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5 (화)

  • 맑음동두천 5.5℃
  • 맑음강릉 11.5℃
  • 구름많음서울 8.9℃
  • 맑음대전 9.2℃
  • 맑음대구 6.0℃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10.6℃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4.7℃
  • 맑음제주 14.7℃
  • 구름많음강화 5.6℃
  • 맑음보은 3.3℃
  • 맑음금산 5.0℃
  • 맑음강진군 7.1℃
  • 맑음경주시 4.4℃
  • 맑음거제 10.7℃
기상청 제공

사회

‘백신·사망’ 인과성 규명 쉽지 않을 듯...접종 불안감 고조 우려

URL복사

중증이상반응 아니면 인과성 규명 어려워
신속대응 늦으면 의구심 커져 집단 면역 형성 늦어져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요양병원 환자 2명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후 11시간과 33시간이 지나 숨지면서 방역당국이 인과성 확인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10명이 같은 백신을 맞는다는 점과 기저 질환자 등이 많은 요양병원 입원 환자라는 점, 같은 백신을 접종한 이후 사망한 다른 나라 사례에서도 백신으로 인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인과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방접종 이후 건강 상태 관찰에 힘쓰는 한편 역학조사 등을 서둘러 신속한 대응으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1차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대상자는 8만7428명이다.

 

이 가운데 접종 이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209건으로 204건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경미한 사례였다. 쇼크가 확인되지 않은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의심 사례는 3건이었고 2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사망자 중 1명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인 50대 남성으로 지난 2일 오전 9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1시간 뒤인 3일 오전 7시에 사망했다.

 

다른 1명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인 60대 남성이다. 그는 2월27일 오후 2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33시간인 지난 3일 오전 10시에 숨졌다.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의심사례는 우려했던 중증 이상반응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접종 때도 1376만명이 접종을 받아 2081명의 이상반응이 신고됐다. 이 중 사망 신고는 110명이었다.

 

피해조사반 운영규정에 따르면 중증 이상반응은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와 과민성 쇼크·뇌염 등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증상이다.

 

질병청은 사망 신고된 사례 2명에 대해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피해조사반을 열어 인과성을 판정할 예정이다. 사망자가 접종을 한 날과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백신 제조번호 등을 조사해 같은 백신을 접종한 접종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의무기록 등도 조사한다.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시도 신속대응팀과 질병청 피해조사반 검토 등으로 확인한다.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당시 질병청은 10월16일 첫 사망자 발생 이후 19일 이 같은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알렸다. 이후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이 사례를 포함해 6명에 대해 백신 접종이 이상반응·사망과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건 이틀 뒤인 10월21일이었다.

 

다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예방접종 직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중증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아니라면 인과성을 규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접종 후 짧은 시간 안에 쇼크로 사망하는 사례라면 의사가 확진할 수 있지만 숨진 상황에서 발견됐다면 확진이 안 돼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백신 임상을 하면 크게 '백신과 무관하다',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관련이 없다고 배제할 수 없다'는 식으로 3개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접종 이후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했다면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같은 게 있었다면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접종과 사망 시점 사이) 시차가 있다면 전문가들이 과거 사례 등을 봐서 관련성이 낮다고 보거나 부검을 원하지 않으면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전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망 의심 신고 사례와 백신 접종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50대 사망자는 고혈압, 치매가 있었고 60대 사망자도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알려졌다"며 "의사 소견이나 역학조사, 접종 시간대, 증상 등을 보면서 판단해야겠지만 백신으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명의 사망자는 모두 요양병원 환자들이다. 요양병원에는 기저질환자가 다수여서 자연적으로도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 신고가 접수된 접종자가 입원한 요양병원의 경우 각각 한 달에 5건, 7건 이상의 사망자가 평소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대한의학회지에 실린 '백신 이상 반응과 관련될 수 있는 질환의 기준 발생률 추정: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한 백신 이상반응 감시 시스템 요청' 논문을 보면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급성 면역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코로나19 백신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10만명당 4.72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백신이 1병(바이알)당 다수에게 접종되는 점도 이번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근거 중 하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화이자는 1병당 6명에게 주사하게 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기준으로 백신 자체로 인한 이상반응이라면 이상반응은 10명 중 다수에게 나타났을 거란 얘기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이 같이 맞는데 만약 백신이 오염됐다면 같은 백신을 맞은 나머지 9명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며 "그런 게 없는 걸 보면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거는 많게는 수백만명이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다른 국가들의 이상반응 사례다.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1758만2121명이 접종한 결과 사망 이상반응은 402명이 보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약 690만명 중 205명, 화이자 백신은 약 830만명 중 197명이다.

