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4 (화)

  • 흐림동두천 12.1℃
  • 흐림강릉 11.5℃
  • 구름많음서울 13.0℃
  • 구름많음대전 14.6℃
  • 흐림대구 14.0℃
  • 흐림울산 10.5℃
  • 흐림광주 15.7℃
  • 흐림부산 11.8℃
  • 흐림고창 11.0℃
  • 흐림제주 14.7℃
  • 구름많음강화 8.9℃
  • 구름많음보은 14.0℃
  • 구름많음금산 14.3℃
  • 흐림강진군 13.1℃
  • 구름많음경주시 11.2℃
  • 흐림거제 12.1℃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역시 그들은 ‘여측이심(如厠二心)’의 대가들이었다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사람들이 급할 때는 하나님, 부처님 모든 신을 찾다가 사정이 나아지면 언제 그랬나 싶게 언행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를 두고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얘기한다. 


우리가 살면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얼마나 이런 일을 많이 경험하는지 물어보나마나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5백냥의 보따리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과정에서 어느 부자가 보인 언행을 그린 옛날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소원을 들어주면(병을 고쳐주면…등) 전재산을 바치겠다.”라고 한 사람이 자기 목적이 이루어지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례는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똑같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인데 영어에도, 한자 사자성어에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를 표현하는 말이 있다. 


영어로 ‘Danger Past, God forgotten’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위험이 지나고 나면 신은 잊혀지고 만다’라는 말이다. 한자 사자성어에서도 ‘여측이심(如厠二心)’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화장실의 두마음’이라는 말인데 국어사전에는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는 뜻으로, 자기에게 긴할 때는 다급하게 굴다가 그 일이 끝나면 마음이 변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지난 4.15 총선이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은 4월 21일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 반대하는 당시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 힘)을 향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이렇게 달라서야 되겠느냐”며 맹비난한 적이 있다. 어느 광역시에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모 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행사를 빨리 끝내라며 상식이하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달랐다고 지역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이런 ‘여측이심(如厠二心)’의 대가들을 직접 경험하니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10월 7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32년 전통의 시사주간지인 본지는 <2020 국정감사 이것만은 짚고 간다>라는 제하(題下)의 특집기사를 창간 32주년 특별기획으로 기획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화로 인해 피감기관의 증인 출석 등 대면 감사 축소가 불가피해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이번 국정감사 포인트를 사전에 짚어 보고 국민들이 보다 심도 있는 국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취재도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 비대면 서면 인터뷰로 진행할 예정이라고까지 해서 300명의 의원 중 본지와 비교적 소통이 있었던 40명의 국회의원에게 정중하게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공문에 응답을 한 국회의원이나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7명에 불과했다. 그 중 2명만이 본지의 기획취지를 알겠다며 서면인터뷰에 응했고 5명은 “다음에 하자” “당 지휘부에서 국정감사대응 언론지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서면인터뷰에 불응했다.


나머지 33명은 놀랍게도 일언반구도 없었고 문자 답신마저도 없이 일체의 반응조차 없었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거의 스팸 문자에 가까울 정도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라며 매달릴 때는 언제고, 당선되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나니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되어 버린건가. 생면부지 모르는 관계이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최소한 명함은 주고받았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던 사이이니 그들도 선거 때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다. 


일반인도 아니고, 사이비 언론사도 아니고 나름 정론직필(正論直筆)에 노력하고 있는 32년 역사의 시사주간지가 국정감사 기획특집을 하자고 하는데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은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하고만 상대하지 군소언론들과는 아예 상종도 안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이번 국감에서 해수부 공무원 북한해역 피살사건, 검찰개혁, 공수처법, 경제3법, 추미애장관장남 군 휴가논란, 강경화장관 남편 외유, 정의연사태, 사모펀드 라임사태 등등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 현안들을 사전에 한번 스크린하자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뭐 그리 잘못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국회의원들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선거전에는 유권자만 눈에 보이고 당선만 되면 유권자였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당의 거수기 노릇만 하는 것이 정치인가. 역시 그들은 ‘여측이심(如厠二心)’의 대가들이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기식협회 '2026 트렌드 세미나' 개최...맞춤형 제품 시장의 확대 전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3일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6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과 유통·마케팅 트렌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산학계 관계자 및 전문가 발표를 통해 회원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 회원사 홍보 및 마케팅 실무자 약 2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소비 트렌드,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주요 연사로는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과 식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2026 트렌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데이터 마케팅 전략 △APEC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 △202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결산 및 2026년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소장은 ‘2026 트렌드_건강과 식 트렌드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현대인에게 건강에 대한 인식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했다. 박 소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 포비아’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요인을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비상대응체계 가동해 최악 상황 가정한 대비책 철저하게 수립·시행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대해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최악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선 지금은 재정을 아끼는 것보다 어렵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로 원유,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일상에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에 발생할지 모를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겠다”며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포괄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것들이 국민의 일상에 미칠 영향 그리고 대체 공급처는 어디인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절실하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쓰기 운동에 동참


사회

더보기
강민정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가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와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을 공약했다.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민주시민교육의 뿌리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약속인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며 “저는 서울의 모든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임 있는 주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법 정신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박제된 문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깨닫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갈등은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교육의 출발은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는 서울교육의 기본적인 시민교육 틀을 완성하기 위해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 조례는 기존의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와 함께 교육 공동체를 지탱하는 든든한 양 날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자는 “학교는 모두의 존엄이 지켜지는 곳이어

문화

더보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위기의 인간들’을 펴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세계관과 문체를 지닌 세 작가가 ‘위기’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여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균열부터 사회 구조 속에서 마주하는 위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간상을 담아낸다. 김정진, 송호진, 윤승주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해석한다. 한 작가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서사를 통해 인간 군상의 삶을 비추고, 또 다른 작가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다른 한 작가는 인간 내면의 희망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로 다른 목소리는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위기의 인간들’은 위기를 단순한 실패나 재난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야 비로소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기술과 자본이 주도하는 사회, 흔들리는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속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어떤 인간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