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7 (화)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8.6℃
  • 맑음서울 5.5℃
  • 맑음대전 4.7℃
  • 구름많음대구 10.1℃
  • 구름많음울산 10.3℃
  • 구름많음광주 7.5℃
  • 흐림부산 12.5℃
  • 구름많음고창 5.1℃
  • 흐림제주 11.8℃
  • 맑음강화 5.2℃
  • 맑음보은 3.4℃
  • 맑음금산 4.0℃
  • 구름많음강진군 9.2℃
  • 구름많음경주시 10.7℃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블루칩 작가 이왈종, 코로나19 속 화사한 위로의 신작 발표

URL복사

가나아트 나인원·사운즈서 5년만의 개인전
28일까지 ‘제주생활의 중도’ 연작 전시
‘이왈종미술관’ 설립 후, 어린이돕기 실천

 

일상의 풍류를 현대미술로 꽃피워온 불루칩 작가 이왈종 화백이 오랜만에 제주에서 상경했다. 

제주에 산지 어언 30년 넘은  그가 서울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과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5년만의 개인전 ‘그럴 수 있다-A Way of Life'’를 4일 오픈한 때문이다.

 

봄의 전령사처럼 화사하고 산뜻한 ‘제주생활의 중도(中道)’ 연작을 들고 나타난 이왈종 화백은 베레모에 중후한 멋이 넘친다. 세월은 흘러도 사람좋은 미소는 변함이 없다.

 

'전시 제목'에 대한 질문에 “요즘 참 어렵잖아요. 코로나19도 그렇고... 그래서 ‘그럴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며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었어요”라는 답을 한다. 이런 마음은 그대로 그림의 주제가 되고, 내용이 되었다.

“그림도 ‘부적’ 같은 것이니 사람들에게 생활속 일상의 기쁨을 나눌수 있는 행복의 메신저 같은 그림이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그림은 더 밝고 환하다. 보는 사람 기분까지 좋아진다. 단순하고 화사하면서도 강렬하다. 말풍선까지 등장한 화면엔 이야기거리도 풍성하다. 팍팍한 도시 생활을 과감히 청산하고 제주의 신비로운 자연에서 생기를 찾은 그답게, 화폭에는 제주의 싱그러운 자연이 녹아있다.

 

전시명처럼 이 화백은 관객들에게 말풍선을 통해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라고 말을 건넨다. 그만의 위로 방식인 셈이다. 그 말풍선을 보는 순간, 왠지 마음이 여유롭고 차분해진다.

 

“'어떻게 하면 행복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말풍선을 달았어요. 외부로부터 큰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 충격에 대해 ‘그럴 수 있다’라고 받아들이고 자신을 위로하다 보면 한결 견딜만하잖아요.”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작품에 녹아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작품에 금박이 잔잔히 배치되어 빛나는 것이다.  작가는 화면에 금박을 잔잔하게 배치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각 도상들을 함께 어우러지게 그려, 작품을 통해 삶의 지혜와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림에서 숨은찾기 하듯 작가의 일상을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북치는 여성은 이 화백의 아내 김예순씨가 북을 배우는 데서, 또 요가나 골프치는 사람은 이 화백 자신의 이야기다. 또 강아지도 집에 키우던 두 마리 강아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다.

 

5년전 보다 나무는 한층 커졌다. 오히려 땅 보다 나무 위 세상이 중심이다. 붉은 홍매화 향기가 전해오는 듯한 가운데 나무는 길이 되고 의지처가 된다. 매일매일이 축제인 듯 북치고 그 나무 위에서 요가도 하고, 노래하고, 춤춘다. 나무 가지들 위에 집과 사람, 지프차, 새와 물고기, 사슴도 뛰논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고 행복하다. 물아일체(物我一體)다.

 

자신의 예술철학을 동심의 조형어법으로 자유롭게 구성해 풍부한 색채로 밝고 화사하게 구현했다. 하늘로 물고기가 날아다니고, 나무속에서 사람이 뛰어논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지상 낙원의 평화와 동서양 미학이 공존한다.

 

이왈종 화백의 중도(中道)란?

 

작품명 ‘중도’는 불교 사상에서의 중도(中道) 세계를 의미한다.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고 그 어느 것에든 집착을 버리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삶을 뜻한다. 이 화백의 오랜 화두다.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는 실제 그의 제주생활과 풍경을 그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하여 이상적인 풍경으로 화면에 구현했다.

 

평론가 최광진씨는 이 화백 특유의 양식에 대해 “진솔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어린이의 그림과 유사하다”면서 “특유의 낙천적인 미의식과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결과로 잊혀져가는 한국의 멋과 풍류 정신을 현대미술로 꽃피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이 화백의 작품 주제는 1980년대 ‘생활 속에서’가 1990년대 이후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로 이어졌다. 1980년대 ‘생활 속에서’는 수묵 채색의 혼합으로 도시의 파편적인 일상과 도시 정경을 다루었다. 당시에도 한국화의 새로운 기수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는 1990년 홀연히 추계예술대학 교수직을 사임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에 내려갔다. 처음에는 "제주에서 몇년간 그림만 실컷 그리다 가자"하는 마음에 혼자 제주행을 했는데 곧 제주가 삶의 터가 되었다. 1990년 이후 그는 제주의 싱그러움과 제주 일상의 즐거움을 캔버스에 담았다. 표현 양식도 장지에 아크릴이라는 색다른 매체를 시도하며 한국화의 장르를 확장시켰다.

