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사장 "제안 받아…이사회서 논의"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영국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일본 도시바에게 인수 제안을 했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7월부터 주주총회 운영 등을 둘러싸고 대주주인 에피시모캐피털 매니지먼트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도시바의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해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닛케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 통치 체제를 바꾸기 위해 주식 비공개화(상장폐지)를 검토하는 이례적 사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인수 금액으로 주가의 30%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기준 도시바의 시가총액은 1조7437억엔이다. 30% 프리미엄이 붙어 주식공개매수(TOB)가 성공한다면 인수 규모는 2조3000억엔(약 23조 원)에 달하게 된다.
구루마타니 노부아키(車谷暢昭) 도시바 사장은 7일 아침 기자들에게 "인수 제안은 왔다. 지금부터 이사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제안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앞으로 도시바는 이사회에서 CVC캐피털파트너스의 제안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한지 검토를 시작한다. 원자력 사업을 가진 도시바는 2020년 시행된 개정 외환법 중점 심사 대상이다. 경제산업성과 조정을 거치며 재무성의 사전 심사도 받게된다.
도시바는 과거 회계 부정 문제, 미국 원전 자회사의 거액 손식 등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2017년 2분기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6000억엔 증자를 실시했다. 이 때 증자한 주주들과의 갈등이 악화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