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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이준석 현상과 40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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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이준석 현상이 뜨겁다. 이참에 새롭게 확 바뀌어야 한다는 기대와 함께, 야당 대표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는 목소리도 있다.

 

언론의 정치면을 쫓아가자면 이미 세상은 세대교체기에 접어들 태세다. 정치권에서도 2 ·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를 주목하여 세상, 특히 정치권의 변화를 기정사실로 여긴다. 그러나 정치권의 주축인 5 · 60대 중엔 아쉬움도 표출된다. 한 국회의원은 현재와 미래의 노·장년 세대도 힘내자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말 서운한 세대가 있다. 40대가 그들이다. 40대는 ‘낀 세대’다. 즉 40대는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인 50대와 디지털시대를 학창시절에 경험한 30대 사이에 낀 세대다. 정치적으로 40대는 선배격인 86세대의 바통을 물려받아 도약을 준비했었다. 사회적으로 40대는 MZ세대 이전의 정보화 1세대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이들을 넘어서거나 끌어가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상황은 만만치 않았고, 힘은 부족했다.

 

우선 정치적 측면을 보면 70년대생, 90년대 학번으로 구성된 40대는 이미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도 약진이 기대되었었다. 그러나 2021년 6월 기준, 40대의 국회의원 구성비는 12.7%로 유권자 구성비 18.8%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국회의석의 59%를 장악한 50대 선배들의 벽은 너무도 높다.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개원 후 다양한 의제로 무언가 일을 낼 듯한 모습으로 기세등등했었으나 그것도 잠시, 검찰개혁을 둘러싼 진영논리 때문인지 5 · 60대가 이끄는 진영 안 논리의 추종만 살아남고 40대의 박력은 사라져버렸다.

 

사회적 양상도 마찬가지다. 정치에서의 극한대립과 국민불신은 진중권 교수의 말대로 ‘산업화, 민주화의 거대담론이 지고 정보화가 헤게모니를 잡은’ 양상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한국사회를 말할 때 기성세대의 한 주축인 60대는 대략 70대와 묶여 산업화세대로, 50대와 40대 후반세대는 민주화세대로 불린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정보화의 물결과 함께 40대 중반과 그 이후의 세대는 정보화 세대로 묶인다.

 

그런데 정보화세대는 점차 세분화한다. 즉 X세대라 불리는 1970년대 초반~1980년생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로 서태지로부터 촉발된 90년대 독창적 한국 문화 부흥의 주역이 된다.

 

그 뒤를 2000년 밀레니엄을 청년기에 맞이한 1981~1996년생까지의 M세대가 형성된다. 이들은 어린 시절 연예인을 동경하다 점차 스티브 잡스의 기술에 빠지고, PC를 거쳐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간 세대들이다.

 

그 다음은 1997년 이후 출생한 Z세대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다. 이들은 혼자만의 세상에 익숙하고 혼자 모바일로 무언가를 만드는 세대다. 최근엔 M세대와 Z세대를 함께 묶어 MZ세대라 말한다. 이렇게 2·3기가 하나로 묶여 정보화의 주역이 되는 동안 정보화세대 1기인 40대는 이들로부터 배척당한다. 40대는 이준석 대표처럼 백팩에 따릉이가 사실 어울리지 않음도 작용한 듯하다. 정치적 불운에 이어 사회적으로도 불운하다.

 

5 · 60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30%에 달하며 소비 여력이 크다. 다른 세대에 비해 경제능력이 절대 허약하지 않다. MZ세대 역시 국내 인구의 30%를 넘게 구성하며, 향후 15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계층으로 꼽힌다. 그 사이에 위치한 40대는 직장, 주거, 가족부양의 문제 등에 있어서 고민이 많고 경제적으로도 평안한 세대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현상을 맞았다. 86세대가 주도했던 거대 담론 위주의 시대에서 갑자기 세대교체라는 의제와 함께 MZ세대 중심의 새로운 시대로 점핑하는 대전환을 예고하는 느낌이다. 중간의 40대를 건너뛴 느낌이다.

 

40대에게 86세대는 얄미울 듯하다. 함께 사회변혁을 일구었는데 그 과실은 86이라는 이름의 50대에 뺏겼으니 말이다. 그런데 잘 나가던 86세대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준석 현상에 힘입어 꼰대로 전환되는 상황을 맞았다. 40대는 86세대와 도매금으로 정치적 소외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니 더 얄밉다. 40대의 비극이다.

 

그러나 40대는 강하다. 좁은 입시 문에, 더 좁은 취업 문을 뚫고 사회에 진출한 세대다. 금융위기 같은 경제위기 때마다 타격을 맞았지만 거뜬하게 일어선 세대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40대는 50대처럼 보수화되지 않고 사회적 비판의식을 키워온 세대다.

 

특히 기존 질서, 기득권층에 대한 저항이 크고 굳건한 세대다.

 

이준석 현상이 가져온 변화에 나는 40대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86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시대의 주역으로 솟아야 하지 않겠는가?

40대 힘내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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