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5.03 (일)

  • 흐림동두천 12.6℃
  • 흐림강릉 15.8℃
  • 서울 14.1℃
  • 대전 14.0℃
  • 흐림대구 18.6℃
  • 흐림울산 17.0℃
  • 흐림광주 12.3℃
  • 부산 16.5℃
  • 흐림고창 12.2℃
  • 제주 14.1℃
  • 흐림강화 11.8℃
  • 흐림보은 14.1℃
  • 흐림금산 14.2℃
  • 흐림강진군 12.5℃
  • 흐림경주시 16.8℃
  • 흐림거제 15.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클리셰와 비틀기’의 익숙함을 넘어선 공포 스릴러 <아이 씨 유>

URL복사

뒤통수를 치는 영화적 트릭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적이 드문 미국 교외 도시의 숲에서 소년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담당 형사인 그렉의 집에는 미스테리한 기운이 감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에 참여하는 등 공포 · 스릴러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담 랜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9년 파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수상작이다.

 

한 집에서 고립된 가족


혼자 자전거를 타고 숲속길을 가던 열 살 소년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자전거에서 분리돼 공중부양한다. 자전거만 남은 채 소년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작은 교외 도시는충격에 사로잡힌다. 동일한 시그니처가 발견되는 등 15년 전 일어났던 아동 연쇄 살인 사건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치범은 이미 체포돼 수감중인 상태로 당시 범인을 직접 검거한 담당 형사 그렉과 파트너는 의아해하며 수사에 나선다. 
그렉은 의사인 아내 재키와 10대 아들 코너와 함께 커다란 고급 주택에 거주하지만 집안의 내부 분위기는 삭막하다. 재키가 아침식사로 구운 팬케익을 코너는 먹지 않는다. 


그렉은 아내가 나가고 난 뒤 거실 소파에서 잠을 깬다. 재키는 자신의 잘못으로 해체 위기에 빠진 가정을 봉합하려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며, 가족들은 그녀에 대한 배신감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다. 

 


한 집에 거주하고 있지만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던 가족들은 각자 집안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없어진 물건이 엉뚱한 위치에서 발견되거나, TV가 저절로 켜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말소리가 들린다. 


재키는 몇차례 가족에게 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확인하려 시도하지만 그녀와 대화를 거부하는 가족들로 인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렉은 사건과 아내에 의한 스트레스로 수면제를 먹고 잠들기 때문에 밤새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눈치채지 못하고, 헤드셋을 쓰고 게임에 빠져있는 코너 또한 마찬가지다. 

 

의외성과 설득력을 갖춘 반전


<아이 씨 유>는 가장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흔들리거나 무너질 때 엄습하는 불안과 공포를 담았다. ‘집’이 공포의 공간이 되는 영화들이 그렇듯, 안정적 공간이 두려움의 공간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연쇄 아동 실종 사건은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와 친근한 이웃에 대한 안정감이라는 선입견을 깨트린다. 


그림 같은 집에 사는 의사와 경찰 부부는 겉보기에 행복한 중산층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해체 직전의 위기다. 엄마와 아내의 불륜으로 서로의 신뢰는 심각한 금이 가 있는 상태다. 대화를 나누기 힘들며 비밀을 간직한 이들 관계는 사건과 상황을 인지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하면서 미스터리를 만든다. 이웃과 가정에 대한 불신, 그리고 공권력조차 의지할 수 없는 존재가 되면서 영화의 아름다운 마을과 저택은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공간이 된다. 


영화는 이 같은 현대인들의 위기감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담았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인기척과 마을의 사건은 심령물을 의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중반부터 시점을 달리해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고 이야기의 국면이 바뀌면서 페이크다큐로 진행된다. 

 


마지막 반전은 범인과 사연을 밝히는 범죄물의 구성을 취한다. 결국, 장르의 변주를 거듭하던 이 영화의 정체성은 관객에게 정보를 숨기거나 오해하게 만들거나 또는 과도하게 집중하고 추리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트릭을 이용한 반전 영화인 셈이다. 반전의 반전으로 관객에게 몰입감을 준다는 점은 <아이 씨 유>의 결정적 매력이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전형적 장르물로 관객이 인식하도록 유도해 뒤통수를 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롤러코스터의 짜릿한 구간을 만나기 위해 진부한 연출과 효과로 이루어진 밋밋한 구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스토리와 장르의 반전이 의외성과 설득력을 어느 수준까지 갖추고 있는 점, 서스펜스 장치를 풍부하게 배치해 긴장감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점, 영화 전반의 떡밥과 트릭들이 전체 스토리와 유기성을 대부분 획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스릴러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자 양향자 확정 추미애와 격돌!...“정치선거→경제선거로 바꾸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자로 국민의힘 양향자(사진 왼쪽) 최고위원이 선출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사진) 경기도지사 후보자와 격돌하게 됐다.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금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도지사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개표를 완료했다”며 “4월 30일∼5월 1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개 기관, 각 1000명) 결과를 각 50% 비율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수치를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기준으로 환산한 값을 합산한 뒤 이를 100% 기준 비율로 변환하고 후보별 가·감산점을 적용해 최종 심사했다”며 “그 결과 양향자 후보가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경선 투표 및 ARS(Audio Automated Response System, 음성 자동 응답 시스템) 투표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자는 ‘삼성전자주식회사 최초의 고등학교 졸업자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경제

더보기
5월 1일부터 주유소에서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5월 1일부터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주유소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30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행정안전부는 4월 30일 ‘고유가 피해지원금 범정부 TF’(Task Force)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연 매출액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주유소를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에 추가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중동전쟁으로 인해 가중된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사용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 및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제한돼 있었다. 이번 조치로 주유소는 연 매출액과 무관하게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신용·체크카드 및 선불카드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받은 경우 5월 1일부터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내에 소재한 주유소에서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받은 경우 기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인 주유소와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을 위해 한시적으로 추가 등록된 주유소에서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열여덟 어머니의 선택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어머니 ‘춘섬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은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이 영웅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빈칸으로 남겨뒀던 어머니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사랑하는 이와 혼례를 꿈꾸었으나 양반의 욕망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선 춘섬. 그가 선택한 ‘거짓말’은 한 아이, 나아가 세상을 뒤흔드는 운명을 지어낸다. ‘조선여자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지난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춘섬이의 거짓말’이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5월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건 너하고 나하고 짓는 팔자여!’ 시대의 억압 앞에서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는 춘섬의 곁에는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모 딸 끝네, 어머니가 있다. 그들이 함께 짓는 거짓말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운명을 새로 쓰는 여성들의 은유적 저항이자 찬란한 연대다. 전통 서사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이 맞닿은 무대 위에서 폭압적인 현실 속에서 삶을 지어냈던 조선 여인들의 웃음과 눈물, 슬기와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