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2.7℃
  • 구름많음서울 2.2℃
  • 박무대전 1.3℃
  • 맑음대구 2.0℃
  • 맑음울산 4.4℃
  • 구름많음광주 4.6℃
  • 맑음부산 7.1℃
  • 맑음고창 0.2℃
  • 구름많음제주 7.7℃
  • 구름많음강화 0.8℃
  • 맑음보은 -1.6℃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0.4℃
  • 맑음거제 6.6℃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인류 종말의 역사 《 하드코어 히스토리 》

URL복사

제국의 몰락, 전염병의 유행, 세계대전, 최악의 경제위기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 책은 청동기 시대의 붕괴부터 핵무기 시대의 위기까지 우리가 언제나 벗어날 수 없었던 인류의 생존이라는 가장 절실하고도 중요한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반복됐던 수많은 위기와 사건들을 인류가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알려준다. 

 

계급 제도가 무너지다


저자 댄 칼린이 2006년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동명의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그는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과거와 미래를 흥미로우면서도 다채로운 방식으로 연결 지으며 구독자 수 800만 명, 다운로드 수 1억 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타임〉, 〈시카고 트리뷴〉, 〈뉴욕 타임스〉 등에서 소개하는 ‘반드시 들어야 할 팟캐스트’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선정된 데에는 역사를 생생한 현재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그만의 장기는 물론 철저히 검증된 전문적이고 다양한 자료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인류 최초의 문명이 등장한 이래 고도로 문명이 발달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종말의 위기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그린다. 종말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기도 하다. 


최악의 질병으로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뒤 당시 서방 사회에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던 교회의 위상과 계급 체계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무자비한 죽음 앞에서 아무도 ‘신의 임명’으로 이루어진 계급 제도를 신경 쓰지 않게 된 탓이다. 성직자들 역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과거 자신의 삶을 온전히 교회에 바쳤던 이들의 빈자리는 돈거래의 대상이 됐고 온갖 부정부패가 교회로 스며들었다. 


때 묻은 성직자의 평판은 단 두 세기 만에 곤두박질쳤고 이는 결국 가톨릭교회와 결별한 프로테스탄트 교회 등장의 시발점이 됐다. 

 

역사가 거꾸로 흐를 수 있다


원자 폭탄이라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보유한 현대 인류가 자멸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정녕 ‘탁월한 인간성’을 서둘러 기르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평화 시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대해 ‘어떤 사람이 외줄 타기를 10분 동안 무난하게 해낼 것이라는 기대는 합리적이지만 200년 동안 해내리라는 기대는 비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는 우리의 굳건한 믿음 역시 영원할 것만 같았던 과거 아시리아 제국이 한순간에 무너졌듯 언제라도 산산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재 상당히 안정적인 시대를 사는 듯 보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급변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고 이 책은 말한다. 


강제로 문명이 제거된 세계에서 우리는 역사의 퇴보를 경험하게 될까? 로마 치하의 브리튼 제도에서 벌어진 일은 이러한 질문의 가장 적절한 답이 될 것이다. 


100년경 당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가였던 전성기 로마 제국 치하의 브리튼 제도는 따뜻한 공중목욕탕과 아름다운 공공건물, 환상적인 도로, 튼튼한 성벽, 온갖 종류의 요새와 방어 시설 등 말 그대로 로마군이 가져다준 ‘문명의 축복’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400년 초, 그들이 영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로마군과의 연결 고리가 끊기고 나서 100년이 흐른 뒤, 브리튼 주민은 그들의 조상에 비해 덜 발전된 시대를 살아야 했다. 브리튼 제국 시민과 마찬가지로 현대인은 사회를 작동하는 복잡하게 연결된 체계와 그것이 제공하는 전력, 식량, 물리적 보호 등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거대한 태풍이나 지진 해일 때문에 전기가 끊기고 복구마저 요원해진다면? 


문명의 축복이 사라진 땅에서 역사가 거꾸로 흐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이 책은 종말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