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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여론조사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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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보니 여론조사발표가 줄을 잇는다. 거의 매일처럼 쏟아지는 조사결과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눈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조사기관마다 다소 다른 결과, 게다가 순위가 뒤뀌는 일이 다반사인지라 혼동스럽기도 하다. 과거 광고회사시절의 마케팅조사와 그 이후의 정치여론조사를 제법 직접 수행한 경험으로 최근의 선거관련조사를 바로보는 몇가지 포인트를 말해둔다. 최근 발표되는 조사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첫째는 평론가들이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숫자가 아니라 흐름이 중요하다. 이는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워낙 많은 조사기관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니까 데이타가 들쭉날쭉하다.

 

A기관의 데이타와 B기관의 데이타 비교는 의미가 없다. 한 기관이 꾸준히 하는 조사결과의 흐름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말을 하는 필자조차도 각 기관에서 데이타를 발표할 때마다 관심이 가는 건 사실이다. 숫자가 주는 마력일 것이다.

 

둘째는 조사방식에 따라 데이타는 달라진다는 점이다. 조사방법이 전화면접조사인지 ARS 조사인지에 따라서  응답률이 크게 다르고 전화번호 추출이 RDD(Random Digitaling Digit) 인지 통신사 제공 안심번호 인지에 따라서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조사결과는 표본의 대표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응답율이 낮으면 표본의 대표성이 침해되는 경향이 높다.

 

셋째는 이왕 데이타를 보려면 큰 조사회사 데이타가 경험이나 노하우 측면에서 더 믿을만할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매출 기준으로 '칸타코리아(Kantar)'라는 조사회사가 가장 크지만 선거여론조사는 거의 하지 않는다.

 

최근의 조사 중엔 매출액 상위 10위권에 드는 3개 업체(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한국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등 4개 조사기관이 연합해서 대선후보 적합도를 매주 발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와 6위권의 한국갤럽조사가 그나마 큰 기관의 조사라 할 수있다.

 

넷째는 조사설문이나 결과치로 놓고 볼 때 여야 대선후보들을 주욱 늘어놓고 적합도를 조사하는 것은 의미없는 조사다. 이는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낚임 조사라고 할까?

 

그 많은 후보가 선거철 벽보에 얼굴이 올라가지 않는다. 거의 양당제로 굳혀지는 정치현실에서 유권자는 각 당의 최종후보 중 1인에 투표를 한다. 2강 1중 3약, 이런 것은 사실 의미가 없고 기사 클릭유도 수법에 가깝다.

 

차라리 현재기준의 양자대결조사가 더 의미있다. 그리고 진영 내 지지율, 즉 보수진영내에서, 진보진영내에서 각 후보의 지지율이 어찌되는지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왕지사 여론조사 데이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언론에 실린 다음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표한 기초데이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각 세부항목별 추이도 확인해보고, 특히나 데이타보정을 조사기관에서 어떻게 했는지도 확인해보길 권하고 싶다. 조사기관은 통상 실사를 하고, 성별, 나이별, 지역별 보정을 해서 조사샘플 1천명 전후의 데이타로 재정비한다. 그러다보면 데이타의 정성적인 측면이 고려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를테면 자신이 보수성향인지, 진보성향인지 응답자가 같은 조사기관이라 할지라도 조사시기마다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진보성향 응답자가 많으면 여당후보를, 보수성향 응답자가 많으면 야당후보를 지지할 개연성이 높다. 이런 샘플의 차이를 감안해서 결과를 읽어야 한다.

 

여론조사, 알고 보면 약이 되고 모르고 보면 독이 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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