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7.4℃
  • 맑음서울 7.1℃
  • 구름많음대전 7.6℃
  • 구름많음대구 5.1℃
  • 흐림울산 8.5℃
  • 맑음광주 10.5℃
  • 구름많음부산 11.0℃
  • 맑음고창 10.3℃
  • 맑음제주 13.6℃
  • 구름많음강화 5.6℃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6.1℃
  • 맑음강진군 11.0℃
  • 맑음경주시 6.5℃
  • 맑음거제 9.5℃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망운지정’ 호소했는데 ‘추캉스’만 늘어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지난 2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올 추석연휴 최고의 선물은 '망운지정'(望雲之情)이라면서 귀성을 자제하는 추석특별방역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망운지정’. 멀리 고향 떠나온 자식이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찾아뵙지는 못하고 사모하여 그리는 정이라는 뜻인데 추석을 맞아 성묘나 고향을 찾기보다 최대한의 이동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집콕’을 하라는 당부였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중했으면 추석명절임에도 고향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고 총리가 나서서 대국민 담화까지 했을까. 본인은 연휴 첫날 공관에서 근무 중이고 연휴기간에도 계속 방역상황을 챙긴다고 한다.

 

총리의 담화가 있기 전부터도 고향의 백발 어르신들이 “이번에는 안와도 된다.”며 피켓, 플랜카드까지 들고 나와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이벤트(?)까지 연출됐다.

 

지난 5월 연휴, 8월 연휴 이후 확진자 급증이라는 학습 효과가 있었기에 정부가, 방역당국이 추석 명절 이동과 모임의 자제를 당부할 수밖에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본격 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된 29일 서울역과 김포공항 등은 일찌감치 귀향길에 오르는 귀성객들과 추석 연휴를 이용해 '추캉스'(추석+바캉스 합성어)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지난 2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의 추석 연휴 이용객은 96만3000명으로, 지난해 128만5000명의 75% 수준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작년 추석 연휴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교통량이 그다지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79만대로 지난 설과 비교하면 30% 수준 줄어들었지만 예상보다 엄청난 통행량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귀성객들이 이용하는 서울역이나 고속버스 터미널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고향을 가지 말라고 했으니 고향을 안 가는 대신 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명절 스트레스 없이 이번에는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한 가정주부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9일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 연휴 5일간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20만 명가량으로 하루 평균 4~5만 명이 제주도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 주말 수준이라는 게 제주관광협회의 설명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약 35만 명 이상이 제주도에 몰린다는 보도도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 여행지 숙소는 이미 모두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전국의 대형리조트들은 객실예약이 거의 완료됐다고 한다. 언론에서 힐링 장소로 자연휴양림이 좋다고 하니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완전 풀 부킹이다. 캠핑장도,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여행 관련 온라인사이트에는 여행 동행자를 구하는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며칠씩 함께 여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데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방역당국의 노력이 무색하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확진자수가 지난 8월 11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니 여행계획이 없던 사람들까지 추캉스 대열에 합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30일 다시 113명으로 세 자리수가 되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의 신규 확진자를 보면 23일 110명, 24일 125명, 25일 114명, 26일 61명, 27일 95명, 28일 50명, 29일 38명으로 ‘코로나 뚫고서라고 가자’는 심리적 부추김도 작용한 듯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실물 경제가 망가져 있는 이때 여행도 하고 외식도 하면 경제가 살아난다는데 이견은 없다. 정부가 59년 만에 4차 추경을 편성, 소산공인과 사회안전망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는 이유도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임을 잘 안다.

 

그런데 5월, 8월 연휴의 악몽이 만약 되살아난다면, 그때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다.

 

공영방송인 KBS뉴스 앵커가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이 모이더라도 식사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자고 보도할 정도인데 전국의 여행지에는 구름 인파가 모여 들고 있는 있다는 것은 뭔가 어색해 보인다. 추석연휴기간 ‘집콕’하는 사람들은 여행 갈 여건이 안 되거나 정부시책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다. 여행가서 힐링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끼리 ‘집콕’하는 사람들은 연휴에도 고생하는 방역당국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