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3 (월)

  • 맑음동두천 18.7℃
  • 맑음강릉 14.2℃
  • 구름많음서울 19.8℃
  • 맑음대전 19.9℃
  • 맑음대구 17.3℃
  • 맑음울산 14.6℃
  • 맑음광주 21.6℃
  • 맑음부산 15.8℃
  • 맑음고창 15.2℃
  • 구름많음제주 15.8℃
  • 맑음강화 15.6℃
  • 맑음보은 19.3℃
  • 맑음금산 19.9℃
  • 맑음강진군 19.0℃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5.2℃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기초과학, 실추된 자존심 살려야 한다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기반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7471억원이 투입계획이었던 초대형 국책 사업인 국제과학비스니스벨트(과학벨트)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인 중이온가속기 ‘라온 사업’이 완공 목표시한이었던 작년 말 완공 실패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 핵심 부품 장치가 설치되지 못했다는 점과 시제품 성능검증이 완료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주된 이유다.

 

대전에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함으로써 기초과학의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걸쳐 글로벌 연구기관과 기업 등을 유치한다는 큰 그림 하에, 2018년엔 거점지구인 대전에 기초과학연구원과 기능지구인 천안, 청주, 세종에 과학비즈니스역할을 담당할 SB플라자는 설립되었지만, 정작 그 중심인 중이온가속기가 실패함으로써 ‘앙꼬 없는 찐방’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중이온가속기는 자연계에서 가장 무거운 원자핵을 지닌 우라늄 입자를 무거운 이온 상태로 가속시켜 다른 표적에 충돌시키고 이때 2차로 생성되는 입자를 이용해 희귀 동위원소를 발굴하여, 단백질 구조분석이나 암 치료와 같은 의생명공학이나 신소재 개발 등 기초과학 연구에 활용되는 꿈의 장비로 통한다.

 

미국·독일·일본 등 과학 선진국이라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이 장비는 기초과학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관련 연구 성과가 노벨상으로 이어진 사례가 30여 개에 달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시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과학상 꿈을 이루어줄 프로젝트라는 원대한 목표로 착수되었다.

 

중이온가속기의 완공을 재차 연기시킨다면 2009년 계획이 수립된 후, 2011년부터 952천㎡의 대형 부지 위에 총 1조5천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동안 세 차례나 연기가 되는 셈이다. 당초 2017년 완공 목표였지만 2019년으로, 다시 2021년으로 두 차례나 미뤄진 전례가 있었는데 결국 이 또한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그 동안 사업추진을 두고 몇 가지 잡음이 있어왔다.

우선은 미국의 저명한 국립 연구기관이 우리의 설계보다 비용과 품질이 훨씬 우수한 대안 설계를 제시했지만, 핵심장비 국산화 등 '한국형'을 고집하며 연구 결과를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결국은 혈세낭비에 결과부실을 자초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사업을 관리하는 추진단장은 출범 이후 10회가량 교체됐으니 대략 1년에 1명꼴로 수장이 바뀐 셈이다. 핵심부품확보와 일정문제가 이미 예고되었지만 사업관리자들은 “목표한 기간 내에 완공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후문이다.

 

정부의 과학벨트에 대한 기본시각과 의지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18년엔 예산 편성과정에서 당초 6622억의 예산 중 무려 30% 가까이 삭감된 정부의 예산안이 확정되기도 했다.

 

사업추진단은 완공에 실패한 중이온가속기에 대해 두 가지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나의 안은 가속기사업을 사실상 올해 종료하고 미구축된 부분은 개별단위로 쪼개 기술력을 키워 단계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고, 다른 안은 사업기간을 2025년으로 4년 더 연장하고 총사업비 역시 1444억원을 증액해 단계 구분 없이 계속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10년간 1조5천억원을 쏟아 부워 목표했던 원천기술인 중이온가속기는 갈 길이 먼데 여러 군데 비즈니스 센터는 만들어져 있는 이 앙꼬 없는 찐빵신세의 5조7천여억원의 과학벨트사업.

 

어쨌거나 사업 기간 연장과 예산의 추가 투입은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미래 과학강국의 길을 향해 반드시 결실을 일구어야 할 사업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기초과학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사업, 단군할아버지가 굽어 살폈으면 좋겠다. 실추된 자존심을 다시 살려야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강호동 농협회장, “‘환골탈태’ 각오 개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최근 논란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추구해 온 ‘비전 2030’과 핵심 경영 가치가 농협의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강 회장은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법적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지만, 지금 사퇴는 오히려 무책임 하다”고 밝히고 있다. 농업인 ‘지위 향상·실익 증진’ 경영의 최우선 강 회장은 지난 2024년 취임 이후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농업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왔다. 실제 실행 과제로는 ‘농·축협 중심의 농협중앙회’ 구상이 제시됐고, 핵심에는 ‘농사같이(農四價値) 운동’이 있었다. 이는 농협 특유의 협동 정신을 계승하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세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취임식에서도 그는 농업·농촌 위기 극복과 농협 정체성 회복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비전 2030’과 핵심 경영 가치를 발표했다. “지난 63년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농업소득 정체와 농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면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실 익 증진’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강 회장은 중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절윤 놓고 지방선거 공천 진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후 오는 6월 3일 실시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국민의힘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공천 신청을 미뤄 오다 지난 17일 공천을 신청했다. 오세훈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후보 등록”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특별시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며,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혁신과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다”라며, “위기 때마다

경제

더보기
하나금융,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 통해 시장 선점 박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금융사들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미래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사업자들과의 협업 확대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서클, 크립토닷컴과 협력해 국내 결제 시장에서 자사 입지를 다지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3월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USDC를 보유한 경우 5% 캐시백을 제공하는 결제 마케팅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런 전략은 외국인에게 디지털 자산 기반의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주요 가맹점에서 새로운 결제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서클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USDC 결제와 매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실제 결제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의 효용과 수요를 점검하고, 디지털 혁신 전략도 한층 구체화할

사회

더보기
정부,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처벌 강화·예방으로 근절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피해자 구제·형사처벌 강화와 근본적 예방으로 전세사기를 근절한다.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강화하고 사기죄에 대한 법정형을 상향하는 법률안들이 국회를 통과하고 공포됐다. 정부는 전세사기의 선제적 예방체계 구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피해액 1인당 5억 원 미만이어도 최대 징역 30년 국회는 지난해 5월 1일 본회의를 개최해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유효기간을 시행 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5월 20일 이 개정안을 공포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경기 김포시갑)은 지난 17일 전세사기피해자가 전세사기피해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를 감면하는 기간을 현행 2026년 12월 31일까지에서 오는 2028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고 이 대통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