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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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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부터 뉴욕까지 14개 주 5,600km의 장대한 여정

 

 

포크송처럼 따뜻하게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911 테러가 일어난 비극의 날에 우연히 만난 엘리엇과 조니는 LA에서 뉴욕까지 비행기 대신 캠핑카로 함께 이동하게 된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두 사람은 포크송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가까워진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호의를 베풀고 음악은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전통음악과 성조기


<리플레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포크송이다. 갈등과 분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재 미국을 살아가는 미국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며, 그것이 곧 하고 싶은 말이자 내밀고 싶은 온기 가득한 손길이다. 


미국의 역사, 민중의 영혼과 함께 한 포크송은 전통적인 미국의 정신을 담고 있다. 영화는 두 뮤지션이 부르는 포크송들과 함께 ‘포크송을 살리자’는 구호와 성조기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반복한다.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비극을 극복하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제시한다. 감독은 이 ‘미국의 힘’을 포크송으로 환치해 끊임없이 부르고 널리 퍼트려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강조한다. 포크송을 통해 국가 정체성과 인간적 유대를 회복하고,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LA발 뉴욕행 비행기에서 만난 엘리엇과 조니는 옆좌석에 앉은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며 평범한 여정을 시작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면한다. 911 테러의 여파로 비행기가 로스앤젤레스로 회항한 것이다. 


급히 뉴욕에 가야 하는 절박함을 공유한 두 사람은 조니 가족의 친구인 스코티가 낡은 캠핑카를 빌려주겠다는 제안을 승낙한다. 서로에 대해 낯선 두 사람은 사소한 갈등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지만, 그들의 낡은 자동차처럼 오래된 포크송이 둘을 이어준다. 엘리엇과 조니는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음악에 담긴 치유의 힘을 깨닫는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LA에서 시작해 뉴욕에 이르기까지 14개 주 5천 6백 ㎞의 여정을 떠나는 엘리엇과 조니의 이야기는 자연히 미국 서부에서 동부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로드 트립이 된다. 인적이 드문 황량한 사막 지대부터 대도시의 빌딩 숲에 이르기까지, 엘리엇과 조니가 향하는 곳은 어디든 최적의 버스킹 장소가 되고 음악의 영감이 된다.


애리조나, 뉴 멕시코,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 등을 거쳐 뉴욕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두 사람이 지나는 곳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에피소드가 함께한다. 캠핑카가 고장나 이웃에서 만난 노인의 도움을 받고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만난 커플을 고향에 데려다주는 등 며칠에 걸쳐 벌어지는 영화의 스토리는 각 주마다 지닌 독특한 풍경과 동네 주민들의 생활 환경과 함께한다. 

 


두 사람의 여정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들은 마치 포크송처럼 따뜻한 위안과 용기를 준다. 
영화 속 싱어송라이터 엘리엇과 조니 역을 연기한 두 주인공 조 퍼디와 앰버 루바스는 실제로 인디 팬들 사이에서 탄탄한 인지도와 음악성을 확보한 베테랑 싱어송라이터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던 두 사람은 <리플레이>를 통해 생애 첫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그들은 데이비드 하인즈 감독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조니 미첼, 피트 시거 등 시대를 풍미한 포크 뮤지션들로부터도 영감을 얻으며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영화 속 캐릭터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 지역의 이웃 주민들 다수도 전문 배우가 아니라 실제 거주하는 현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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