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4 (화)

  • 구름많음동두천 16.1℃
  • 흐림강릉 13.8℃
  • 구름많음서울 15.7℃
  • 흐림대전 18.9℃
  • 흐림대구 17.9℃
  • 연무울산 13.2℃
  • 흐림광주 18.2℃
  • 연무부산 14.0℃
  • 흐림고창 14.8℃
  • 흐림제주 15.8℃
  • 맑음강화 13.2℃
  • 구름많음보은 18.1℃
  • 흐림금산 18.4℃
  • 흐림강진군 15.0℃
  • 구름많음경주시 14.7℃
  • 구름많음거제 13.5℃
기상청 제공

정치

文대통령 '평화 구상' 타격 불가피…北 노골적 적대감 드러내

URL복사

위기 돌파할 마땅한 카드 보이지 않아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공을 들여온 한반도 평화 구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잔인하게 총살하는 등 남측을 향한 적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 양상이다.

 

주요 안보라인까지 교체하면서 임기 후반 남북관계를 최우선 복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은 어떤 형태든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정적 상황 관리 속에 돌파구 마련을 모색을 하겠다던 실낱 같은 희망은 자칫 4·27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바뀌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1차장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 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을 반인륜적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공식 정부 입장을 밝혔다.

 

서 차장은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가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북한군의 이런 행위는 국제규범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로 정부는 이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아울러 반인륜적 행위에 사과하고 이런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청와대가 이날 북한의 잔인한 행위를 '만행'이라고 규정하는 등 동원 가능한 최고 수위의 표현으로 북한에 분노를 쏟아냈지만, 정작 향후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와대가 북한의 행위에 대한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를 두고 명확한 판단을 유보한 것은 고민의 지점을 잘 드러내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당시에도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히지 못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행동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에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후 추가 입장 자료를 통해 "9·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 위반이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다"고 정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신빙성 있는 첩보인가"라고 되물었던 장면을 통해 당시 받았을 충격이 짐작된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이던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보고를 받자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던 게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민을 더하는 지점은 하루 전인 지난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절박한 인식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 하던 시점에 북한의 잔혹한 행위가 벌어졌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노딜과 함께 사실상 '용도 폐기' 됐던 종전선언의 개념을 다시 화두로 꺼낸 것은 다분히 북한을 향한 메시지로 평가됐다. 남북 정상 간 첫 합의인 4·27 판문점 선언 속 상징을 언급하는 것으로 등돌린 북한을 움직여보겠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북한이 잔인한 방식으로 문 대통령과 남측을 향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어렵게 다시 꺼냈던 '종전선언'이라는 화두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북한의 잔인한 행위와 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을 연결짓는 시각을 가장 우려한다.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유엔 사무국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이뤄졌고, 해당 사건을 보고받았을 당시에는 제출된 영상을 수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관계부처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을 분석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참고로 유엔연설문은 지난 15일에 녹화 됐고, 18일 유엔으로 발송 됐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과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연계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더 큰 고민은 현재의 위기 국면을 돌파할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임있는 답변과 마땅한 조치를 취하라는 정부의 요구에도 북한이 무대응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더 높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추가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아낀 것도 이러한 난처한 상황 위에서 해석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기식협회 '2026 트렌드 세미나' 개최...맞춤형 제품 시장의 확대 전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3일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6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과 유통·마케팅 트렌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산학계 관계자 및 전문가 발표를 통해 회원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 회원사 홍보 및 마케팅 실무자 약 2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소비 트렌드,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주요 연사로는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과 식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2026 트렌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데이터 마케팅 전략 △APEC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 △202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결산 및 2026년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소장은 ‘2026 트렌드_건강과 식 트렌드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현대인에게 건강에 대한 인식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했다. 박 소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 포비아’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요인을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비상대응체계 가동해 최악 상황 가정한 대비책 철저하게 수립·시행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대해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최악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선 지금은 재정을 아끼는 것보다 어렵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로 원유,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일상에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에 발생할지 모를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겠다”며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포괄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것들이 국민의 일상에 미칠 영향 그리고 대체 공급처는 어디인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절실하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쓰기 운동에 동참


사회

더보기
강민정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가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와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을 공약했다.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민주시민교육의 뿌리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약속인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며 “저는 서울의 모든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임 있는 주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법 정신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박제된 문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깨닫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갈등은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교육의 출발은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는 서울교육의 기본적인 시민교육 틀을 완성하기 위해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 조례는 기존의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와 함께 교육 공동체를 지탱하는 든든한 양 날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자는 “학교는 모두의 존엄이 지켜지는 곳이어

문화

더보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위기의 인간들’을 펴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세계관과 문체를 지닌 세 작가가 ‘위기’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여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균열부터 사회 구조 속에서 마주하는 위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간상을 담아낸다. 김정진, 송호진, 윤승주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해석한다. 한 작가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서사를 통해 인간 군상의 삶을 비추고, 또 다른 작가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다른 한 작가는 인간 내면의 희망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로 다른 목소리는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위기의 인간들’은 위기를 단순한 실패나 재난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야 비로소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기술과 자본이 주도하는 사회, 흔들리는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속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어떤 인간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