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8 (화)

  • 흐림동두천 11.5℃
  • 구름많음강릉 11.3℃
  • 서울 11.8℃
  • 흐림대전 13.9℃
  • 흐림대구 12.8℃
  • 박무울산 12.7℃
  • 흐림광주 14.5℃
  • 흐림부산 15.1℃
  • 흐림고창 11.7℃
  • 흐림제주 17.5℃
  • 구름많음강화 10.9℃
  • 흐림보은 13.8℃
  • 흐림금산 13.4℃
  • 흐림강진군 14.8℃
  • 흐림경주시 10.8℃
  • 흐림거제 15.8℃
기상청 제공

산이야기

【오병욱 산 이야기】 산에서 배우는 인생 ② _ 대모산

URL복사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은 대모산이다.

코로나19의 2.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금주 월요일부터 2.0단계로 낮아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더 이상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없는 정부의 고민 때문이리라.

 

강화된 2.5 단계 거리 두기에서는, 그동안의 산행에서 뒤풀이 없는 산행을 하였지만, 뒤풀이 없는 산행은 ‘팥소 없는 찐빵’ 같아서 구수하긴 하지만 팥소의 달콤함이 없어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고교 동창의 아들이 장가가는 날이라 가볍게 등산을 하고, 결혼식에 맞춰 삼성동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동창들도 볼 겸 산행 뒤풀이도 겸해서 자연스레 대모산으로 정했다.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일행이 모두 모이자 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산인데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대모산과 구룡산으로 향하는 코스는 그리 가파르지 않아, 어르신이나 초보 등산객들이 오르기에 적당한 코스 같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행은 숲이 주는 매력, 초가을 오후의 다양한 초록 잎에 떨어지는 햇볕의 반짝거림과 흰 구름 떠가는 파란 하늘, 그리고 땀 날 만하면 살랑대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이어지는 시간이었다. 그다지 험하진 않지만 길게 이어지는 코스에 육산의 감촉을 맨발로 느끼시는 분들도 많았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이 두 가지는 다른 것이고, 그 중 정말 중요한 것은 ‘느끼는 것’이라더니, 산을 느끼는 분들이 삶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사는 분들이리라.

 

대모산 정상에 오르니 시내 강남권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전망에 올림픽 주경기장과 한강,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보인다.

한양의 변방으로 농사와 채소 작물을 경작하던 잠실이 정말 상전벽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대모산은 늙은 여인네를 닮았다 하여 할미산으로 불려오다 태종의 헌릉이 조성되고 대모산으로 명해졌다는 유래처럼 풍수지리에서도 길지처럼 보였다.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구룡산 가는 방향을 비켜 도곡역을 향한다.

 

도곡역 방향은 소나무 숲도 많이 우거져 강남권의 큰 공원에 들어온 듯 젊은 레깅스 차림의 여인들도 눈에 들어온다. 시사에 밝은 한 친구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중국, 미국의 힘이 어찌 변하는지를 설파하면서도 주변의 젊은 레깅스의 자태에는 눈을 뗄 줄 모른다.

 

광고기획가 박용현의 <책은 도끼다>에는 “바람기, 나쁜 의미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안에도 다 있는, 누구에게나 다 있는 바람기는, '다른 생에 대한 동경'이다. 다른 곳에 더 나은 인생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동경이다. 결혼하고 이게 더 심해지는 이유는 결혼과 동시에 다른 선택의 문이 닫혀버리기 때문이다.”라고 나온다.

 

우리는 ‘우리 안의 나’를 찾는 여정을 계속하면서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끊임없이 ‘또 다른 나’를 찾는다.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이라고 하지 않던가.

 

결국, 많은 종교에서 우리를 볼 수 있는 신이라는 개념이 중심을 차지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누가 나를 본다는 것은 내가 존재한다고 인정받는다는 것이며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삶을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회생활 중에 지방으로, 해외로 많이 돌던 친구는 집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때늦은 소망을, 하산길에서 피력하기도 하지 않던가.

 

도곡동 가는 길을 내려와 강남권의 아파트 숲을 지난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친구는, 이 동네 아파트는 아파트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그건 그 자체가 하나의 유럽의 작은 성과 같다고, 그 한 채 값이면 유럽의 작은 성을 살 수도 있는데 왜 여기서 복닥거리며 살고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압축 성장으로 자라온 우리 시대에 대한 냉소 아닌 냉소를 쏟는다.

 

조금 일찍 도착한 삼성동의 결혼식장은 아직은 한산했다.

200명 손님의 식사를 준비하고 그 이상의 하객에게는 식사 대신 답례품으로 인사를 대신해야 한단다. 늦게 온 친구가 식사 자리에 앉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인사만 하고 돌아서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새로운 인생을 둘이 함께 찾으려 하는 신랑 신부의 그 싱싱한 젊음만은 한없이 부럽고 축하를 보내고 싶다.

 

주례를 맞은 한 신문사 사장은 짧은 덕담과 함께 주례사 말미에 구호를 제안하여, 하객들 모두 목청 높여 외쳤다.

 

“잘 살아라!”

 

당연히 현재의 코로나 상황도 꿋꿋이 이겨내고 잘 살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신랑 신부에게 짧은 시 하나 보내고 싶다.

 

출발

                                  장태평

 

포구에서 나와

대양에 서다.

 

항해를 위해

하늘의 별을 보라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재용 회장 자택 집회 “이건 선 넘었다” 비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예고하면서, 그 배경과 경제적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에서 열린 대규모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15%에 해당하는 약 45조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총파업이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요구가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 삼성전자 노조는 내달 21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 인상률과 근무환경 개선 및 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회사의 우수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에 대한 성과 배분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노조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매출과 수익 증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몫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두고 삼성전자 경영진은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과 반도체 및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영덕군수 공천 논란 확산...김광열 “금권부정경선” vs 조주홍 “악의적 흑색선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경상북도 영덕군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20∼21일 김광열·조주홍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했고 22일 조주홍 예비후보자의 공천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등에 따르면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24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이 이의신청 등을 한 것은 맞고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은 24일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이의 신청 등을 하면서) 조주홍 예비후보자 본인 및 그 직계존속의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인 ‘금권부정경선’ 내용과 자료를 첨부했다”며, “(첨부)자료를 통해 올해 4월 8일 조 후보의 아버지 조○○가 지역 주민 80명에게 여행경비·식대·여행자보험 등 일체의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아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행위와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수 자리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변사 현장 출동해 변사자 금목걸이 절취한 검시관 벌금형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변사 현장에 출동해 변사자의 금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시 조사관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기호 판사는 27일 절도 혐의로 기소된 검시관 A(30대)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20일 오후 3시10분경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B(50대)씨의 목에 걸려있던 30돈짜리 금목걸이(시가 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공무원으로 변사 현장에서 사망자의 외표 검시를 통해 사인을 판별하고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맞고 있다. 최초 출동한 남동경찰서 형사가 촬영한 사진에는 B씨의 목에 금목걸이가 걸려있었지만 이후 과학수사대가 찍은 사진에서는 이 목걸이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빌라 인근에서 신고자의 진술을 청취하는 사이 B씨의 목에서 금목걸이를 빼내 자기 신발 안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변사자 검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고도의 직업윤리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이를 위배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사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