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1℃
  • 흐림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4.9℃
  • 맑음대전 4.4℃
  • 구름많음대구 6.1℃
  • 흐림울산 5.4℃
  • 맑음광주 7.1℃
  • 구름많음부산 5.8℃
  • 맑음고창 3.4℃
  • 흐림제주 9.7℃
  • 구름많음강화 3.1℃
  • 맑음보은 4.2℃
  • 구름많음금산 5.8℃
  • 맑음강진군 5.4℃
  • 흐림경주시 5.5℃
  • 맑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미국 대선, 이젠 자만심과 패배주의와의 싸움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 진영에선 벌써 ‘부자몸조심전략’의 기미가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조사가 속출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정작 본선에서 패배한 4년 전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번 대선은 관심을 끌만한 긍정적 캠페인이나 전 세계를 끌어가는 리더로서 미국이 보여주는 방향성을 표현할 만한 정책 이슈가 없는 역대 최악의 선거다. 만약 예상대로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트럼프의 기행(奇行)만이 돋보인 트럼프에 의해 망쳐진 선거로 역사가 기억될 법하다.


우선 이번 대선은 ‘코로나19’가 선거를 지배했다. 그 여파로 사전투표율은 4년 전의 14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사상 최대치인 2200만 명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우편투표를 공격해 온 트럼프 진영은 투표용지 수거함 논란을 비롯해 결국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트럼프도 병원신세를 지게 만들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역병을 막아낸 영웅으로 비쳐지길 기대하고 선거전술에 활용하려 했으나 그 반대로 백악관을 강력한 슈퍼전파자의 진원지로 만들어버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그의 모습에 미국인들은 미국을 더욱 불안감에 빠뜨리는 리더답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졌고 거꾸로 지지율을 깎아먹는 효과를 불러왔다.


지지율이 점점 뒤처진 트럼프 진영은 자극적인 말을 무기로 한 공포 전략과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막판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조지아주 유세에서 바이든을 미국 정치 역사상 최악의 후보라고 규정하며 “최악의 후보를 상대로 뛰는 것은 스트레스이며 그런 후보에게 진다면 아마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비난에 이어 전통적으로 경합지인 미시간주에서 “좌파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의 가치와 역사가 붕괴될 것”이라며 공포심을 자극, 보수진영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는 바이든이 현직 부통령 시절 아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은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폭로했다. 그리고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의 마약과 성행위 동영상을 무기로 상대를 공격하고 있다.
미국 선거전의 꽃인 TV토론 역시 미국인들의 기대에서 멀어졌다. 9월 말 1차 TV토론은 끼어들기와 비방으로 얼룩지며 난장판이 되었다. 2차 TV토론은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 여파로 열리지도 못했다. 각자 실시한 TV토론에서도 조급한 모습의 트럼프와 다소 여유를 보인 팔짱낀 바이든, 그 심기만이 부각되었을 뿐이다.


미국 선거 역사엔 20%포인트 가까운 지지율 격차를 TV토론으로 뒤집은 사례도 있다. 1988년 민주당의 듀카키스 후보를 이긴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 이야기다. 듀카키스는 메사추세츠지사 시절 강간범을 휴가보내는 것에 사인을 했었는데, 그 흉악범이 휴가 중 강간살해를 했다. 


부시는 이를 물고 늘어졌다. TV토론에서 “만약 당신의 아내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한다면 범인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듀카키스는 “사형제를 반대한다.”라는 원칙만을 이야기했다. 인간적인 대답을 원했던 유권자들에 의해 듀카키스는 ‘아이스맨’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까지 참담히 패배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선거보도 역사상 최대의 오보가 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1948년 11월 3일 시카고트리뷴 신문은 ‘듀이가 트루만을 이겼다(Dewey Defeats Truman)’는 기사를 내보냈다. 


민주당의 트루만 후보는 그 신문을 펼쳐 보이며  활짝 웃는다.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트루만의 33대 미국 대통령 등극에 미국 전역이 놀란 것처럼 트럼프 또한 46대 미국 대통령에 재임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이제 10여 일 남짓한 캠페인 기간이 남아있다. 트럼프는 ‘Again2016’을 꿈꿀 것이다. 바이든은 2016의 패배에서 교훈을 찾을 것이다. 앞서가는 후보는 결코 자만하면 안 된다. 뒤쳐진 후보는 패배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민심은 바뀔 수 있다. 이것이 선거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미국 상호관세 무효화로 대미투자특별법 논란 확산...“9일까지 처리”vs“전제 변해 재검토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한국에 부과되고 있던 15%의 상호관세가 무효화되고 10%의 새 글로벌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대미투자특별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오는 9일까지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혔지만 진보당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조국혁신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여야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내일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3월 9일 처리가 목표다. 단 하루라도 지연시킨다면 정해진 시간표 내에는 결코 처리할 수 없을 것이며 그 후폭풍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며 “합의한 일정대로 3월 4일 심사에 참여해 3월 9일 의결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시급하다. 다행히 특위 운영 일정이 확정됐다”며 “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제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미국 행정부는 불확실성이 커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세예스24문화재단,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 앞장··· 총 45명에게 1억 8천만 원 상당 장학금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의당장학금’을 통해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의당장학금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고(故) 의당 김기홍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부인인 고(故) 이윤재 여사가 1988년 설립한 ‘의당장학회’는 매년 관내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1명을 선발해 3년간 연 19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5명의 학생이 1억 8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재단은 지난 26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제39회 의당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장학금과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동국 의당장학회 운영위원장과 이정성 음봉면장 등이 참석해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순신고등학교 1학년 전하빈 학생은 향후 3년간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며, 대학 진학 시 별도의 입학 축하금도 받게 된다. 또한 올해 충남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한 공진표 학생에게도 120만 원의 입학 축하금이 전달됐다. 공진표 학생은 “의당장학금 덕분에 목표

문화

더보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손다혜·홍민웅 신작과 대표작 소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 손다혜·홍민웅’(이하 ‘2025 상주 작곡가’)을 3월 20일(금)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2025년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손다혜·홍민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지난 1년간 호흡하며 빚어낸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로, 두 작곡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악관현악 분야 최초로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최고 작곡가들이 악단과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발표해 왔다. 김성국(2016년 상주 작곡가)의 ‘영원한 왕국’과 최지혜(2017-2018 시즌 상주 작곡가)의 ‘감정의 집’이 대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5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상주 작곡가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번에 선정된 작곡가는 한국 창작음악의 차세대 대표 작곡가로 주목받는 손다혜와 홍민웅이다. 손다혜는 창극·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