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관능과 풍만함으로 부풀리는 세상

URL복사

‘남미의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의 삶과 작품을 담은 다큐멘터리 <보테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과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콜롬비아의 가난한 시골 출신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 함께 독자적인 ‘보테로 스타일’을 창조하기까지 그의 작품 활동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


‘색채의 마술사 ’,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으로 여겨질 만큼 빛나는 업적을 자랑하는 화가이자 조각가로, 현존하는 미술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아있는 거장이다. 


전세계 주요 지역 6곳에 작업실을 두고 끊임없이 작업 활동을 이어가며 40여개국에서 100회 이상의 대규모 전시를 진행했다. 현존 작가 최초로 대규모 샹젤리제 전시를 개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랑스인이 아닌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한 사건이다. 

 

 

남미적 감성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볼륨감, 유머를 담고 있는 보테로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넓게 사랑받고 있다. 레오나르도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새롭게 해석한 ‘12세의 모나리자’ 시리즈 등 익숙한 명작들을 전혀 새로운 ‘보테로스타일’로 재탄생시켜 친근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미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있다는 점은 그의 작품의 가장 매력적 부분 중 하나다. 


콜롬비아의 ‘보테로 박물관’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가 됐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덕수궁 미술관에서 국내 첫 전시회 ‘페르난도보테로 展’에서 약 22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수 차례 그의 전시회가 개최됐다. 


통념의 전환과 풍자


영화는 그의 작품세계를 고찰한다. 그가 단순히 인물과 사물을 부풀리는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예술가로서의 깊이와 철학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풍만함은 ‘날씬해야 아름다워 보인다’는 통념의 전환과 풍자이자 풍요와 건강함, 나아가 행복을 상징한다. 보테로는 즐거움을 주는 것을 예술의 중요 가치로 인식하고 있으며, 긍정과 행복의 기운은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누구나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회화에 이어 조각으로 스스로를 뛰어넘고 확장하는 인간적인 노력과 성취 과정이 담겨있다. 1992년 이미 화가로서 큰 성취를 이룬 보테로는 그림 작업을 중단하고 조각을 배우는 새로운 선택을 한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조각 작업에 전념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배경으로 도심 한가운데 세워진 이 남성 토르소 전시를 시작으로, 파리를 넘어 전세계 주요 도시 25여곳에서 조각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중에서 1993년 미국 뉴욕의 파크 애비뉴에서 개최한 대형 조각 전시회는 그에게 또 다른 ‘최초’의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뉴욕 역사상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 설치된 대형 조각품을 본 뉴욕 시민들은 보테로식 조각품이 지닌 ‘거대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고, 풍만한 작품들 속에서 유머러스함을 느끼며 작품을 만지고 사진을 찍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화가로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던 보테로가 조각가로서도 세계적 지위에 도달했음을 세상에 공공연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파리, 뉴욕, 피렌체, 몬테카를로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조각가로서의 세계적 입지를 굳힌 보테로는 아티스트 최초로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의 시뇨리아 광장에서 조각품을 전시하게 된다. 미켈란젤로, 지암볼로냐, 첼리니 등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적인 조각가들과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 최초의 조각가로 이름을 남겼다는 점은 당시 화제가 됐다. 미술계의 스타를 넘어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위치에 올랐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는 영화 <보테로>를 통해 처음으로 그림을 팔았던 순간, 작품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사건 등 속속들이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미술사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예술가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보테로의 삶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그의 작품이 그렇듯, 이 영화는 희망과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규제 과감히 혁파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밸류업 기업에 인센티브”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들은 과감하게 혁파하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식시장을 비롯한 우리 금융시장을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24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뉴스가 개최한 '2024 FIND·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성태윤 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금융시장은 가장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사실상 전세계가 하나의 금융시장으로 연결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과 속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데 있어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우리 자본시장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세제를 정비하겠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24시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로 시장안정을 이뤄 나갈 것"이라며 "든든한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금융시장의 발전과 혁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특징주] 와이즈에이아이, AI 챗봇 핵심 특허 9종 취득…일본 시장 공략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와이즈에이아이가 일본 AI 솔루션 전문기업으로부터 AI 챗봇 관련 특허 총 9건을 취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특허 취득은 와이즈에이아이가 본격적인 일본 AI 시장 진출에 앞서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후발 기업과의 진입장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에이아이가 취득한 특허는 ▲챗 시스템 ▲챗봇 서버장치 ▲챗봇 학습장치 ▲챗봇 ID 관리 장치 ▲미래 의도 예측 서버 장치 ▲챗봇 포털 서버 장치 및 프로그램 ▲자동응답 시스템 ▲음성 문의 시스템 등 AI 기반 채팅의 자동 응답과 관련된 핵심 기술이다. 앞서 와이즈에이아이는 지난 2022년 '에이미(AiME)'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목적으로 망고시드와 수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이미는 와이즈에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AI 인터넷전화 서비스다. 당시 양사는 에이미의 현지화 및 기술 고도화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향후 상용화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키로 결정했다. 송형석 와이즈에이아이 대표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지 AI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일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선제적으

사회

더보기
박 복지차관 "'주 1회 휴진' 결정 유감…원점 재검토, 정부 수용 대안 아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최근 대학병원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결정과 일부 교수들이 사직을 진행한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현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촉구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일대일 논의도 할 수 있지만, 원점 재검토의 경우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차관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주 1회 휴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일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한다고 표명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속적인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의대 교수들께서 정부의 진의를 받아들이고, 집단행동이 아닌 대화의 자리로 나와주실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 차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학 본부에 정식으로 접수돼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다. 전날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57.2%, 서울 5대 병원은 58.7%로 전일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오는 25일에는 의료계, 환자 등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다. 박 차관은

문화

더보기
[이화순의 아트&컬처] 사진 작가 최영진, '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다
'빛나는 해를 담아봤으면, 우주를 담아봤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하게 된다. 그리고 한쪽 눈을 감고 해를 향해 휴대폰 사진도 들이대본다. 그러나 해를 품기 위해서는 구름도 품어야 하고, 눈부심도 각오해야 한다. 눈을 다칠 수도 있다. 중견 사진작가 최영진이 리서울갤러리에서 펼치는 22회 개인전 'The Sun'은 이런 소망을 간접 실현시켜준다. 새만금, 벽사마을, 해변, 서울 변두리, 경동시장 등 풍경의 이면을 고찰하는 사진과 해, 꽃, 새, 돌 등 대상을 포착하며 추상과 명상으로 이어지는 작업을 해온 작가는, 일련의 해를 찍은 작품을 내놓았다. 20여년간 한번도 발표하지 않은 미공개 흑백 작품들이다. 촬영과 인화 등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극복한 작가는 특유의 깊이와 사색의 세계를 흑백의 해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결과물은 구름사진이지만 초점의 대상은 '해'다. 30여년간 장소 불문, 시도 때도 없이 해를 바라보며 초점을 잡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그는 실제로 한쪽 눈의 백내장까지 겪어야 했다 한다. 해를 둘러싼 구름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이미지는 다르다. 때로는 태양에서 섬광이 발하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