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6 (목)

  • 맑음동두천 9.8℃
  • 맑음강릉 8.7℃
  • 맑음서울 9.6℃
  • 맑음대전 10.0℃
  • 맑음대구 10.7℃
  • 맑음울산 8.3℃
  • 맑음광주 9.6℃
  • 맑음부산 9.9℃
  • 맑음고창 6.8℃
  • 맑음제주 11.2℃
  • 맑음강화 7.7℃
  • 맑음보은 8.4℃
  • 맑음금산 8.9℃
  • 맑음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6.7℃
  • 맑음거제 7.6℃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명성황후 최후기록, 에조보고서가 떠오르는 아픔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특히 무리들은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왕비(王妃)를 끌어내어 두세 군데 칼로 상처를 입혔다(處刃傷). 나아가 왕비를 발가벗긴(裸體) 후 국부검사(局部檢査)(웃을(笑) 일이다. 또한 노할(怒) 일이다)를 하였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기름(油)을 부어 소실(燒失)시키는 등 차마 이를 글(筆)로 옮기기조차 어렵도다. 그 외에 궁내부 대신을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殺害)했다."

 

명성황후 최후의 장면을 기록한 문서인 '에조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사건 발생 71년 만인 1966년 한 일본인 역사학자에 의해 최초로 공개된, 당시 일본 낭인 중 한 명이 작성해 일본 본국으로 비밀리에 보낸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작가 김진명 씨가 문서의 전문을 찾아내 2002년 오마이뉴스에 처음 소개했다.

 

이 보고서로 과거엔 '능욕(凌辱)'과 '시간(屍姦)'으로만 알려진 이 역사적 사건이 명성황후가 시해 직전 즉 살아 있는 동안 능욕당하고 불태워지면서 죽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으며, 황후는 시간(屍姦)을 당한 것이 아니라 강간(强姦)을 당한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

 

아픈,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다.

 

이런 일이 며칠 전 벌어졌다.

40대 중반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어떤 사연인지, 바다 위에서 북한에 의해 총격을 당하고 불에 태워졌다. 이 소식을 접하니 바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떠오른다.

 

바다 위에서 부유물에 몸을 의지한 채 6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는 한 인간을 북한은 끝내 총으로 가격하고, 부유물을 태운다는 명분으로 불을 놓았다. 이렇게 한 인간의 세상은 끝이 났다.

 

왕정시대에 왕과 함께 황후가 나라의 주인이라면, 민주국가에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의 주인이다. 그 주인이 참혹하게 당했다. 그 주인이 적국으로부터 능욕을 당하며 끝내 총으로, 불로 생을 마감했다. 명성황후의 참혹한 죽음에 통분하는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 한 주권자의 처참한 최후에 분을 삭일 수 없다.

 

상황에 대한 사실확인은 온데간데없고, 온갖 궁금증은 커져간다. 그러는 동안 피해자의 조국은 변명에만 급급하다.

 

몇 가지 확인된 사실만 돌아보자. 21일 오후 12시 51분에 승무원 이 씨의 실종신고가 이루어지고, 바로 수색이 진행되었다. 22일 밤 10시 30분 북한이 실종자를 사살 후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가 청와대에 보고되었다. 그런데 23일 8시 30분에서야 대통령에게 대면보고 되었다. 23일 밤 10시 50분에 언론을 통해 이 씨의 피격사건이 보도되었고, 24일 오후 4시 대통령은 “충격적 사건에 매우 유감”을 표명했다.

 

만행과 관련하여 온갖 이야기가 들려온다. 공무원의 월북설이 들린다. 빚이 많았다고, 신발이 배 안에 놓여있었다는 것이 이유란다. 북한은 사람이 아닌 부유물을 태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불을 놓은 것은 코로나 방역차원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왜 그렇게 북한에 눈치보냐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국방부로부턴 그저 조사중이라는 맥없는 말만 들린다. 북한의 만행이 9.19 위반은 아니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유튜브엔 “대단히 미안하다”는 발언을 칭송하며 김정은 계몽군주설도 들린다. 갑자기 한참 전에 왔다는 김정은의 친서 이야기도 들린다. 조사는 해도되는데 경계선을 넘어오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들려온다. 새벽이라 대통령 보고를 미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박근혜 전대통령 7시간에 빗대어 문재인 대통령 10시간 이야기가 들린다. 47시간 침묵을 비난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아카펠라 공연을 볼 일이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판국에 웬 종전협정이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온통 혼동스럽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뿐이다. 사자는 말이 없다. 일본 낭인 에조처럼 현장에서 사람을 죽인 그 자들은 알고 있겠다. 그런데 우리는 접근도 못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다.

