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4.4℃
  • 흐림강릉 8.1℃
  • 연무서울 5.7℃
  • 구름조금대전 7.4℃
  • 흐림대구 9.0℃
  • 구름많음울산 9.6℃
  • 맑음광주 9.1℃
  • 맑음부산 9.7℃
  • 맑음고창 7.9℃
  • 구름많음제주 11.1℃
  • 구름많음강화 5.5℃
  • 구름많음보은 6.6℃
  • 구름많음금산 7.5℃
  • 맑음강진군 9.3℃
  • 구름많음경주시 9.8℃
  • 맑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산이야기

【오병욱 산 이야기】 산에서 배우는 인생 ② _ 대모산

URL복사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대모산이다.

코로나19의 2.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금주 월요일부터 2.0단계로 낮아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더 이상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없는 정부의 고민 때문이리라.

 

강화된 2.5 단계 거리 두기에서는, 그동안의 산행에서 뒤풀이 없는 산행을 하였지만, 뒤풀이 없는 산행은 ‘팥소 없는 찐빵’ 같아서 구수하긴 하지만 팥소의 달콤함이 없어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고교 동창의 아들이 장가가는 날이라 가볍게 등산을 하고, 결혼식에 맞춰 삼성동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동창들도 볼 겸 산행 뒤풀이도 겸해서 자연스레 대모산으로 정했다.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일행이 모두 모이자 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산인데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대모산과 구룡산으로 향하는 코스는 그리 가파르지 않아, 어르신이나 초보 등산객들이 오르기에 적당한 코스 같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행은 숲이 주는 매력, 초가을 오후의 다양한 초록 잎에 떨어지는 햇볕의 반짝거림과 흰 구름 떠가는 파란 하늘, 그리고 땀 날 만하면 살랑대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이어지는 시간이었다. 그다지 험하진 않지만 길게 이어지는 코스에 육산의 감촉을 맨발로 느끼시는 분들도 많았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이 두 가지는 다른 것이고, 그 중 정말 중요한 것은 ‘느끼는 것’이라더니, 산을 느끼는 분들이 삶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사는 분들이리라.

 

대모산 정상에 오르니 시내 강남권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전망에 올림픽 주경기장과 한강,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보인다.

한양의 변방으로 농사와 채소 작물을 경작하던 잠실이 정말 상전벽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대모산은 늙은 여인네를 닮았다 하여 할미산으로 불려오다 태종의 헌릉이 조성되고 대모산으로 명해졌다는 유래처럼 풍수지리에서도 길지처럼 보였다.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구룡산 가는 방향을 비켜 도곡역을 향한다.

 

도곡역 방향은 소나무 숲도 많이 우거져 강남권의 큰 공원에 들어온 듯 젊은 레깅스 차림의 여인들도 눈에 들어온다. 시사에 밝은 한 친구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중국, 미국의 힘이 어찌 변하는지를 설파하면서도 주변의 젊은 레깅스의 자태에는 눈을 뗄 줄 모른다.

 

광고기획가 박용현의 <책은 도끼다>에는 “바람기, 나쁜 의미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안에도 다 있는, 누구에게나 다 있는 바람기는, '다른 생에 대한 동경'이다. 다른 곳에 더 나은 인생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동경이다. 결혼하고 이게 더 심해지는 이유는 결혼과 동시에 다른 선택의 문이 닫혀버리기 때문이다.”라고 나온다.

 

우리는 ‘우리 안의 나’를 찾는 여정을 계속하면서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끊임없이 ‘또 다른 나’를 찾는다.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이라고 하지 않던가.

 

결국, 많은 종교에서 우리를 볼 수 있는 신이라는 개념이 중심을 차지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누가 나를 본다는 것은 내가 존재한다고 인정받는다는 것이며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삶을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회생활 중에 지방으로, 해외로 많이 돌던 친구는 집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때늦은 소망을, 하산길에서 피력하기도 하지 않던가.

 

도곡동 가는 길을 내려와 강남권의 아파트 숲을 지난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친구는, 이 동네 아파트는 아파트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그건 그 자체가 하나의 유럽의 작은 성과 같다고, 그 한 채 값이면 유럽의 작은 성을 살 수도 있는데 왜 여기서 복닥거리며 살고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압축 성장으로 자라온 우리 시대에 대한 냉소 아닌 냉소를 쏟는다.

 

조금 일찍 도착한 삼성동의 결혼식장은 아직은 한산했다.

