 △이노비즈기업 방산 분야 교육·컨설팅 지원 및 국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