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9 (목)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5℃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2.2℃
  • 맑음대구 5.4℃
  • 연무울산 5.7℃
  • 맑음광주 3.4℃
  • 맑음부산 7.3℃
  • 맑음고창 2.0℃
  • 구름많음제주 7.5℃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0.0℃
  • 흐림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5.8℃
  • 맑음거제 7.4℃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포제서>

URL복사

타인의 의식을 지배해 살인 도구로 이용하는 SF 스릴러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암살 대상 주변인의 몸을 훔쳐 의식에 침투해 청부살인하는 조직 ‘포제서’의 암살 요원 타샤 보스는 임무 수행 도중 예기치못한 상황에 직면한다.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아들로 알려진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SF 호러 <항생제> 이후 두 번째 장편이다. 시체스 국제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증거인멸과 탈출


한 여성이 전선이 연결된 침을 자신의 정수리에 꽂는다. 붉은 피가 베어나오지만 아랑곶없이 거울 앞에서 침과 연결된 기계의 다이얼을 돌린다. 다이얼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웃기도 울기도 하는 여성의 표정이 기묘하다. 장면이 전환되고 여성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알 수 없는 장소에 서 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올려다보니 같은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파티 장소로 안내하며 업무를 설명한다. 서빙을 맡은 그녀는 가지런히 놓여진 식기들 중에서 나이프를 집어들고 걸어간다. 

 


한 중년 남성에게 곧바로 다가간 그녀는 나이프로 그의 목을 깊이 찌른다. 여성은 피투성이로 쓰러진 남성 위에 올라타서 몸을 난도질한다. 가방에서 총을 꺼내 자신의 입속에 넣지만 차마 쏘지 못해서 힘겨워한다. 


경찰들이 달려와 그녀에게 총구를 겨누고, 그녀는 자신에게 향했던 총을 경찰에게 발사한다. 무장한 경찰은 그녀를 사살하고 동시에 다른 장소, 전선이 연결된 기계 속에 누워있던 타샤 보스가 깨어나 구토를 한다. 


타샤는 비밀 암살 조직 ‘포제서’의 최고 요원이다. ‘포제서’는 타인의 의식에 침투해 몸을 지배하는 기술을 살인에 이용한다. 살해할 타깃의 주변 인물의 몸에 들어가 살해한 후에 ‘숙주’를 죽이는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증거인멸과 탈출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포제서’ 직원들은 숙주의 뇌사를 확인하고 타샤의 과거 기억들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자아가 손실없이 회복됐는지를 확인한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타샤는 정상으로 판정받지만, 뇌와 인격은 파괴되고 있다. 

 

잔인하고 강렬한 시각적 표현


<포제서>가 타인의 의식에 침입해 지배하고 도구로 이용하는 익숙한 소재의 SF물임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타샤는 원래의 자신이 소속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그 속에서 어색함을 느낀다. 자신에 대한 낯섦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감정과는 대비적으로 타인의 몸을 통해 이루어진 살인에 대한 감각은 생생하고 중독적이다. 


영화는 젠더와 가족 등으로 표현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양가감정을 비롯해, 익명의 탈을 쓴 폭력이 해방구로 작동하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타샤는 숙주와 갈등을 경험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이용해서 억압적인 대상(그것이 사랑일지라도)을 처리하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정신의 지배와 몸이라는 껍데기, 타인의 삶과 자아 정체성 등 이 테마를 둘러싼 담론들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역시 새롭지는 않다. 

 


영화는 이 같은 한계를 인식한듯 철학적 사회적 확장을 자제하고 주인공 타샤의 심리를 이미지화하는데 집중한다. 


가장 차별적 특징은 잔인한 표현방식이다. 이 영화는 고어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 아니라면 거부감을 느낄정도로 신체훼손 장면들의 수위가 높다. 시각이나 청각적 효과 자체도 사실적이지만 도구나 방식이 잔혹하고, 더 나아가 윤리적으로도 고통스럽다. 


마치 게임이나 만화 등의 간접 체험이 실감을 주기 위해서, 또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폭력 수위를 높이듯이 숙주를 이용한 타샤의 살인은 비정상적 잔인함을 보인다. 


또한, 혈액은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중요한 이미지다. 타샤가 피를 뒤집어쓰는 이미지는 여러 방식으로 반복되면서 신체라는 껍데기의 해체와 뒤엉킴을 암시한다. 신체훼손 장면 외에도 타샤의 정체성 혼란을 보여주는 강렬한 시각적 표현들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제니퍼 제이슨 리, 숀빈 등 화려한 캐스팅은 이 영화의 매력적 요소 중 하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 성남 5대 이니셔티브로 ‘강한 성남’ 완성
[시사뉴스 성남=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욱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김병욱 예비후보자의 출마 행보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김 예비후보가 선거 캠프를 꾸린 모란역 인근 사무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초·재선에 도전할 당시 사용했던 바로 그 공간이다. ‘성남 성공시대’를 처음 열었던 이 대통령의

정치

더보기
【특집-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 성남 5대 이니셔티브로 ‘강한 성남’ 완성
[시사뉴스 성남=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욱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김병욱 예비후보자의 출마 행보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김 예비후보가 선거 캠프를 꾸린 모란역 인근 사무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초·재선에 도전할 당시 사용했던 바로 그 공간이다. ‘성남 성공시대’를 처음 열었던 이 대통령의

경제

더보기
삼성전자 제57기 주총 개최...전 의장, "AI 기술 경쟁력 확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제57기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주주총회가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주총장에 들어가기 위해 소액 주주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주주들은 주총장 외부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HBM4/HBM4E 메모리와 갤럭시 S26 시리즈,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살펴봤다. 이날 주총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주주들이 모였다. 주주들은 예년과 달리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대폭 오른 점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영현 의장, "변화에 한발 앞서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전영현 부회장은 참석 주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전 회장은 "DS 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 등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장은 "작년 한해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333.6조원이라는 사상 최

사회

더보기
아산재단,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18일(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64세),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51세)에게 3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1세), 이주명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45세)에게는 각각 5천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폐암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하는 등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만 45세 미만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분석하는

문화

더보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으로 역사상 최초 데뷔 앨범 빌보드 차트 1위·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다나기획사 소속)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베토벤 소나타만으로 이뤄진 피아노 리사이틀 ‘임현정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 영웅(Heroes)’을 3월 29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3월 29일 오후 5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임현정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 영웅(Heroes)’ 리사이틀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프로그램 전체를 베토벤 소나타로만 구성해 선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임현정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에게서 발견한 영웅적 서사와 인간적 고뇌를 가장 심도 깊게 담아낸 4편의 소나타를 연주할 계획이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임현정의 연주에 대해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아주고 불타는 욕망을 되찾아주는 ‘비아그라’와 같다’고 비유하며 클래식 시장을 구원할 앨범이라 극찬했다. 특히 임현정의 해석을 ‘베토벤의 음악을 낡은 비디오테이프(V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