200명 손님의 식사를 준비하고 그 이상의 하객에게는 식사 대신 답례품으로 인사를 대신해야 한단다. 늦게 온 친구가 식사 자리에 앉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인사만 하고 돌아서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새로운 인생을 둘이 함께 찾으려 하는 신랑 신부의 그 싱싱한 젊음만은 한없이 부럽고 축하를 보내고 싶다.

 

주례를 맞은 한 신문사 사장은 짧은 덕담과 함께 주례사 말미에 구호를 제안하여, 하객들 모두 목청 높여 외쳤다.

 

“잘 살아라!”

 

당연히 현재의 코로나 상황도 꿋꿋이 이겨내고 잘 살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신랑 신부에게 짧은 시 하나 보내고 싶다.

 

출발

                                  장태평

 

포구에서 나와

대양에 서다.

 

항해를 위해

하늘의 별을 보라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평가회·시상식’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시사뉴스와 수도권일보가 주최한 ‘2025년 국정감사 우수의원 평가회 및 시상식’이 4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13번째를 맞이한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하여 국정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22명의 국정감사 우수의원을 선정해 시상한 자리였다. 강신한 시사뉴스·수도권일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본지는 이재명 정부 첫 2025년 국감이 ‘정쟁 국감’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국민을 위한 ‘정책 국감’을 발굴하고 민생에 집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의원을 수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는 여야나 보수·진보가 나뉠 수가 없다”며, “정치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싸우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시스템’ 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선정된 22명 의원들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각자가 국민을 위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국감에서 농업인의 부담 완화와 지속가능한 농정 운영을 위한 정책 보완을 촉구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임위는 국민의힘

정치

더보기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평가회·시상식’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시사뉴스와 수도권일보가 주최한 ‘2025년 국정감사 우수의원 평가회 및 시상식’이 4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13번째를 맞이한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하여 국정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22명의 국정감사 우수의원을 선정해 시상한 자리였다. 강신한 시사뉴스·수도권일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본지는 이재명 정부 첫 2025년 국감이 ‘정쟁 국감’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국민을 위한 ‘정책 국감’을 발굴하고 민생에 집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의원을 수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는 여야나 보수·진보가 나뉠 수가 없다”며, “정치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싸우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시스템’ 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선정된 22명 의원들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각자가 국민을 위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국감에서 농업인의 부담 완화와 지속가능한 농정 운영을 위한 정책 보완을 촉구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임위는 국민의힘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부당한 기대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살고 있는 세입자를 낀 다주택자들은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5월 9일까지 소유 주택들을 처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값 폭등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더 배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예외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 언론사 사설을 첨부하고 “이미 4년 전부터 매년 종료 예정됐던 것인데 대비 안 한 다주택자 책임 아닌가?”라며 “부동산 투자 투기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번이 아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며 거래 관행과 조정대상지역 확대를 감안해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5월 9일까지 계약을 하되 3개월 내 잔금 지불이나 등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신규 조정대상지역은 6개월 내 잔금 지불이나 등기를 하는 경우를 감안해 실거래 국민의 불이익을 해소할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AI로 뇌전증 환자 발작 경과 5가지 유형 도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전증 환자의 발작 빈도 변화를 장기간 분석한 결과, 발작이 빠르게 소실되는 경우부터 치료에도 지속되는 경우까지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장기 경과 유형이 확인됐다. 이들 경과 유형은 뇌파 검사와 뇌 MRI 소견, 뇌전증의 원인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발병 나이와 질환 지속 기간, 일부 혈액 검사 수치 등 초기 진료 정보와도 연관성을 나타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박경일·이상건 교수, 융합의학과 김영곤 교수 및 이대목동병원 황성은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뇌전증 클리닉에 처음 내원한 환자 2,586명을 대상으로 임상 양상과 발작 경과를 약 7.6년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 이상으로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만성 신경질환으로,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장기 경과가 크게 다르다. 약물 치료로 발작이 조절되는 환자도 있지만, 치료 이후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존에는 발작 유형이나 원인을 중심으로 환자를 분류해 왔으나, 이러한 기준만으로는 환자별 장기 발작 경

문화

더보기
루이스 캐럴 '앨리스' 시리즈 출간... 삽화 편지 등 수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출간됐다.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두 작품,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90여 점에 더불어 루이스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한 아홉 번째 장 ‘가발을 쓴 말벌’, 1876년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를 함께 수록해 앨리스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865년에 처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성인 독자에게 읽히며 우리의 내면에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앨리스 이야기는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연극·영화·드라마 등으로 무수히 각색돼 상연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아동 문학, 환상 문학의 걸작인 동시에 정체성과 자아, 이들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독창적인 철학적·논리적 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의도치 않게 토끼 굴에 들어가며 모험의 첫발을 뗀다. 완전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