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대통령의 읍참마속(泣斬馬謖)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혹시나 했던 김상조가 역시나 한건 크게 하고 물러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부 석박사를 마치고 1994년부터 한성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한 김상조는 오랫동안 참여연대에서 재벌개혁 감시단장,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을 역임하며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었고 ‘재벌저격수’로 불렸다.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2019년 6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호가호위(狐假虎威 -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림)하다 이번에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 ‧ 전월세상한제 ‧ 전월세신고제)시행 이틀 전인 작년 7월29일 자신이 소유한 강남아파트의 전셋값을 14%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사실상 경질됐다.

 

부동산정책으로 폭망하기 일보직전의 정부를,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자가 정부를 구하지는 못할망정 나락으로 떨어드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이 최측근 참모를 잘라내는 읍참마속(泣斬馬謖 - 공정한 업무 처리와 법 적용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함)을 단행했을까.

 

2017년 5월 김상조 한성대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내정되자 당시 언론에서는 소득도 지출도 불투명하다며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제기된 의혹을 다시 한번 리바이벌 해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부부는 2016년 1억6000만 원 상당의 소득을 올렸으면서도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은 1978만 원에 불과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초 김후보자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소득공제를 받기 위한 ‘급여의 25% 이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자 아예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했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당시 바른정당)의원들이 2016년 김 후보자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999만원, 부인인 조모씨는 915만원 등 총 1914만원, 현금영수증 사용실적은 김후보자가 11만원, 부인이 53만 원으로 총 64만 원에 불과했다고 밝혀냈다.

 

당시 정부는 현금 사용보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이 투명거래, 조세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를 장려하고 있던 상황.

 

그런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과 재벌개혁 감시단장을 역임했던 그가 “신용카드도 거의 안 쓰고 현금을 쓰고도 현금영수증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은 ‘아연실색(啞然失色)’ 그 자체였다.

 

한술 더 떠서 당시 야당의원들은 “후보자가 업무와 필요한 비용은 법인카드로 결제해 본인이 따로 써야 할 사용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6년 1억6189만원의 소득을 올린 김 후보자 부부가 연간 2000여만원의 생활비로 연명했을 리는없고 당시 여권관계자 말대로 법인카드로 생활비 등을 충당했다면 형사처벌 대상인 경제사범이었음이 틀림없다.

 

더욱이 평소 대기업의 투명한 경영권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주장해 온 김 전 실장은 본인의 소득공개에도 투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당시 야당의원들이 국세청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부인 조모씨는 2005년 7월~2006년 8월 서울 대치동의 D 영어학원장을 지내며 벌어들인 연간 3000여만원 상당의 소득을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자신은 동대문구 소재 조그만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했으나 2011년부터 6년간 청담동 아파트 월세로 월 200만~300만원의 소득을 벌어들이면서 이를 과세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따로 신고하지 않아 6년간 1억8000만원의 월세소득을 탈세한 의혹도 받았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거의 경제사범에 해당하는 그를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정책실장에 임명했으니 가관 중에 가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범한 범인(凡人)이 이런 일을 해도 지탄받을 텐데 공인(公人), 그냥 공인도 아니고 ‘재벌저격수’ ‘경제개혁센터소장’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감투를 쓴 자가 이랬으니 진정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김상조씨는 가서는 안 되는 자리,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에 가서 있었으니 이제 자기 자리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그 자리가 어딘지는 국민들이 판단해 주면 좋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힘 의원 격려 오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10 총선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차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는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통해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현장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의 선거 패인 분석, 제언이 이어졌는데, 쓴소리도 여과없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