 

 

이 화백은 화엄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처럼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원천은 곧 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사 '생각하기 나름이기'에 마음비우기가 중요하다.  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연기(緣起)의 질서 속에 자유롭게 관계 맺고 부유한다는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하다.

 

이전 작품은 나무는 나무, 사람은 사람으로 별개였다면, 최근작에선 나무가 곧 길이고, 그 위에 집이 있으며, 인간과 나무가 하나로 버무려지고 일체가 되는 느낌이 강하다.

 

4일 오픈일  전시장을 찾은 탤런트 지진희씨는 “이왈종 화백의 그림을 아내도 함께 좋아해서 작품도 컬렉션한다"면서 이 화백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과 평론가 김종근교수,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허성미 관장, 전병하 연미술 대표,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대표 등도 다녀갔다.

 

 

제2의 고향 된 제주에서의 생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작품 속에 지베르니의 집과 정원, 연못 속 연꽃 등을 담았다면, 이왈종 화백은 그만의 화법으로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 공간을 캔버스에 담는다. 제주 서귀포의 집을 헐고 이왈종미술관을 설립한 그는, 그곳에 생활 공간과 작업실도 같이 갖고 있다. 정원에 100여종의 꽃을 심어 두고 소소한 삶의 기쁨을 느끼며 작업한다. 

 

그의 일상은 오전 8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실에 머물며 창작생활을 한다. 오후 9~10시에 요가를 하며 건강을 챙긴다. 지금까지 대작을 그리며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요가 수행 덕이다. 요가지도자반에서 요가를 하고 있는 그는, 지금은 물구나무서기를 상당 시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만나야 하는 사람은 주 1-2회에 스케줄을 잡는 절도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여전히 사람 많이 만나지 않고 담백하게 사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그는, 그 원칙 덕에 지금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 하지만 막걸리에 대한 사랑만큼은 양보할 수가 없다. “막걸리야말로 유산균이 많은 최고의 건강 음식”이라며 매일 1,2병씩을 마신다.

 

“살아갈수록 제주 생활이 참 좋다”는 그에게 예술 철학을 묻자 “나는 예술은 잘 모른다. 하지만 가정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작품을 할 뿐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좋은 일을 하면서 살수 있길 바란다”며 미소지었다.

 

이런 바람대로 그는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돕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이 예술가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그 신념대로 2013년에 이왈종미술관을 개관했다. 재단은 2011년 만들어 2012년부터 유니세프에 기부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유니세프로부터 학용품 등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지울 수 없다. 나도 나눠야지 않나"라는 생각대로 유니세프에 매년 3000만원씩 1억 원 이상 기부해 ‘유니세프 아너스클럽’의 39번째 회원이 되기도 했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에도 열성이어서 이왈종미술관에 어린이미술 교육실을 두고 어린이미술교육에 애정을 보여왔다. 작가가 사립미술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란 쉽지 않은데, 전국의 사립미술관 중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립미술관 중 대표적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화백은 그 공을 아들인 이규선 학예연구실장에게 돌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대 등 7개 대학 제외 '확률·통계' 인정...'미적분·기하' 없이 이공계 지원 길 열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정시기준 전국 174개대 중 자연계학과에서 수능 미적분, 기하를 지정한 대학 1곳뿐(0.6%)이고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 중 이과 수학 지정대학은 17개대(43.6%)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의대·서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험생들의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단 7곳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의류학과·간호학과 3개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 학과에 미적분과 기하 응시를 요건으로 두고 있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부 학과에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와 전북대·제주대 수학교육과는 미적분·기하를 지정하고 있으며, 전남대는 기계공학과·수학과 등 46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5월 9일 토지거래 허가 신청까지 유예 검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5월 9일 토지거래 허가 신청까지 유예하는 것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특혜에 대해 시한이 5월 9일로 다가오고 있다. 아마 지금까지는 ‘5월 9일까지 허가를 완료하고 계약을 해야 된다’라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4월 중순이 되면 더 이상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5월 9일이라고 하는 시한은 우리가 지키되 5월 9일까지 (토지거래) 허가 신청을 한 경우까지는 허용을 하는 게 어떨까 싶다. 필요하다면 해석을 명확하게 하든지, 아니면 규정을 개정하는 것도 검토해 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주택자들의 주택에 세입자들이 있는 경우는 그 세입자의 임대기간 만료까지는 무주택자가 매입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도록 돼 있다”며 “'1주택자도 세주고 있는 집 팔겠다는데 왜 못 팔게 하냐?'라는 항변도 상당히 일리가 있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서 시행령 개정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행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다주택자가 양도소득세 중과를 면하려면 오는 2026년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소크라테스 질의응답식으로 풀어내는 조직혁신의 본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기술이 아닌 질문에 있다는 통찰을 담은 경영서가 출간됐다. 북랩은 AI 시대 조직 혁신의 본질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으로 풀어낸 ‘소크라테스와 AX’를 펴냈다. 이 책은 AI를 도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많은 조직이 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집중하지만, 실제 실패의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과 사람, 리더십에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는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질문을 제시하며,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식을 빌려 CEO와 리더가 반드시 던져야 할 100개의 질문을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단순한 이론서에 머물지 않는다. 조직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인간과 AI의 역할을 재설계하며, 작은 실행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각 장마다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질문과 실행 방안을 담아 독자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실천형 경영서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이 책은 AI를 도입하는 것과 조직을 바꾸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