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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주영부터 윤석열까지…'제3지대'정치세력 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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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제3지대'서 세력 규합 시사"
"제3지대 정치인들, 결국 3위에 그친 성적"
"실질적 양당제 고착…정치구조 개편부터 필요"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은은하던 군불에 화력이 더해졌다. 윤석열 전 총장의 정계 등판 이야기다. 윤 전 총장의 야권 '길잡이'로 꼽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는 더욱 선명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채널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자기 정치활동 영역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며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제3지대'에서 정치세력을 규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제3정당으로 시작해 프랑스 정권을 잡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여러 차례 입에 올리며 자신의 목표점으로 제시했다. 과연 김 전 총장의 '한국판 마크롱' 구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정주영·정몽주·안철수…양당체제 벽 못 뚫어

 

 

인물·정책·바람, 여의도에서 꼽는 정치의 3요소다. 거대 양당의 혐오감을 해소할 '새 인물'이 내놓은 '정책'에 유권자들의 '바람'이 부는 순간 제3지대는 형성된다.

고건 전 총리,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양당 정치의 싫증이 고조되는 순간마다 제3지대에서 사람이 등장했다. 그러나 실제 대선 레이스까지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은 인물은 정주영, 정몽준, 안철수 등 매우 소수에 그친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였던 정주영 통일국민당 대표최고위원은 한국 정계에 등장한 최초의 제3지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92년 1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론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도 자신이 5억~100억원의 정치자금을 상납했다고 폭로한 뒤 '통일국민당'을 창당했다. 정경유착을 끊어낼 깨끗한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그의 정당은 같은해 3월 열린 총선에서 31석을 확보하며 원내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9개월 후인 1992년 12월 대선에서 그는 16.3%를 득표하며 민주자유당의 김영삼 후보(42%), 민주당의 김대중 후보(33.8%)에 이은 3위에 그쳤다. 정 전 위원은 이후 정계에서 은퇴하며 짧은 정치 생활을 마무리했다.
 

 

10년 후인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는 정주영의 아들인 무소속 정몽준 국회의원이 제3지대의 인물로 등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부회장이던 정 의원은 200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자 전 의원의 입지도 공고해졌다.

정 의원은 대선 선거 한 달 전인 11월 '국민통합21'을 창당하며 기세를 이어갔으나 결국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에서 패배하며 선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 보수당 진영에서 활약했다.

이후 정계에서 가장 큰 돌풍을 만든 건 안철수다. 벤처기업가 출신 청년멘토로 등장한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에 '아름다운 양보'를 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이듬해 제18대 대선에서 그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또 다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양보를 하며 집권의 기회를 흘려보냈다.

이후 정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다. 국민의당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8석을 확보하며 국회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안 대표는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21.4%를 득표하며 3위, 2018년 서울시장선거에서 19.55%의 지지율을 얻으며 또 다시 3위에 그쳤다.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그는 야권 단일화에서 패배하며 선거 전 공식 사퇴하게 됐다.
 

                                                                                                                                                          

한국서 '제3지대' 대통령 나올 수 있을까

 

 

거대 양당에 대한 거부감으로 등장한 제3지대 인물들은 결국 거대 양당의 지지율에 밀려 소멸하고 말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앞으로도 제3지대에서 권력을 잡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사실상 양당제가 돼 버렸다"며 "모든 언론, 지식인도 양당 만을 대변하고 있어 제3지대는 누구도 대변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20대 국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제3지대를 구성했던 국민의당의 실패를 거론하며 "한때는 국민의당에서 다당제를 주장하던 안 대표 역시 현재 제1야당과 손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선거제도 역시 제3지대 정치인을 배출하는 데 장애물이다. 한 지역에 한 사람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는 유의미한 득표를 거둔 정당의 국회 진입에 장벽이 되고 있다. 박 평론가는 "예를 들어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상당한 표를 얻은 '여성의당'같은 곳이 성장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대 양당 외의 군소정당도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정치구조가 선제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크롱 대통령처럼 거대 양당과 다른, 진정한 제3지대의 메시지를 낼 인물도 필요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이 거대 양당에 매번 실망하면서도 제3지대에 표를 주지 않는 이유는 인물과 실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 평론가는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3지대라는 표현은 상징적인 수사일 뿐 국민의힘과 단일화 등을 통해 통합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진정한 제3지대 인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정치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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