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4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남의 일이 막상 자기 일이 되어보면…사후 대처가 관건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2021년 4월 27일. 2021년 5월 4일.
현재까지 만 63년 7개월을 사는 동안 가장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날들 중에 가장 핫(hot)한 날들이다.


지난 4월 20일 평생 처음으로 암(전립선암) 조직검사를 했고, 4월 27일 결과를 보게 되었다. 
사전 증상도 없고, 암 인자(PSA) 수치가 비교적 낮아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암 조직검사를 했다. 아무리 전립선암이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암은 암’이였기에 오마조마 일주일을 보낸 후 27일 오후 3시 결과를 보러 의사 앞에 부부가 무릎을 조아렸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암. 막상 내 일이 되고 보니 하늘이 노랬다. 아니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생활하는데 어떤 지장이 없었는데, 그냥 한번 해보자해서 검사를 했는데 암이라구?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다른 곳의 전이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MRI, CT, 뼈전이검사를 하고 결과는 5월 4일 보기로 했다.
4월 28일 MRI 등의 검사 후 일주일은 거의 생지옥이었다. 


몇몇 지인들에게 암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니 모두들 걱정을 하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나쁜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도 아니고 발명률 1, 2, 3위인 위암, 폐암, 대장암도 아닌데 전립선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 고맙지만 공감할 수 없었고 가슴에 울림도 없었다. 


전립선 암도 암인데… 만약 전이가 되었다면… 주요 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암카페, 투병후기, 수술후기 등을 찾고 또 찾아보며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수면제의 힘을 빌려보지만 오만가지 상상과 생각에 역시 날밤으로 지새운다. 왜? 남의 일이 아니고 내 일이니까.


드디어 5월 4일 오후 3시.
담당의사가 검사 결과 다행히 다른 곳으로의 전이나 뼈 전이가 전혀 없는 초기암 수준이라고 하자 부부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내 평생 이렇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쳐 본적이 있었던가? 부부가 동시에 이렇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가슴 절절이 외쳐본 적이 있었던가?


정확히 2020년 12월 4일. 정규 골프장 라운딩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했다.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재수가 좋다는데 나는 왜 아무 좋은 일이 없지’ 하던 차에 이번에 전립선암 판정, 그리고 암이 전이되지 않았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맞다. 나쁜 암도 아니고 착한 암, 그것도 초기암이니 이 보다 더 큰 행운은 없지. 


로또 복권에 당선된 들 내 암이 나쁜 암이고 전이되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소냐 싶었다. 
참 견강부회(牽强附會)요, 아전인수(我田引水)다. 견강부회고 아전인수면 어때. 남이 뭐라고 하든 내가 좋으면 장땡이지. 


따뜻한 위로의 말과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수술 전 보양식을 먹게 해주겠다고 이리저리 약속을 잡고, 건강에 좋은 고가의 원적외전 이불을 보내주고, 수술 후 회복에 좋다며 건강식품 바리바리 챙겨주는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나름 세상을 열심히 산건가? 


남의 일이 자기일이 되니 이렇게 이기적이 되고 간사스럽기 그지없다. 불과 2주일 사이에 지옥이라고 울상이었다가 천당이라고 헤헤 거린다. 


이제부터는 사후 대처가 중요하다. 남의일이 자기일이 되어도 사후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진다.
아직 수술이라는 대장정이 남아있지만 37년간 함께해 온 아내가 있어 든든하다. 조기검사 때부터 수술결정과정까지 매순간 밀착 커버에 들어간 아내는 식단관리, 스케줄, 의료진 면담 등 문자 그대로 일심동체(一心同體)였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을 진정으로 결혼 37년만에 처음 체험한다.


이번 일을 겪으며 그래도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긴 것은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리면서도 멘탈(정신세계, 마음)은 중심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쉽사리 낙담하거나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상황을 헤쳐 나가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아껴주는 주변의 많은 분들앞에 건강회복 후 ‘짜잔’하고 나타나 그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리라.


우리 인생길에 온갖 만고풍상(萬古風霜)이 있을진대 멘탈 중심 잘 잡고 헤쳐 나가면 밝은 빛이 보일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나도 바보 되기는 싫어서 힘을 낸다.


한 40년 종종걸음으로 앞만 보고 뛰어다녔으니 좀 쉬라는 하늘의 명(命)이다. 이제 더 이상 내 사전에 월화수목금금금은 없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졌기에 이렇게 암 소식을 공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암 환우들께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신참이 감히 할 말씀 올린다.

참 자기일만 하느라  한번도 경험하지못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 나랏님들  처음 겪는일이라 당황하거나 낙심말고  수습잘하고 대처잘하면 극복된다는 사싷  꼭 알았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이집트 연수생 대상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센터’)는 지난 11일 KOICA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 강화 연수생을 위한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수생들은 여성의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정책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였으며, 한국의 여성기업 정책 및 지원 체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자 여기종 본부를 탐방했다.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강화 연수’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전년도 연수에서는 여기종을 통해 한국 여성기업과의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성장 전략을 모색한 바 있다. 이날 여기종은 대한민국 여성기업의 주요 현황과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및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주요 역할을 소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여성기업 육성사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여성창업보육실을 직접 견학하며 여기종이 운영 중인 창업지원 인프라를 살펴보고, 입주기업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한국 여성기업인의 생생한 창업 경험과 경영 노

사회

더보기
박강산 시의원, 청소년자율예산 편성 환영한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지난 12일 토요일 제13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청소년자율예산편성 결과공유회」에 참석해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 활동을 격려하고 참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과공유회는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운영분과 위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청소년자율예산제’ 활동의 마무리 행사로, 청소년들이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정책 제안과 예산안을 의결하고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에 공식으로 제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제출된 「청소년 국제 정치역사 특사단」 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서울시 소재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관련 기관에 소속된 청소년 시민이 독일을 방문해 ▲분단과 통일 역사 탐구 ▲국제협력 강화방안 모색 ▲초국가적 정책연대 경험 등을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박강산 의원은 “청소년자율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서울시 평생교육국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청소년 시민이 정책의 능동적 설계자이자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공론장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박강산 의원은 앞서 지난 3월 청소년자율

문화

더보기
실무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활용 안내서 ‘모두를 위한 최신 Chat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머니매그넷이 운영하는 실무 전문 IT 교육 기관 마소캠퍼스가 신간 ‘모두를 위한 최신 Chat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공개된 이 책은 ChatGPT를 중심으로 Claude, Gemini, Copilot 등 주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를 통해 AI 시대의 핵심 기술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실무에 접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도서는 생성형 AI의 기술적 기초와 원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프롬프트 설계 기법을 다루고 있다. 입문자부터 실무자까지 단계적으로 따라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핵심 이론과 실습 프롬프트를 함께 제공해 독자가 직접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응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무엇보다도 △업무 자동화 △전략 수립 △마케팅 △교육 등 분야별 프롬프트 작성법과 AI의 구조화된 활용법을 집중 조명한다. LLM 작동 원리, 워드·벡터 임베딩, 셀프 어텐션 등 핵심 기술 개념부터 멀티모달·웹브라우징·비전 기능 설명까지 포함돼 있다. 나아가 산업별 실제 사례를 통해 생성형 AI의 실무 적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