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31 (화)

  • 흐림동두천 10.3℃
  • 흐림강릉 11.1℃
  • 서울 12.1℃
  • 대전 10.5℃
  • 대구 11.2℃
  • 울산 11.0℃
  • 광주 11.5℃
  • 부산 13.8℃
  • 흐림고창 10.9℃
  • 맑음제주 14.9℃
  • 흐림강화 10.7℃
  • 흐림보은 10.3℃
  • 흐림금산 10.5℃
  • 흐림강진군 12.0℃
  • 흐림경주시 11.2℃
  • 흐림거제 14.2℃
기상청 제공

정치

文대통령 '평화 구상' 타격 불가피…北 노골적 적대감 드러내

URL복사

위기 돌파할 마땅한 카드 보이지 않아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공을 들여온 한반도 평화 구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잔인하게 총살하는 등 남측을 향한 적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 양상이다.

 

주요 안보라인까지 교체하면서 임기 후반 남북관계를 최우선 복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은 어떤 형태든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정적 상황 관리 속에 돌파구 마련을 모색을 하겠다던 실낱 같은 희망은 자칫 4·27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바뀌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1차장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 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을 반인륜적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공식 정부 입장을 밝혔다.

 

서 차장은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가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북한군의 이런 행위는 국제규범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로 정부는 이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아울러 반인륜적 행위에 사과하고 이런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청와대가 이날 북한의 잔인한 행위를 '만행'이라고 규정하는 등 동원 가능한 최고 수위의 표현으로 북한에 분노를 쏟아냈지만, 정작 향후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와대가 북한의 행위에 대한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를 두고 명확한 판단을 유보한 것은 고민의 지점을 잘 드러내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당시에도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히지 못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행동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에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후 추가 입장 자료를 통해 "9·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 위반이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다"고 정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신빙성 있는 첩보인가"라고 되물었던 장면을 통해 당시 받았을 충격이 짐작된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이던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보고를 받자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던 게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민을 더하는 지점은 하루 전인 지난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절박한 인식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 하던 시점에 북한의 잔혹한 행위가 벌어졌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노딜과 함께 사실상 '용도 폐기' 됐던 종전선언의 개념을 다시 화두로 꺼낸 것은 다분히 북한을 향한 메시지로 평가됐다. 남북 정상 간 첫 합의인 4·27 판문점 선언 속 상징을 언급하는 것으로 등돌린 북한을 움직여보겠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북한이 잔인한 방식으로 문 대통령과 남측을 향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어렵게 다시 꺼냈던 '종전선언'이라는 화두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북한의 잔인한 행위와 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을 연결짓는 시각을 가장 우려한다.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유엔 사무국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이뤄졌고, 해당 사건을 보고받았을 당시에는 제출된 영상을 수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관계부처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을 분석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참고로 유엔연설문은 지난 15일에 녹화 됐고, 18일 유엔으로 발송 됐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과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연계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더 큰 고민은 현재의 위기 국면을 돌파할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임있는 답변과 마땅한 조치를 취하라는 정부의 요구에도 북한이 무대응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더 높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추가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아낀 것도 이러한 난처한 상황 위에서 해석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박관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준비된 '직통(直通) 시장’
[시사뉴스 성남=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관열 예비후보를 만나 광주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 선거의 핵심 슬로건으로 '직통(直通) 광주'를 내걸으셨다. 소통을 넘어 '즉시 연결'되는 행정을 강조하셨는데, 박관열식 '직통 행정'을 설명해 달라. 단순히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식의 수동적인 소통은 이제 유

정치

더보기
여야, 25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4월 10일까지 처리 합의...2일 시정연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25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오는 4월 10일까지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된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등은 30일 국회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은 4월 10일까지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고 4월 임시회는 4월 3일부터 연다. 4월 2일 추경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7∼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및 부별 심사를, 4월 3·6·13일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즉시 심사에 착수하겠다”며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추경 처리를 하겠다. 이를 통해 중동 전쟁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선거용 현금 살포가 아닌 산업과 민생을 지키는 ‘생존 추경’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은 이번 추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단 한푼



문화

더보기
K-컬처 예술의 치유적 역할 탐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K-컬처가 ‘마음건강’을 돌보는 문화치유 영역으로 확장된다. 오는 4월 2일(목)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문화강국 대한민국, K-컬처 예술의 치유적 역할’을 주제로 한 연합학술대회 및 국회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조경태, 김종민, 박주민, 어기구, 박주하, 임오경, 이해식, 김태선 의원 등 8개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온프렌즈,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후원한다. 미술·음악·표현예술 등 8개 단체의 협의체인 심리상담예술영역단체협의회(심상예단협)*가 주관하며, 예술 기반 치유의 공공 정책화를 위한 본격적인 정책 행보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토론회는 고령화와 사회적 고립 등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에 대응해 예술치유와 문화치유의 공공적 역할과 사회적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요 강연으로는 WHO 히로마사 오카야수 국장이 ‘초고령 및 고립사회 대응을 위한 글로벌 예술 기반 치유 전략’을 발표하며,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예술 기반 치유의 인지적 가치와 역할을 조명할 예정이다. 예술치유는 임상적 치료 개념을 넘어 문화적·사회적 차원의 마음건강 증진을 지향한다. 지구덕(한서중앙병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