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3 (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1.9℃
  • 맑음대구 5.1℃
  • 맑음울산 6.2℃
  • 구름조금광주 4.1℃
  • 맑음부산 8.5℃
  • 구름조금고창 2.5℃
  • 구름조금제주 9.7℃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7.2℃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기억과 꿈의 세계, 그곳에서의 생존기 <코마>

URL복사

상상력과 영상미가 돋보이는 러시아 SF 블록버스터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무의식 세계에서 벌어지는 생존 투쟁을 그린 SF물이다. 

거대 스케일의 환상적 비주얼과 풍부한 액션씬이 매력적이다. 헐리우드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감성이 조금 다른 러시아 블록버스터다. 

 

물리법칙을 무시한 공간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는 허상과 현실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빨간약’과 ‘파란약’의 선택이라는 <매트릭스>의 철학과 세계관이 핵심 테마다.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구원자’일 수 있다는 설정도 흡사하다. 


과학적 상식이 무시되는 뒤집히고 뒤틀린 세계의 비주얼, 꿈과 현실을 오가는 내용은 <인셉션>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독자적인 설정들을 쌓으며 참신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SF적 상상력과 영상미, 캐릭터들 간의 갈등과 위협적 상황의 압박 등이 계속되며 펼쳐지는 액션, 깔끔한 스토리 구조는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빅터는 건물도 사람도 불완전한 형태에 중력과 물리법칙을 무시한 이상한 세계와 마주하고 혼란을 느낀다. 그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과 그 괴물로부터 자신을 구하는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안내에 따라 한 집단의 거주지로 가게 된 빅터는 그곳에서 이 세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알고보니 빅터는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무의식의 공간에 있는 것이다. 모두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떻게 혼수상태가 됐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들의 파편적 기억들이 세계를 만든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기억의 파편들이 만들어낸 세계가 배경인만큼, 화려한 영상 효과는 이 영화의 미덕이다.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 공간은 그 자체로도 즐겁다. 

 

불완전한 기억의 조각이 매일 추가되고 수정되면서 시각적 형태로 나타나거나, 기억의 주인이 세부적인 상황들을 안다는 것, 현실세계의 직업이 캐릭터마다 특정 능력을 장착하는 형태가 된다는 등의 게임같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설정들도 흥미롭다. 코마 세계의 욕망이 현실에서 얻지 못하거나 불가능한 것에 대한 보상적 성격을 띄는 경우도 인상적이다. 

 

 

진부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매트릭스>나 <인셉션>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다. 감독은 트릭이나 복선들로 영화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헐리우드적 기술들을 보여주지만, 설명적인 느낌을 없애면서 관객에게 SF적 논리를 전달하는 감각이나, 관객을 사로잡는 결정적 상징과 비주얼, 강렬한 설정을 배치하거나 각인시키는 연출에는 미숙하다. 


이처럼 헐리우드 대작들에 비교하면 거친 느낌이 있는데다 소재마저 충격을 주기에는 다소 익숙해져버렸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직설적 설명 덕분에 SF 특유의 난해함을 피해 관객이 편안하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별히 거슬리는 논리적 허점도 거의 없다. 


<코마>는 새로운 사람이 돼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종교에 비교하며 무엇이 ‘정의’이고 ‘진짜’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많은 비중을 둔다. 


최근 SF 영화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테마인만큼, 새롭지 않은 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진부한 주제는 변함없이 매력적이다. 화려하고 이상적인 가상 세계가 현실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면 그것은 고통스럽고 누추한 현실보다 가치가 없는 것일까?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단순 노동에 투입되는 주인공에게 코마 세계의 노동자가 ‘이렇게 사는 삶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소시민적 행복을 이야기한다. 반대로 시대를 초월하는 천재에게도 현실 그 이상의 세계가 필요하다. 


부작용이 없어 평생 투약해도 문제없는 마약이 있다면? 그것과 비슷하게 현실 파괴적이지만 정신적으로 완전한 행복에 취하게 만드는 종교가 있다면? 


이 영화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하지만 왜 그것을 거부해야 하는지,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지 관객에게 묻는 쪽에 가깝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혁신당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 부여하는 것도 반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는 것도 반대함을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13일 국회에서 정부의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해 “어제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은 검찰개혁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시늉만 낼 뿐 실제로는 검찰 기득권을 교묘하게 연장하려는 위장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국민의 염원에 역행하는 이번 입법예고안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며 정부의 전면 재고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정부는 공소청법에서 검사의 수사 개시 규정을 삭제했으니 수사권 남용이 사라질 것이라 강변한다”며 “그러나 근원적인 검사의 수사권은 형사소송법 196조에 살아있다. 이 규정을 삭제하지 않는 한 검사는 언제든 공소청법에 명시된 바처럼 ‘다른 법령에 따라 그 권한에 속하는 사항’을 빌미로 수사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공소청법안 제2조(공소청)제1항은 “공소청은 검사(檢事)의 사무를 총괄한다”고, 제4조(검사의 직무)는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다음



문화

더보기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통합의 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새해의 문턱에서 하나의 노래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26년 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미라클보이스앙상블, 현대문화기획 주관 신년음악회 ‘우리 이제는 쫌 더 나은 세상으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신년음악회를 넘어 전국과 해외에서 모인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상징적인 ‘통합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중심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놓여 있다. 인류 보편의 연대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이 작품에 한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성악앙상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 핵심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성악 전공자에게도 높은 난이도로 알려진 이 합창곡을 통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음악적 도전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무대 위에 올린다. 무대에는 프랑스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참가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합창단원들이 함께 오른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총 150명의 연합합창단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하나의 목표로 모였다. ‘베토벤의 합창에 함께 서기 위해’, 그리고 ‘함께 노래함으로써 더 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