 

프랑스는 351만3000명이 접종해 화이자 백신 169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명, 모더나 백신 1명 등 171명의 사망 신고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593만4756명이 접종해 사망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 이들 국가 모두에서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3일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의 기저질환이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가 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국민들은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지고 접종을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번 사망 의심 신고로 불거질 접종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느냐다.

 

지난 2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성인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74.1%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었다.

 

정부는 2월2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로 했는데 백신 불신이 확산되면 접종률이 떨어져 목표달성이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접종 신뢰 회복을 위한 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과학적 근거를 갖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질병관리청에서 판단이 빠르게 안 된다면 전문가를 동원해야 한다. 빨리 대응을 안 하면 의구심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일단 부검이 필요하면 해야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평상시 요양병원 사망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전 사망자 규모와 접종 이후 사망자 수 비교를 통해 막연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신고가 접수되자 2019년 65세 이상 인구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7일 이내 예방접종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자가 1500여명이라는 통계를 통해 국민들을 설득했다.

 

오히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5세 이상 연령군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 기간 하루 평균 594명(530명~650명)이 숨졌으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접종군보다 사망률이 6.2~8.5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 사범 사면 제한 추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으로 형이 확정된 사람의 사면을 제한하는 것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내란전담재판부 당연히 설치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설왕설래하지 않기 바란다. 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될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시면 차질 없이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이에 더해서 내란 사범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도록 하겠다.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연이어 기각되고 지난 7월 19일 구속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기한이 오는 2026년 1월 18일까지라 내년 1월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92조(구속기간과 갱신)제1항은 “구속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올해 수능 난이도 상승…1등급컷 일제히 하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인문계열 수험생 비율이 증가하여 자연 계열 수험생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기하 비중은 감소하고 확률과 통계는 증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대학 입학 논술전형 시험 응시율도 전년 대비 저조하게 나오자 올해 수능이 난이도 높게 출제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시·사탐 고득점자 증가로 문과 합격선 ↑ 2026학년도 수능이 전년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경영대학은 284점, 서울대 의예과는 294점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시 전형에서 문과 수험생이 증가하고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어난 점이 문과 상위권·중위권의 합격선을 끌어올려, 올해는 자연계보다 문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어·수학에서 고난도 문항이 배치되고, 독해 난이도가 높아진 영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3%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지난 16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의 1등급 비

문화

더보기
판소리로 읽는 한국 근대소설 대표 작가 현진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신작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공연이 오는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선보여온 단편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앞선 두 번의 시리즈가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의 단편을 1인극 판소리로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현진건의 작품을 판소리 언어로 풀어낸다.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극본·연출을 맡아 최인환 음악감독과 함께 풍부한 이야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관객을 현진건의 작품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현진건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 △그립은 흘긴 눈 △정조와 약가 3편을 1인극과 다인극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인혜, 이예린, 황지영, 이해원 등 네 명의 소리꾼이 홀로 혹은 함께 소설 속 각 인물의 삶과 비극, 욕망, 사회적 균열을 판소리로 읽어낸다. 현진건의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론 비극적이면서도 한심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근대적 개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은 그들의 얼굴 속에서 ‘오늘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