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1 (목)

  • 흐림동두천 -12.5℃
  • 구름조금강릉 -7.0℃
  • 구름많음서울 -10.3℃
  • 맑음대전 -10.1℃
  • 구름조금대구 -6.2℃
  • 구름많음울산 -5.9℃
  • 구름많음광주 -6.4℃
  • 맑음부산 -4.3℃
  • 흐림고창 -7.5℃
  • 구름조금제주 1.3℃
  • 흐림강화 -10.2℃
  • 맑음보은 -11.0℃
  • 흐림금산 -10.0℃
  • 구름많음강진군 -4.7℃
  • 흐림경주시 -6.2℃
  • 구름조금거제 -3.0℃
기상청 제공

사회

‘백신·사망’ 인과성 규명 쉽지 않을 듯...접종 불안감 고조 우려

URL복사

중증이상반응 아니면 인과성 규명 어려워
신속대응 늦으면 의구심 커져 집단 면역 형성 늦어져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요양병원 환자 2명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후 11시간과 33시간이 지나 숨지면서 방역당국이 인과성 확인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10명이 같은 백신을 맞는다는 점과 기저 질환자 등이 많은 요양병원 입원 환자라는 점, 같은 백신을 접종한 이후 사망한 다른 나라 사례에서도 백신으로 인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인과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방접종 이후 건강 상태 관찰에 힘쓰는 한편 역학조사 등을 서둘러 신속한 대응으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1차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대상자는 8만7428명이다.

 

이 가운데 접종 이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209건으로 204건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경미한 사례였다. 쇼크가 확인되지 않은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의심 사례는 3건이었고 2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사망자 중 1명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인 50대 남성으로 지난 2일 오전 9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1시간 뒤인 3일 오전 7시에 사망했다.

 

다른 1명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인 60대 남성이다. 그는 2월27일 오후 2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33시간인 지난 3일 오전 10시에 숨졌다.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의심사례는 우려했던 중증 이상반응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접종 때도 1376만명이 접종을 받아 2081명의 이상반응이 신고됐다. 이 중 사망 신고는 110명이었다.

 

피해조사반 운영규정에 따르면 중증 이상반응은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와 과민성 쇼크·뇌염 등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증상이다.

 

질병청은 사망 신고된 사례 2명에 대해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피해조사반을 열어 인과성을 판정할 예정이다. 사망자가 접종을 한 날과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백신 제조번호 등을 조사해 같은 백신을 접종한 접종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의무기록 등도 조사한다.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시도 신속대응팀과 질병청 피해조사반 검토 등으로 확인한다.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당시 질병청은 10월16일 첫 사망자 발생 이후 19일 이 같은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알렸다. 이후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이 사례를 포함해 6명에 대해 백신 접종이 이상반응·사망과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건 이틀 뒤인 10월21일이었다.

 

다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예방접종 직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중증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아니라면 인과성을 규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접종 후 짧은 시간 안에 쇼크로 사망하는 사례라면 의사가 확진할 수 있지만 숨진 상황에서 발견됐다면 확진이 안 돼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백신 임상을 하면 크게 '백신과 무관하다',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관련이 없다고 배제할 수 없다'는 식으로 3개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접종 이후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했다면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같은 게 있었다면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접종과 사망 시점 사이) 시차가 있다면 전문가들이 과거 사례 등을 봐서 관련성이 낮다고 보거나 부검을 원하지 않으면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전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망 의심 신고 사례와 백신 접종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50대 사망자는 고혈압, 치매가 있었고 60대 사망자도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알려졌다"며 "의사 소견이나 역학조사, 접종 시간대, 증상 등을 보면서 판단해야겠지만 백신으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명의 사망자는 모두 요양병원 환자들이다. 요양병원에는 기저질환자가 다수여서 자연적으로도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 신고가 접수된 접종자가 입원한 요양병원의 경우 각각 한 달에 5건, 7건 이상의 사망자가 평소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대한의학회지에 실린 '백신 이상 반응과 관련될 수 있는 질환의 기준 발생률 추정: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한 백신 이상반응 감시 시스템 요청' 논문을 보면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급성 면역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코로나19 백신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10만명당 4.72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백신이 1병(바이알)당 다수에게 접종되는 점도 이번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근거 중 하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화이자는 1병당 6명에게 주사하게 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기준으로 백신 자체로 인한 이상반응이라면 이상반응은 10명 중 다수에게 나타났을 거란 얘기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이 같이 맞는데 만약 백신이 오염됐다면 같은 백신을 맞은 나머지 9명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며 "그런 게 없는 걸 보면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거는 많게는 수백만명이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다른 국가들의 이상반응 사례다.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1758만2121명이 접종한 결과 사망 이상반응은 402명이 보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약 690만명 중 205명, 화이자 백신은 약 830만명 중 197명이다.

