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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신 접종 정치화', 백신 불안감 증폭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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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1호 접종‘ 놓고 여야 공방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번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연일 1호 접종 대상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뿐 아니라, 정치 분야 정문가들조차 이 같은 '백신의 정치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선 백신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쟁을 그만두고 방역당국에 힘을 실어주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일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65세 이하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 종사자가 접종 대상자다.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전담병원 등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의료진이 접종하게 된다.

 

그러자 최근 정치권에서는 백신 1호 접종 대상자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2일 "민주당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국가원수의 조롱이자 모독이다'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내놓는다"고 일갈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는 정청래 의원 발언에 대해 적잖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청장은 "누구든 실험 대상이 아니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은)정해진 순서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1호 접종 대상자 논란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 외에도 여야간 서로 다른 셈법이 숨어 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징성이 있는 일이니까 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슈를 미리 선점해서 선명성을 보여주고 이슈를 먼저 끌고 가려고 경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야당 쪽에서는 정부가 백신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겠고, 여당은 문제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측면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적 논란들이 실제 국민들의 접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논란은 사실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정치적 소재가 된다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도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을 땐 정치인이 먼저 맞을테니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로서의 의미는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조사한 결과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36만6959명 중 백신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93.8%인 34만4181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는 30만8930명 중 93.6%인 28만9271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감염 전문가들은 1호 접종 대상자의 의미를 고려할 때, 정치인보다는 접종 대상자 중에서 자연스레 1호 접종 대상자가 나오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1호 접종의 의미는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접종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백신을 먼저 준다는 의미로 다른 나라는 의료진을 항상 1호 접종 대상자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접종하니까 요양병원 의료진이 먼저 접종하는 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을 보면 미국은 간호사, 영국은 90세 할머니, 캐나다는 요양센터 의료진이 1호 접종을 받았다. 지난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일본은 국립 도쿄의료센터 원장이 처음으로 접종에 참여했다.

 

오히려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인들이 솔선수범에 최후순위로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율 교수는 "외국의 경우 백신을 많이 확보한 상황에서 당시만 하더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1호 접종 대상자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접종이 늦은 편이어서 누가 먼저 맞느냐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며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양보를 하고 제일 끝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뜩이나 논란이 많았던 이슈가 더 불거지는 측면이 있지만 정말 대통령이 모범을 보여서 1호 접종을 하게 되면 논란을 불식해 신뢰를 높이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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