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백신 접종 정치화', 백신 불안감 증폭시켜

URL복사

 

 

"대통령 1호 접종‘ 놓고 여야 공방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번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연일 1호 접종 대상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뿐 아니라, 정치 분야 정문가들조차 이 같은 '백신의 정치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선 백신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쟁을 그만두고 방역당국에 힘을 실어주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일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65세 이하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 종사자가 접종 대상자다.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전담병원 등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의료진이 접종하게 된다.

 

그러자 최근 정치권에서는 백신 1호 접종 대상자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2일 "민주당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국가원수의 조롱이자 모독이다'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내놓는다"고 일갈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는 정청래 의원 발언에 대해 적잖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청장은 "누구든 실험 대상이 아니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은)정해진 순서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1호 접종 대상자 논란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 외에도 여야간 서로 다른 셈법이 숨어 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징성이 있는 일이니까 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슈를 미리 선점해서 선명성을 보여주고 이슈를 먼저 끌고 가려고 경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야당 쪽에서는 정부가 백신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겠고, 여당은 문제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측면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적 논란들이 실제 국민들의 접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논란은 사실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정치적 소재가 된다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도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을 땐 정치인이 먼저 맞을테니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로서의 의미는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조사한 결과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36만6959명 중 백신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93.8%인 34만4181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는 30만8930명 중 93.6%인 28만9271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감염 전문가들은 1호 접종 대상자의 의미를 고려할 때, 정치인보다는 접종 대상자 중에서 자연스레 1호 접종 대상자가 나오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1호 접종의 의미는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접종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백신을 먼저 준다는 의미로 다른 나라는 의료진을 항상 1호 접종 대상자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접종하니까 요양병원 의료진이 먼저 접종하는 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을 보면 미국은 간호사, 영국은 90세 할머니, 캐나다는 요양센터 의료진이 1호 접종을 받았다. 지난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일본은 국립 도쿄의료센터 원장이 처음으로 접종에 참여했다.

 

오히려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인들이 솔선수범에 최후순위로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율 교수는 "외국의 경우 백신을 많이 확보한 상황에서 당시만 하더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1호 접종 대상자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접종이 늦은 편이어서 누가 먼저 맞느냐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며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양보를 하고 제일 끝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뜩이나 논란이 많았던 이슈가 더 불거지는 측면이 있지만 정말 대통령이 모범을 보여서 1호 접종을 하게 되면 논란을 불식해 신뢰를 높이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중동발 리스크,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충격파가 밀려오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금 가치는 치솟았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악화되면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 원료에 대한 수급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들썩이던 환율과 주식시장은 일단 진정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향후 재보복에 나서겠다 공언한 만큼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시일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 ‘연쇄고리’...물가 자극, 주가 하방압력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름값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의 ‘연쇄고리’에 위치해 있다. 유가가 뛰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그렇게 미국 달러 금리가 오르면 세계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 '전통연희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이하 전통연희축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청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연희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200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남녀노소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는 청와대 내 헬기장과 녹지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희路, 미래路’라는 콘셉트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대학교X세한대학교X중앙대학교X한국예술종합학교’ 총 4개 대학이 연합해 선보이는 ‘연희 대학전’ 무대가 뜨거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 등 전통연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의 개성 있는 흥과 에너지를 선보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진도다시래기보존회’,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구미무을농악 북놀이X밀양백중놀이 오북놀이X진도북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