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5 (일)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0.4℃
  • 맑음서울 -2.1℃
  • 구름조금대전 1.7℃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4.1℃
  • 구름많음광주 2.6℃
  • 구름많음부산 5.4℃
  • 구름많음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6.1℃
  • 맑음강화 -3.3℃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1.4℃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3.3℃
  • 구름조금거제 3.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잔인한 한국식 느와르의 클리셰 범벅, 박훈정의 신작 <낙원의 밤>

URL복사

핏빛으로 물든 제주 바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처절하고 슬픈 이야기를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은 느와르물이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피할 수 없는 비극


<낙원의 밤>은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폭력 수위가 높은 핏빛 느와르다. 조직폭력배들 사이의 암투를 기본으로 벼랑으로 내몰린, 운명 앞에 선 두 남녀의 교감을 더했다.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느와르라는 면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박 감독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신세계>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하다.


영화는 조직원 사이의 음모와 배신, 살육으로 점철되는 잔인한 한국식 느와르의 클리셰 범벅이다. 진부한 설정과 장치들이 유행이 지난 낡은 것이라는 면에서 더욱 흥미를 잃게 만든다. 고전적 장르물을 즐기는 관객이라도 만족시킬만큼 느와르적 매력을 살려낸 것도 아니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예측가능하며, 비논리적이고 개연성이 어긋난 부분이 많다. 캐릭터나 대사도 무성의하다. 개성없는 캐릭터들은 몇몇 액션씬을 위해 작위적으로 행동하고 움직인다.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복수심이라던가하는 설정을 비롯해 남녀 등장인물이 서로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끼는 과정도 진부하고 피상적이다.


해가 뜬 직후나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인 ‘매직 아워’와 흐린 날을 가려서 촬영하며 자연의 어둑하고 서글픈 느낌에 캐릭터의 상황을 대입시켜 인물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제주도의 풍경을 담은 영상도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잔혹한 폭력과 대비시키는 의도를 인상적으로 살리지는 못한다.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장면을 연상시키는 밀폐 공간의 칼부림이나 자동차 추격, 대규모 총격을 비롯해 장르적 쾌감을 의도한 야심찬 액션들이 등장하지만 인상적이지 못하다. 사실성이나 디테일이 부족하고 시각적으로 신선하거나 감각적인 연출이 크게 없다.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연결되거나 세계관을 만들어내지 못한채 잔인하기 위한 잔인한 장면들의 나열에 머문다.

 

 

1990년대적 낭만 감성


배우들에 대한 기대도 컸던 영화다. <밀정>, <택시운전사>, <안시성>, 드라마 <구해줘2> 등에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온 엄태구가 느와르 장르의 주연 배우로써 지금까지 보여준 가능성을 뛰어넘어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질 것인가 주목됐다.


또 다른 주연배우 전여빈도 이 영화의 중요한 감상포인트다. 영화 <죄 많은 소녀>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빈센조>까지 최근 대세배우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여빈의 연기 폭을 확인할 기회다.


세 번째로, 정통 느와르에 도전한 차승원의 연기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공무원 ‘박과장’으로 등장한 이문식, 태구의 보스 양사장 역의 박호산도 열연을 펼쳤다. 연기자들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긴 하지만, 캐릭터의 한계를 구제하진 못한다.

 


<낙원의 밤>은 1990년대~2000년대 초반의 낭만적 감성에 가깝다. 신체훼손 표현이 높은 수위로 잔인하게 표현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 영화의 등장인물과 상황은 오늘날의 현실보다 장르의 역사 속에 존재할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은밀한 살인을 목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마치 세를 과시할 때처럼 조직폭력배를 상징하는 복장을 하고, 고문과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남주인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며 여주인공은 위악을 떨지만 소녀처럼 감상적이다. 이 모든 표현들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관객의 영화 추억 속에 이미 존재하는 익숙한 것들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1인1표제 권리당원 85.3% 찬성에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1월 22∼24일 실시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에 대한 권리당원 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이 85.3%로 나온 것과 관련해 1인1표제에 대한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음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1인1표제에 대한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이와 똑같은 이치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25조(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출과 임기)제1항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전국당원대회에서 분리하여 선출하되, 다음 각 호를 따른다. 1. 전국당원대회대의원, 권리당원, 국민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한다. 3. 제1호의 선거인단 투표결과에는 전국당원대회대의원의 유효투표결과와 권리당원의 유효투표결과를 100분의 70으로 반영하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각각의 반영비율은

경제

더보기
이혜훈 후보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것임을 밝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해 “진영정치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여는 일에는 돌을 맞더라도 동참하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저는 보수 진영에 속해 있었을 때도 꾸준히, 그리고 가장 열심히 경제민주화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는 접점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고 양극화와 K자형 회복을 완화하기 위해선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기에 재정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의와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지출효율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중복은 걷어내고 누수를 막아내는 일에 성과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데이터와 성과 분석에 기반한 재정 운영을 통해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똑똑한 재정을 하자는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반달돌칼 만들어볼까?... 체험으로 이해하는 고대인의 생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2월 6일(금)부터 25일(수)까지 ‘2026년 겨울방학교실2 <쓱싹쓱싹 반달돌칼:고대인의 농사도구>’를 운영한다. 고대 사회의 생활상과 농경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1월에 진행된 겨울방학교실1 <백제왕성, 수상한 우물의 비밀>이 빠른 접수 마감으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한성백제박물관은 겨울방학 기간 가족 단위 체험형 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겨울방학교실2’를 마련했다. 이번 교육은 시청각 수업을 통해 고대 사회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시대별 농경 도구의 특징과 사용법을 중심으로 고대인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참여자들이 전시실 유물의 모형을 직접 관찰하며 농경 도구를 중심으로 고대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활동 ‘쓱싹쓱싹 반달돌칼 만들기’를 운영해, 참여자들이 고대 농경 도구를 직접 만들어보며 도구의 특징과 사용법을 창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 모집은 1월 26일(월)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