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3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경제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값 상승률 12년 만에 강남 추월

URL복사

전세난 심화로 강북 매수세 증가
강남은 보유세 증가로 매물 많아져

[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할 바에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손님들이 많아졌어요."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시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근에는 전셋집만 찾던 세입자들도 내 집 마련에 나서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셋값과 매맷값 차이가 얼마 나지 않고, 전세 매물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매매 수요가 늘었다"며 "매매 수요가 늘다 보니 아파트 호가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최악의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매맷값을 끌어 올리면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수요자에게 최악인 전셋값과 매맷값 동반 상승 조짐이 나타나면서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금과 같은 전세대란이 계속되면 중저가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수요 증가로 전셋값 급등이 매맷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한강 이북 지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한강 이남 아파트값 상승률을 12년 만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한강 이북 14개 구 아파트값의 평균 상승률은 12.79%로,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상승률(10.56%)보다 2.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보다 높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3월까지 강남이 강북보다 높았다. 하지만 부동산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1일)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종료일(6월30일)을 앞두고 강남 고가 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또 지난 8월부터는 새 임대차 보호법 시행 여파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강북 아파트의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강북 아파트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강남보다 높고, 강남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출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는 점에서 매수 수요가 강북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5주 만에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최근 4주간 0.02%의 같은 상승률을 유지하다, 이번 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지역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강북에선 동대문구가 일주일 사이에 0.04%로 상승률이 커졌다. 노원구(0.04%)와 강북구(0.03%)도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또 관악구(0.04%)와 강서구(0.04%) 등도 개발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84.37㎡)는 지난 10월12일 8억65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성사되면서 종전 신고가(8월20일)인 8억4500만원을 경신했다. 또 노원구 상계동 벽산아파트(75.03㎡)는 지난 10월 23일 6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서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치솟는 전셋값과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최악의 전세난을 견디지 못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노원·도봉·강북·중랑구 등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에서는 전세 물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대출 제한이 적은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 매맷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의 매매 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매물 부족으로 시작된 전셋값 급등과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매맷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 대한 매매 수요 증가로 중저가 아파트들의 매맷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임대차 3법으로 인한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뿐만 아니라 매맷값도 올리고 있다"며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매 나서면서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채 해병 수사 외압' 이종섭 前 장관 구속 기로… "혐의 인정 안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10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장에 청구된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수사 외압을 주도했다는 혐의는 인정하느냐'고 묻자 "법정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답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 20일 이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용서류 무효, 허위공문서 작성, 모해위증, 공무상 비밀누설,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위작공전자기록 등 행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