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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文, 재보궐 참패 후 첫 메시지 관심…대국민 메시지 구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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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집권 후 치렀던 앞선 두 번의 선거 승리 때마다 겸손한 태도를 각별히 주문하며 국정운영의 책임감을 토로했었던 문 대통령이 이번 재보궐선거 후에 다른 소회를 전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두 차례의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차원에서 선거 결과를 어떻게 규정하고, 향후 국정운영에 임하는 각오 등 대국민 메시지를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맞이했던 2018년 6월 지방선거와 두 번째 전국 단위 선거였던 지난해 4월 총선 모두 선거 후 공통적으로 국민들의 지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토로했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닷새 뒤인 6월18일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총선 때는 선거 다음날인 4월16일 별도의 입장문을 작성해 강민석 대변인 대독 형식으로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취임 후 처음 치른 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14곳을, 226명을 선출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51곳에서 압승을 거둔 결과를 두고 문 대통령이 직접 밝힌 소회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두려운 일이다"라면서 "그냥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등골이 서늘해지는, 저는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 같은 채찍질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지지에 대해 답하지 못하면,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선거 압승 결과에 도취될 것을 우려했던 문 대통령은 3가지를 당부했다. 국정 운영의 유능함, 초심을 잃지 않는 높은 도덕성, 국민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를 갖춰줄 것을 각별히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 해 보는 일이여서 좀 서툴 수 있다는 핑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정말로 유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된다는 자세를 꼭 명심해달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높은 도덕성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작은 도덕적인 흠결만 보여도 국민들로부터 훨씬 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게 된다"며 "특히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이고, 그 중심에 부정부패의 청산이 놓여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그런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중요한 국정 과업을 제대로 해낼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태도, 사용하는 언어, 표현 방법, 이런 태도들이 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모시는 공직자라면 국민을 받드는 겸손한 태도를 반드시 갖춰야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위기 속에서 치러진 지난해 4·15 총선에서의 180석을 거머쥔 민주당의 압승 결과를 두고도 자만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형식과 분량면에서 지방선거 승리 때와 견줘 줄어든 특징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선거 이튿날인 지난해 4월16일 강민석 대변인을 통해 대독하게 한 총선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문에서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앞선 두 차례 선거를 통해 끊임없이 겸손한 태도와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정 결과는 문 대통령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반대로 흘렀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참모진 다주택 논란에 이어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으로 '내로남불' 비판 속에 불명예 퇴진했다. 2·4 공급대책을 통한 시장 안정 효과를 채 확인하기도 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정책의 진정성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압도적 의석을 앞세워 책임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던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정점 국면에서 읍소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4년간 강조해왔던 '유능·공정·겸손' 3가지 당부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성찰적 반응도 일부 감지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선거 후 제시할 첫 메시지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형국이다. 3년 전 지방선거 승리 후 "등골이 서늘하다"며 국정 운영의 두려움을 토로했던 문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를 국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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