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가수 장재인이 성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 호전 기념이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에는 병원에 가는 것을 큰 흠으로 여겨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긴 시간 동안 힘들었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내려놓고 1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한 결과 많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썼다.
장재인은 "잘하는 게 이야기뿐이라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의 남자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가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라며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내가 겪은 건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인은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고 바랐다.
지난 2010년 엠넷 경연프로그램 '슈퍼스타K-시즌2’로 가수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