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1 (수)

  • 흐림동두천 0.2℃
  • 맑음강릉 4.1℃
  • 흐림서울 2.0℃
  • 박무대전 2.3℃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3.3℃
  • 박무광주 2.3℃
  • 맑음부산 4.2℃
  • 맑음고창 1.4℃
  • 구름많음제주 7.1℃
  • 흐림강화 -0.5℃
  • 흐림보은 1.3℃
  • 흐림금산 1.4℃
  • 맑음강진군 1.6℃
  • 맑음경주시 3.8℃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샤이 진보'가 궁금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샤이 보수'에 이어 '샤이 진보'라는 조어가 나왔다. 샤이보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신은 보수주의자이지만 선거 때 보수정당 지지 의사를 적극 표명하지 않고 숨기는 ‘숨은 보수’ 지지층을 칭하는 말이었다.

 

이 말은 사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간의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샤이 트럼프‘가 원조 격이다. 이는 당시 트럼프 지지라고 하면 저학력자에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섞여 있기 때문에 트럼프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밝히기 어려운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말 지지율도 나쁘지 않았고,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의 힐러리가 대세를 장악했기 때문에 8년 집권의 민주당 재집권을 꺼림직하게 생각했던 침묵하는 보수층으로 확대되었고, 이는 트럼프 당선과 공화당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2017년의 우리나라 대선에선 혹시나 샤이 보수의 힘으로 당시의 대세를 완전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에게 보수정당이 막판 역전을 기대하는 희망에서 보수정치인들과 보수언론이 샤이 보수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 그러나 샤이 보수의 힘은 대세의 벽을 넘기엔 너무도 무력했다.

 

그런데 최근엔 반대로 '샤이 진보'라는 조어가 나온다. 이 말을 들으니 진보진영이 매우 위기상황이며 다급하긴 하구나 하는 생각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왜 샤이일까? 무엇에 대해 샤이일까?'라는 의문 말이다.

 

미국의 샤이 보수의 근저엔 워싱턴 정치를 격멸했던 그간 거의 정치적 행동을 보이지 않은 비주류계층이 있었다. 그리고 직접적으론 인종문제 등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안 좋은 인식에의 우려가 깔려 있었다. 우리나라의 샤이 보수에도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적지 않은 부끄러움이 작용했었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 속에 보수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이 팽배해지고, 그 가치와 현실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인식과 함께 보수에 대한 각성으로 샤이 보수가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의 샤이 진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LH투기의혹사건이 터지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부동의 1위로 뜨고, 4월 7일의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지금 같아선 참패가 예상되니까, 이렇게 수세에 몰린 진보가 그 기세에 눌려 하나의 정치공학적인 논리나 위기 탈출을 위한 술책으로 샤이 보수라는 용어를 본떠서 샤이 진보를 만든 것은 아닐까? 그런 샤이 진보이어선 절대 안 된다.

 

LH투기사건은 진보적 가치관을 살려 공정의 잣대로 명확히 밝혀내고 처벌하며 향후 대책을 마련하면 될 일이고, 시간이 아직은 남아있기에 윤석열 전 총장 그 이상의 좋은 대선 후보를 당당하게 만들면 될 일이며, 비록 당장은 보궐선거를 참패하더라도 1년 후의 지방선거 설욕을 위한 절치부심의 노력을 전개하면 될 일이다. 이런 일이라면 진보진영 스스로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샤이(Shy : 부끄러움, 수줍음), 진보는 왜 부끄럽고 수줍어야 하는가? 무엇이 부끄러운가? 왜 수줍어야 하는가? 이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조국 사태나 김상조 퇴진이유에서 보듯 내로남불이 부끄럽고, 부동산을 필두로 정책의 무능함이 부끄럽고, 도덕주의자인 체 했지만 결국은 속물이었던 그 모습이 부끄러운 것이다. 그러함에도 대가리가 깨져도 진보의 진영을 지키려는 그 과도한 광신적 굴레에의 집착이 부끄러운 것이다.

 

괜히 보수정당이 싫고, 그냥 민주당이 좋기에 지금의 정국을 안 본 척, 못 본 척 피해 있다가 결국은 선거 때가 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그룹이 '샤이 진보'인가? 그건 아니다.

 

샤이 진보를 굳이 칭한다면 나는 ‘진보의 가치’를 ‘진영의 이해관계’로 완전히 말아먹은, 현재의 주류 집권세력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말없는 진보가 ‘샤이 진보’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진보는 지금 샤이해야 한다. 나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진보'라 믿는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중단...연대와 통합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에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밤에 국회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오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첫째,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며 “둘째,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셋째, 지방선거 후 통합추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선당후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찬성도 애당심이고 반대도 애당심이다”라며 “당 주인이신 당원들 뜻을 존중한다.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통합 논의 과정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그리고 조국혁신당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더 단결하고 더 낮은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

경제

더보기
정청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상생 방안 빈틈없이 마련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합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상생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있었다. 유통산업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 규제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온·오프라인 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 방안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특별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권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확실하게 하자고 당에서 요구도 했고 당·정·청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과로와 심야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어디 갔느냐? 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입법으로 보장해야 할 여당의 책임은 어디 있느냐?”라며 “기업들이 제기하는 규제 불균형를 해소하기 위해, 매일 밤 몸을 축내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외면돼선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