 

프랑스는 351만3000명이 접종해 화이자 백신 169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명, 모더나 백신 1명 등 171명의 사망 신고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593만4756명이 접종해 사망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 이들 국가 모두에서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3일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의 기저질환이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가 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국민들은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지고 접종을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번 사망 의심 신고로 불거질 접종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느냐다.

 

지난 2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성인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74.1%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었다.

 

정부는 2월2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로 했는데 백신 불신이 확산되면 접종률이 떨어져 목표달성이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접종 신뢰 회복을 위한 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과학적 근거를 갖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질병관리청에서 판단이 빠르게 안 된다면 전문가를 동원해야 한다. 빨리 대응을 안 하면 의구심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일단 부검이 필요하면 해야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평상시 요양병원 사망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전 사망자 규모와 접종 이후 사망자 수 비교를 통해 막연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신고가 접수되자 2019년 65세 이상 인구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7일 이내 예방접종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자가 1500여명이라는 통계를 통해 국민들을 설득했다.

 

오히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5세 이상 연령군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 기간 하루 평균 594명(530명~650명)이 숨졌으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접종군보다 사망률이 6.2~8.5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 이중 항혈소판제 3~6개월 투여도 장기적 효과·안전성 충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 후에는 혈전증 예방을 위해 일정 기간 이중 항혈소판제를 투여한다. 그중 혈전증 위험을 크게 낮춘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 환자의 경우, 이중 항혈소판제를 3~6개월만 투여해도 12개월 투여 대비 3년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이 동등하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입증했다. 특히 이중 항혈소판제를 12개월 이상 유지한 환자는 혈전증 예방 효과 없이 출혈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약물용출형 스텐트: 기존 2세대 스텐트보다 지주가 매우 얇고, 약물을 스텐트에 입히는데 필요한 폴리머의 성질이 개선되거나 폴리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을 낮춤 서울대병원 김효수·한정규·황도연 교수팀은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 2천여명을 장기간 추적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상경화증으로 좁아지면 흉통을 유발하는 협심증이나 급성으로 혈류가 차단돼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이런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혈관을 넓히기 위해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며, 국내에서 매달 4천여명이 이 시술을 받고

문화

더보기
다양한 길 위를 지나 돌봄의 삶에 이르기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펴냈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저자 배상대의 삶을 관통해 온 질문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의 사유를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가난한 유년기부터 특수 목적 고등학교인 금오공고 재학,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엄격한 훈련, 해군 장교로서의 복무, 전역 후 기업가·연구자·농업 종사자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이 담겼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진 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가 책 전반에 담겼다. 저자는 해군 항해과 장교로 임관해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책임과 공동체의 가치를 몸으로 익혔다. 전역 후에는 식품공학과 전통양조학을 공부하고, 기업과 연구 현장을 오가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삶의 중심에는 외적인 성취가 아닌 치매 노모를 돌보며 마주하게 된 일상의 시간들이 자리한다. 저자는 돌봄의 과정 속에서 삶의 속도를 낮추고 반복되는 하루를 지켜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인내와 감사, 실천과 책임이라는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된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이러한 깨달음을 개인의 회고에만 머무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