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신선 기자] 뮤럴(Mural), 벽화를 의미한다.
벽화 전문가 김재호 작가를 만났다. 한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그림이 좋아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독특한 작가다.
디자인회사 펜타브리드에서 디자인기획자로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였지만 김 작가는 삭막한 도시의 담벼락을 특색있게 변화시키는 벽화에 매료되어 벽화전문업체 '뮤럴팩토리'를 창업하였다. 뮤럴팩토리는 벽화공장 이라는 의미다. 상업예술과, 자연의 개념이 대조된 팝아트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벽화공장이라고 명명했단다.
요즘 전국 각 시 · 군에서는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삭막한 골목과, 주택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물 만난 고기처럼 김 작가는 생기가 넘쳐난다.
충주시가 선도적으로 도심 주택가의 울타리,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가고 있다. 김재호 작가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리가 만무하다. 2년전(2019년)에 아예 충주로 이사를 했다. 충주의 중원미술가협회(회장 문형은)에도 가입했다.
김재호 작가가 충주 관아갤러리에서 지난 8월 2일 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전시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4단계로 만남을 꺼리는 사회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뜻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그녀의 독특한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다. 감작가는 벽화야말로 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생활예술이라고 말한다.
김재호, 이름만 들으면 남자다. 하지만 김재호는 33세의 여류작가, 아티스트다. 벽화전문업체 '뮤럴팩토리' 대표다. 화백이자 사업가다.
김재호 작가에게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냐"고 물었다.
취미가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단다.
그것도 문(門)을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낙원이 있을거라고 믿는 소녀의 상상력이 발동한 것이다. 그녀의 그림엔 항상 문이 그려져 있다.
김 작가도 감당하기 힘든 고독한 어린 시절이 있었단다. 그녀에겐 외로움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자기 '소질' 을 일찌감치 찾아내 화백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것이다.
김 작가는 특히 고독하고 외로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 외롭다고 엉뚱한 짓을 하지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외로움도 달래고 새로운 꿈을 펼쳐 나가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한마디로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청소년들의 표상으로 손색이 없다.
김 작가는 삭막한 도시공간에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생활고에 지친 시민들에게 평온함을 안겨주는 생활미술, 벽화가 너무 좋단다.
그녀는 새로운 문, 낙원의 문을 벽화에서 찾고 있다. 벽화를 그려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간다.
숨은 인재는 화백 가운데도 많다. 김재호 작가는 외로운 환경을 극복하고 뮤럴(벽화)의 새로운 문을 여는 '숨은', 아니 "커가는" 인재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생각을 바꾸면 외로움도 도시의 삭막함도 예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