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일침..성폭력 피해 고백 비난한 일부 네티즌에 당당한 쓴소리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가수 장재인이 자신을 비난한 일부 네티즌에 일침을 가했다.
장재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고 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라고 말하실 건가요?"라며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장문을 게재했다.
앞서 장재인은 지난 22일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용기 냈다며 18세 때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다음은 장재인 일침 글 전문이다.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 맞추고 묻고 싶네요.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에요.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 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제가 제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길래(업보기에)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 라고 자문했다면 버텼을까요? 의문이 없었을까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맘 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어요.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 라고 말하실 건가요?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 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잘잘못을 제대로 보아요.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 11년 전과 여전히 같은 반응이 있다는 것 너무 마음이 안 좋았어요. 비슷한 상처가 있으신 분들이 되려(도리어, 되레) 상처 되실까 걱정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난 게 내가 머리를 풀어서? 살을 보여서? 치마를 입어서? 내가 그 길을 지나가서? 아님 말을 묘하게 했대? 그런 건 누가 판단해요? 뭐가 잘못인지 제대로 봐요. 그런 짓을 행한 이의 잘못이지 이런 일이 일어난 걸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알려지는 것도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