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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 19 의료체계 전면 개편 목소리 높아져… 추석 이후 겨울철 병상 부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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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 국내 중환자실 잔여 병상 한 자릿수
추석 이후·도돌이표 우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이 높은 추석 연휴와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실내 활동이 느는 겨울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국내 의료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9개월여 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만큼 올 겨울 치명률을 억제하려면 의료체계 개편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8월 중순 종교시설과 집회 집단감염 이후 고령 환자 급증으로 40일 만에 74명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중환자 병상이 3~4개만 남는 경험을 한 의료계에선 철저한 중환자 중심 병상 자원 활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22일부터 28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73.8명으로 그 전주 97.4명에 비해 23.6명 감소했다. 8월27일 하루 441명으로 정점에 달한 직후였던 3주 전(8월30일~9월5일) 218.4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전날인 28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40명으로 유행 직전(8월12일 35명, 13일 43명) 수준까지 되돌아가는 등 방역체계는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8월 중순 이후 유행은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수치를 남겼다. 바로 사망자 수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개한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수도권 현장대응 실적 및 평가자료에 따르면 8월15일 이후 9월23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4명이었다. 특히 80대 이상이 43명, 70대가 29명으로 고령층에서 사망자가 집중됐다.

 

고령 신규 확진 환자 폭증은 의료 대응체계를 위협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고령 신규 확진자 폭증은 5~7일 내 중환자 수 급증으로 이어지고 연이어 중환자 병상 부족과 전원 조정의 어려움이 뒤따르면서 적정한 중환자 치료가 이뤄지지 못해 예방 가능한 사망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실제로 9월3일에서 5일까지 잔여 중환자 병상이 3~4개에 불과한 상황이 지속되는 등 중환자 관리역량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중환자실 잔여병상은 8월18일까지 25개였으나 21일엔 5개, 9월3일엔 3개로 줄었다. 8월29일부터 9월11일까진 중환자실 잔여병상 수가 한자리 수에 머무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에 8월21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코로나19공동대응상황실을 가동하고 지자체간 입원대상 선별표 일원화, 자원 공동활용 등을 통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러나 시스템 고도화에는 미흡한 게 현실이라고 국립중앙의료원은 자평했다.

 

중수본의 한 관계자도 "지자체의 경우 확진자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주민을 위한 병상을 확보하는 게 우선순위여서 병상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이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중증 위험이 낮은 15~59세 환자가 병상에 입원하는 등 중증도에 따른 병상 배정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고령 환자 급증 시 언제든 병상 대응에는 한계가 닥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국립중앙의료원 분석이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리니치 평균시(GMT) 27일 오후 4시40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0만360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가운데 치명률 억제는 겨울을 앞둔 한국 의료대응체계가 맞닥뜨린 중대 과제다.

 

특히 추석 연휴는 자칫 고령 환자가 증가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지니고 있다. 가족·친지 방문으로 고령·기저질환자가 무증상 환자 등으로부터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 기온이 낮아지면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사람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생활시간이 늘어난다. 그나마 8월 유행은 병상 수 등 의료자원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던 수도권이었으나 지방 소도시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3차병원 병상은 서울이 2.1개인데 반해 춘천과 안동은 3차병상이 아예 없다.

 

병상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는 경증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 확대 방안이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50대 이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병원으로 전원시킨 326명을 제외하고 2105명은 생활치료센터 내에서 완치됐다.

 

의료계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의료진이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점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10월13일 시행되는 개정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선 중증도나 의사 판단에 따라 입원 치료 필요성이 없거나 병상이 부족할 경우 감염병 환자라 하더라도 다른 의료기관 또는 시설은 물론 집(자가)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중심인 중앙임상위원회는 국내 코로나19 초창기인 2월부터 경증환자의 자가격리 치료 방식을 제안해왔다. 중증도 분류에 따라 위험도가 낮은 확진자는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니 집에 머물게 하자는 의미다. 중앙임상위원회는 6월에도 저위험군은 집이나 생활치료센터 격리를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은 중앙임상위원회를 포함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자가 치료 방안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28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그리고 일선 의료진과 협력해서 중환자 관리,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의료자원에 대한 관리, 병상 관리를 계속 협력하며 대응역량을 높여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고령자의 감염에 각별한 주의와 함께 무증상, 경증 저연령층 환자의 지나친 불안과 입원 요구, 이로 인한 병상자원의 비효율적 운용을 막아야 의료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 시행 이후에는 확진자의 단기 폭증의 규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가 아니라 자가격리 및 치료도 가능케 됨을 인지하고 지나친 불안 없이 고위험군에 의료자원이 효과적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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