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 충북에서 청주 당구장과 제천 김장모임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지역 관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례회 회기 중인 제천시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조길형 충주시장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28일 충주시와 제천시 등에 따르면 조 시장은 이날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충북 도내 자치단체장 가운데는 첫 번째 자가격리다.
충주에 사는 50대 A(충주 27번)씨가 이날 오전 7시20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조 시장은 지난 23일 A씨 등 3명과 식사를 했다.
A씨는 이틀 뒤인 25일 오한 증세를 보였고 전날 충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
현재 조 시장은 무증상인 가운데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아도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제천시와 시의회도 초비상이다. 정례회 회기 중인 제천시의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전날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간 B의원이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관변단체 식사 자리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던 시의원 4명이 지난 27일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음성, 나머지 1명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B의원의 확진에 따라 제천시의원 전원과 의회사무국 공무원 전원이 이날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례회 회기 중 시의회에 출석했던 시 집행부 공무원 다수도 진단검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회기 중 오찬과 만찬이 잦은 시의회와 시 집행부의 운영 특성을 고려할 때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 개회한 제296회 제천시의회 2차 정례회는 내달 18일까지 열릴 계획이다. 행정사무감사와 2021년 시 본예산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이 충주와 제천 지역 관가와 정가에 불똥이 튀 것이다. 충주시청과 제천시의회가 사상 초유의 '셧 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