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2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소울>

URL복사

픽사 특유의 따뜻함과 유머, 상상력과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영화

 

 

 

어른을 위한 철학적 동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날 사고로 영혼이 된다. 사후의 세계를 거부하고 도망치던 조는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업>, <인사이드 아웃>의 피트 닥터 감독과 디즈니 · 픽사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가 목소리 출연했다. 

 

꿈과 정체성, 삶의 목적


비주얼적으로 귀여운 이미지와 신비로운 세계가 등장해 전세대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지만, 본질적으로 주인공 나이대의 중년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인생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사색적인 주제를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에 녹여낸 수작이다. 꿈과 정체성, 삶의 목적에 대한 철학을 보편적이면서도 진부하지 않게, 쉽고 재치있으면서도 진정성을 담았다. 픽사 특유의 따뜻함과 유머러스한 감성, 풍부한 상상력과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재즈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조는 음악 교사라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꿈을 쫓으며 살아왔지만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재즈 클럽에서 연주자로 기회가 주어진날 영혼이 된다. 


꿈의 실현을 앞둔 만큼,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는 조는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태어나기 전 세상’은 영혼에게 성격, 관심사, 자질 등을 확립시킨 후에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판타지 공간이다. 고양이가 고양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반사된 빛을 쫓고 따뜻한 햇살 쬐는 것을 좋아하듯이 나는 나의 특징이 정해져서 태어난다. 


하지만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포기한 시니컬한 영혼 ‘22’는 아직 ‘나’를 찾지 못했고, 지구에 가고 싶지 않아 한다. 지구 통행증을 받기 위해 ‘22’의 멘토가 된 조. 두 영혼은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여정 속에서 꿈이 좌절된 인생, 자신을 잃은 기계적인 삶 등 다양한 군상을 만나고 경험하며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두 세계를 표현하는 미술과 음악


<소울>은 대조적인 두 세계를 오가며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것이 매력이다. 추상적인 공간 ‘태어나기 전 세상’은 몽환적이고 아름답게 표현됐다. 부드러운 형태들과 파스텔 톤, 반짝이는 빛들로 가득한 풍경이다. 


반면 뉴욕 도심의 모습은 실사 같은 현실감을 자랑한다. 건물과 차, 나무 등 디테일을 살렸고, 조명과 색상이 사실적이면서도 뉴욕 특유의 에너지를 강조했다. 


두 세계를 표현하는 음악도 서로 다른 스타일이다.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세계적인 뮤지션 존 바티스트가 오리지널 재즈곡의 편곡에 참여했고, 아카데미상 수상에 빛나는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현실과 ‘태어나기 전 세상’을 표현한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다. 국내 개봉작 엔드크레딧 송은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창작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이 좌절되거나 실패한, 특별한 성취 없는 자신의 삶을 무의미하거나 초라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과연 꿈을 이룬 삶은 충분한 의미와 특별한 행복이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지구에 태어났을까? 


영화 <소울>은 조와 ‘22’의 모험을 통해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꿈에 대한 상실감 한 조각을 간직한, 혹은 생계나 성공을 위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깨닫지 못한채 지구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진한 위로를 건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최대 식품 전시회 '푸드위크 코리아' 성료...식품 트렌드 한눈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코엑스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 A, B, C홀과 더플라츠에서 '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 푸드위크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코엑스를 대표하는 식품 전시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은 국내외 프리미엄 식품부터 대체·신식품, 제조자동화, 스마트유통, 팜테크까지 미래의 식품산업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규모 국제 종합 식품 전시회로 올해는 42개국 950개사가 참가했다. '식탁혁명, 푸드테크가 만드는 내일의 식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AI 영양분석, 대체단백질, 친환경 포장기술 등 첨단 기술과 식생활 트렌드를 선보였다. 전시장은 ▲푸드테크 ▲식품 ▲디저트 ▲외식·급식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2026 식품외식산업전망,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푸드테크 기술사업화 성과공유대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콘퍼런스, 글로벌 푸드테크 기술 표준화 심포지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함께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품외식산업 발전 유공자에게 은탑산업훈장을 비롯한 11점의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송 장관은 이날 개막식 격려사를 통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韓中관계 전면적으로 복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에 11년 만에 국빈방문으로 방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해 “주석님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협력의 플랫폼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활용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지난 30여년 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는 중국이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한중 간 경제협력 구조가 수직적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며 “우리 두 사람이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가 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는 공동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나

경제

더보기
최대 식품 전시회 '푸드위크 코리아' 성료...식품 트렌드 한눈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코엑스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 A, B, C홀과 더플라츠에서 '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 푸드위크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코엑스를 대표하는 식품 전시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은 국내외 프리미엄 식품부터 대체·신식품, 제조자동화, 스마트유통, 팜테크까지 미래의 식품산업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규모 국제 종합 식품 전시회로 올해는 42개국 950개사가 참가했다. '식탁혁명, 푸드테크가 만드는 내일의 식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AI 영양분석, 대체단백질, 친환경 포장기술 등 첨단 기술과 식생활 트렌드를 선보였다. 전시장은 ▲푸드테크 ▲식품 ▲디저트 ▲외식·급식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2026 식품외식산업전망,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푸드테크 기술사업화 성과공유대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콘퍼런스, 글로벌 푸드테크 기술 표준화 심포지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함께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품외식산업 발전 유공자에게 은탑산업훈장을 비롯한 11점의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송 장관은 이날 개막식 격려사를 통

사회

더보기
무면허 전동킥보드 단속 과정에서 다치게 한 경찰관 입건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무면허 전동킥보드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고등학생을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일(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A경사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 6월 13일 인천 부평구 한 길가에서 무면허 전동 킥보드 단속을 하던 중 고등학생 B군을 멈춰 세우는 과정에서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사는 B군이 다른 일행 1명과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전동킥보드를 타고 인도로 달리는 것을 보고 멈춰 세우려고 팔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전동킥보드 뒤에 타고 있던 B군이 넘어져 경련과 발작 등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검사 결과 외상성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 등의 진단을 받았다. B군은 치료 과정에서 출혈이 완화돼 열흘간 입원한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경사가 교통 단속 중 운전자와 행인 등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직무를 수행하던 A경사가 한순간에 피의자로 전락하자 경찰 내부에서는 전동킥보드 단속에 대한 자조 섞인 반응이 나왔다. 킥보드 대여 사업자의 면허 인증과 처벌을 강화하지 않는 한 현장 경찰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