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외국도 동시감염자 있어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코로나 대유행 시기인 지난 2월 말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독감 동시감염자가 3명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8일 코로나19 발생현황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가 3건 있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건이 확인된 시기는 2월 말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함께 유행했던 시기다"며 "3건의 임상 증상은 좀더 확인해야 한다. 연구와 조사가 진행 중인데 중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발열,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확연히 다른 질환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증후군으로 잠복기는 1~14일이다. 코로나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백신이 없어 해열제를 처방하는 식의 대증요법(질병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법이 아닌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등을 중증환자 치료제로 사용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호흡기질환이다. 백신이 개발돼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사람에게 통증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외국에서도 코로나, 독감의 동시 감염자가 나왔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 검사한 116건 가운데 1건(0.9%), 중국에선 2.7%가 동시 감염으로 확인됐다"며 "터키에서도 2% 정도 검사에서 둘다 양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가을, 겨울 트윈데믹 가능성은 예측이 쉽지 않다"며 "인플루엔자에 대한 독감백신 접종율과 함께 얼마나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느냐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 유행 크기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독감백신을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도 중요한 '백신'이라는 의미다.
그는 "방역당국이 희망하는 것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 역학조사를 통해 두 가지 유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