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0 (화)

  • 흐림동두천 -3.1℃
  • 흐림강릉 4.0℃
  • 흐림서울 -0.7℃
  • 흐림대전 -2.3℃
  • 흐림대구 -0.7℃
  • 흐림울산 0.9℃
  • 흐림광주 0.2℃
  • 흐림부산 4.6℃
  • 흐림고창 -1.6℃
  • 제주 7.8℃
  • 흐림강화 -1.0℃
  • 흐림보은 -4.5℃
  • 흐림금산 -3.5℃
  • 흐림강진군 -0.2℃
  • 흐림경주시 -1.2℃
  • 흐림거제 4.4℃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기초과학, 실추된 자존심 살려야 한다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기반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7471억원이 투입계획이었던 초대형 국책 사업인 국제과학비스니스벨트(과학벨트)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인 중이온가속기 ‘라온 사업’이 완공 목표시한이었던 작년 말 완공 실패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 핵심 부품 장치가 설치되지 못했다는 점과 시제품 성능검증이 완료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주된 이유다.

 

대전에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함으로써 기초과학의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걸쳐 글로벌 연구기관과 기업 등을 유치한다는 큰 그림 하에, 2018년엔 거점지구인 대전에 기초과학연구원과 기능지구인 천안, 청주, 세종에 과학비즈니스역할을 담당할 SB플라자는 설립되었지만, 정작 그 중심인 중이온가속기가 실패함으로써 ‘앙꼬 없는 찐방’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중이온가속기는 자연계에서 가장 무거운 원자핵을 지닌 우라늄 입자를 무거운 이온 상태로 가속시켜 다른 표적에 충돌시키고 이때 2차로 생성되는 입자를 이용해 희귀 동위원소를 발굴하여, 단백질 구조분석이나 암 치료와 같은 의생명공학이나 신소재 개발 등 기초과학 연구에 활용되는 꿈의 장비로 통한다.

 

미국·독일·일본 등 과학 선진국이라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이 장비는 기초과학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관련 연구 성과가 노벨상으로 이어진 사례가 30여 개에 달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시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과학상 꿈을 이루어줄 프로젝트라는 원대한 목표로 착수되었다.

 

중이온가속기의 완공을 재차 연기시킨다면 2009년 계획이 수립된 후, 2011년부터 952천㎡의 대형 부지 위에 총 1조5천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동안 세 차례나 연기가 되는 셈이다. 당초 2017년 완공 목표였지만 2019년으로, 다시 2021년으로 두 차례나 미뤄진 전례가 있었는데 결국 이 또한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그 동안 사업추진을 두고 몇 가지 잡음이 있어왔다.

우선은 미국의 저명한 국립 연구기관이 우리의 설계보다 비용과 품질이 훨씬 우수한 대안 설계를 제시했지만, 핵심장비 국산화 등 '한국형'을 고집하며 연구 결과를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결국은 혈세낭비에 결과부실을 자초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사업을 관리하는 추진단장은 출범 이후 10회가량 교체됐으니 대략 1년에 1명꼴로 수장이 바뀐 셈이다. 핵심부품확보와 일정문제가 이미 예고되었지만 사업관리자들은 “목표한 기간 내에 완공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후문이다.

 

정부의 과학벨트에 대한 기본시각과 의지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18년엔 예산 편성과정에서 당초 6622억의 예산 중 무려 30% 가까이 삭감된 정부의 예산안이 확정되기도 했다.

 

사업추진단은 완공에 실패한 중이온가속기에 대해 두 가지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나의 안은 가속기사업을 사실상 올해 종료하고 미구축된 부분은 개별단위로 쪼개 기술력을 키워 단계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고, 다른 안은 사업기간을 2025년으로 4년 더 연장하고 총사업비 역시 1444억원을 증액해 단계 구분 없이 계속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10년간 1조5천억원을 쏟아 부워 목표했던 원천기술인 중이온가속기는 갈 길이 먼데 여러 군데 비즈니스 센터는 만들어져 있는 이 앙꼬 없는 찐빵신세의 5조7천여억원의 과학벨트사업.

 

어쨌거나 사업 기간 연장과 예산의 추가 투입은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미래 과학강국의 길을 향해 반드시 결실을 일구어야 할 사업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기초과학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사업, 단군할아버지가 굽어 살폈으면 좋겠다. 실추된 자존심을 다시 살려야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청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상생 방안 빈틈없이 마련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합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상생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있었다. 유통산업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 규제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온·오프라인 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 방안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특별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권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확실하게 하자고 당에서 요구도 했고 당·정·청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과로와 심야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어디 갔느냐? 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입법으로 보장해야 할 여당의 책임은 어디 있느냐?”라며 “기업들이 제기하는 규제 불균형를 해소하기 위해, 매일 밤 몸을 축내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외면돼선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 전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에서 출발해 그의 문학적 서사와 감수성, 취향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시각예술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대중과 교감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플랫폼엘은 이러한 맥락들을 다양한 예술 장르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으로 이끌며, 작가의 궤적을 따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제안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간직해 온 의미 깊은 소장품과 작업의 오랜 동반자였던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1942-2014)의 원화 200여 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두 작가의 작업과 일화를 통해 창작 과정에서 주고받은 긴밀한 관계성을 살펴봄과 동시에 하루키의 삶과 세계관을 마주한다. 아울러 무라카미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이진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