 

우리가 모르는 대북관계의 진실이 더욱 궁금해진다.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친서가 한참이 지난 이제서야 공개되었다. 언뜻 무슨 이벤트를 진행하려다 안되겠다 싶어 공개한 느낌이 든다. 국민도 내막을 알아야겠다.

 

무엇보다도 명명백백한 상황조사가 필요하다. 일본 대하듯 우리도 당당하게 북한 눈치보지말고 대응해야 한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빨리 사실을 담은 현대판 에조보고서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71년 만이 아니라 즉시 공개되어야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조재희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예비후보】 송파의 삶을 디자인하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조재희 예비후보를 만나 구청장 출마의 변과 구청장이 되면 어떤 구청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약 40년 동안 송파에서 거주하며 세 아이를 키웠고, 송파의 변화를 몸소 겪어온 '진짜 송파 사람'입니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 선대위 정책부본부장을 지냈

정치

더보기
주호영 “무소속 대구광역시장 출마와 한동훈과의 연대 할 수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 행정안전위원회, 6선, 사진)이 무소속 출마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호영 의원은 25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와 한동훈 전 당 대표와의 연대도 할 수 있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다음에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23일 ‘주식회사 에스비에스’에 “한 전 대표의 '보수 재건'이란 가치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당 대표는 2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주호영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주호영 부의장께서 제가 주장하고 있는 보수 재건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하신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 저는 이런 상식적인 정치인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의 미래와 대한민국 보수정치를 바꾸기 위한 대구광역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종

경제

더보기
중동전쟁 장기화 대비 정부에 ‘비상경제본부', 청와대에 '비상경제상황실' 가동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에 ‘비상경제본부'를, 청와대에 '비상경제상황실'를 가동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해 “(중동 전쟁 상황의 장기화 대응을 위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최고 컨트롤타워로 해 국가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를 두고 범부처 원팀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이와 별도로 청와대에서는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총리가 본부장인 비상경제본부는 기존의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총리 주재로 격상하면서 확대 개편하는 것이며 경제부총리는 부본부장으로 실무대응반을 총괄하게 된다”며 “비상경제본부 회의는 중동상황 전개에 따라 개최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당분간 주 2회 개최하며 매주 1회는 본부장인 총리가 직접 주재하고 나머지 1회는 부본부장인 경제부총리가 주재해 급변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각 부처와 분야별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총리는 “비상경제본부 산하에는 복합 위기상황에 대한 종합적 대응을 위해 경제 분야는

사회

더보기
부산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흉기로 찔러 살해 49세 김동환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부산광역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9세 김동환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부산광역시경찰청은 24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김동환의 신상정보를 2026년 3월 24일∼4월 23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광역시경찰청에 따르면 김동환은 17일 오전 5시 3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씨를 덮치고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동환은 A씨 살해 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범행을 하지는 못했다. 김동환은 울산광역시로 도주했다가 17일 오후 8시께 경찰에 붙잡히고 2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김동환은 공군사관학교 선배이자 직장 동료였던 A씨 등 기장 4명에게 앙심을 품고 수개월 전부터 몰래 따라다니며 택배기사로 위장해 주거지를 파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오는 26일 김동환을 검찰로 송치한

문화

더보기
전통 인형극 ‘옴니버스 인형극 음마갱깽 인형극장’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 인형극 ‘덜미’와 전통 연희를 결합한 옴니버스 인형극 ‘음마갱깽 인형극장’이 오는 4월 18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연희공방 음마갱깽과 서울남산국악당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음마갱깽 인형극장’은 덜미 인형을 비롯한 전통 캐릭터를 활용해 사물놀이, 버나, 재담 등 다양한 전통 연희 요소를 인형극으로 풀어낸 옴니버스형 공연이다. 덜미 인형이 직접 춤을 추고 사물놀이를 연주하며, 연희자의 얼굴을 그대로 깎아 만든 인형과 실연 연주가 결합된 라이브 퍼포먼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인형과 연희자의 호흡, 국악의 리듬,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덜미 인형과 이시미 캐릭터가 펼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마련됐다. 전통 인형극의 익살스러운 매력과 전통 연희의 흥겨운 에너지가 어우러져 관객에게 색다른 무대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희공방 음마갱깽은 전통 인형극 ‘덜미’를 바탕으로 인형 제작과 공연 창작을 함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