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2.6℃
  • 흐림서울 3.9℃
  • 구름많음대전 3.7℃
  • 박무대구 -0.2℃
  • 구름많음울산 3.3℃
  • 흐림광주 5.0℃
  • 구름많음부산 6.1℃
  • 흐림고창 3.4℃
  • 맑음제주 11.4℃
  • 구름많음강화 1.6℃
  • 구름조금보은 3.2℃
  • 흐림금산 -0.5℃
  • 구름조금강진군 7.0℃
  • 흐림경주시 0.6℃
  • 구름조금거제 4.3℃
기상청 제공

경제

무늬만 저가 항공, 경쟁력이 약하다

URL복사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항공요금이 1만9900원?’ 할인율이 가장 높은 날짜와 시간대를 적용해도 7만3400원인 일반 항공료에 비하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가격이다. 가격이 싼 이유는 저가 항공사이기에 가능하다. 저가 항공의 문을 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을 필두로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외형적으론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적되는 적자로 멍이 들고 있다.
저가 항공시대 르네상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와 올해 같은 기간의 저가 항공사 운항실적을 분석한 결과 운항편수는 2만1518편에서 2만4566편으로 14% 증가했으며 여객수도 127만7042명에서 147만9616명으로 16% 늘었다. 저가 항공사의 약진으로 기존 대형 항공사들은 타격을 입었다. 이 기간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항편수에서는 3%, 여객수에서는 5%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 진에어와 영남에어의 등장으로 취항 저가항공사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었으며 취항 노선수도 5개에서 9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공급좌석수도 지난해 1∼7월 중 78만1350석에서 올해 같은 기간 95만4578석으로 17만3228석(22%) 증가, 100만석에 육박했다.
외형적으로 보면 저가 항공이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 안팎의 반응은 다르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저가 항공의 대표격. 저가항공의 위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내세워 저가 항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지역을 발판으로 나온 영남에어, 에어부산이 생겼고 이스타항공과 코스타항공이 취항을 앞두고 있는 등 그야말로 저가 항공시장의 르네상스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무차별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저가 항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과 소비자의 항공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부각되나, 좁은 땅에서 이처럼 많은 항공사들이 경쟁하는 것이 사업성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부분이 국내 취항만이 가능한데 그나마도 김포-제주, 김해공항을 제외하면 나머지 노선은 빈 자리로 운행된다.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 후 누적손실이 244억원으로 설립자본금 200억원을 이미 초과한데다 올해는 고유가로 인한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성항공 역시 2006년 57억원의 손실을 봤다.
저가 항공시대를 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영남에어, 진에어 등 생긴 지 얼마 안된 신생 항공사들은 낮은 탑승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대한항공에서 출범시킨 진에어는 그 이름조차 생소하고 부산지역을 발판으로 선 영남에어도 그 지역을 제외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취항한지 한달도 안돼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낮은 인지도는 낮은 탑승률로 이어진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항공사를 이용하기 꺼려하는 탓이다. 항공업계의 성수기인 7월17일부터 31일까지 김포-제주간 탑승률은 진에어가 34%, 영남에어가 22%에 그쳤다. 각각 75%, 74%를 기록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항공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게다가 고유가로 인해 저가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유휴할증료를 붙이는 등 대형 항공사에 비해 확연히 차이가 날 만큼 가격 낮지 않다는 것도 실용 저가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말로만 ‘저가’인 저가 항공
저가항공사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하면 아직 기존 대형항공사들이 떠오르는 만큼 저가항공사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광복절 연휴를 필두로 최근 탑승률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저가 항공시장에는 에어부산이 각각 오는 10월, 12월 ‘부산~김포’,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코스타항공(울산~김포, 제주), 이스타항공(제주~김포, 청주, 군산) 등이 잇따라 취항할 예정이다. 또 진에어는 오는 12월 ‘김포~부산’ 노선을, 영남에어는 내년 중 ‘포항~제주’ 노선을 신규취항 하는 등 기존 저가항공사들의 취항 릴레이도 이어질 예정이다.
저가 항공의 강점은 ‘저렴한 항공료’에 있다. 과연 얼마나 저렴할까.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요금을 주요 항공사별로 비교해 봤다.
저가 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메이저 항공사보다 저렴하긴 하나, 1~2만원 안팎의 차이에 불과해 저가 항공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항공요금이 가장 저렴한 한성항공의 경우 2만원 정도 싸다. 타사대비 항공요금이 70%까지 저렴하다는 한성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1만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올 10월까지 요금에서 1만9900원짜리는 없었다. 1만9900원인 요금은 비수기 화요일 마지막 시간에 가끔 나올 정도다. 후발주자인 영남에어와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3000~4000원 밖에 저렴하지 않다. 제주에어, 진에어는 보잉 737-800 최신기종을 투입하고도 포커 100을 투입하는 영남에어보다 더 저렴하다. 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으로 여행사에서 약정할인을 받으면 영남에어보다 거의 절반가격으로 제주왕복도 가능하다.
결국 국내 저가항공사는 말만 ‘저가’일뿐 피부에 와 닿는 가격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의 저가 항공사의 경우 메이저 항공사와 현격한 가격차를 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의 저가 여행사 ‘라이언에어’는 전체 판매티켓의 30%를 무료로 판매한다. 더블린-파리를 에어프랑스로 왕복하면 748유로(130만원) 정도지만 라이언에어는 출발 3주전에 구매하면 무료로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다. 세금을 포함해도 거의 거의 35분의 1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저가 항공사라는 간판만 내걸고 시장에 뛰어드는 현실에서 항공승객이 메이저 항공에 비해 만족할 만한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