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3 (금)

  • 흐림동두천 4.3℃
  • 맑음강릉 9.5℃
  • 박무서울 5.4℃
  • 박무대전 2.9℃
  • 연무대구 3.6℃
  • 연무울산 8.0℃
  • 연무광주 4.1℃
  • 맑음부산 8.3℃
  • 맑음고창 5.4℃
  • 맑음제주 11.5℃
  • 흐림강화 4.0℃
  • 맑음보은 0.8℃
  • 맑음금산 -0.2℃
  • 맑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7.8℃
  • 맑음거제 6.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장르적 융합과 폭발, 거침없는 풍자와 통쾌한 카타르시스 <바쿠라우>

URL복사

브라질의 정치 역사를 저격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가상의 마을 ‘바쿠라우’. 어느 날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등장하는 등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난다. 제7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제52회 시체스영화제 3관왕, 제85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69개 부문 노미네이트, 52관왕을 석권했다.

 

피범벅의 통쾌한 복수

 

가까운 미래 광활한 대지 속 미지의 마을 ‘바쿠라우’의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 이후, 마을에 이상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총격으로 구멍 뚫린 물 수송 차량, 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 마을 곳곳에서 시신까지 발견되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UFO의 등장과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 핏빛 대학살 등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오묘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미스터리 스릴러로 시작해 SF적 이미지에 황량한 대지를 배경으로 서부극의 분위기를 뿜어내다 점차 슬래셔 무비로 변한다. 날 것의 하드보일드 액션에 정의할 수 없는 색다른 장르들이 쉴새없이 연결되며 강렬한 감성을 만들어낸다.

 

전작 <네이버링 사운즈>와 <아쿠아리우스>로 브라질 사회의 부조리와 계층 갈등을 다뤘던 클레베르 감독은 <바쿠라우>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확장시킨다.

 

 

1960년대 브라질 영화사의 급진적 물결인 ‘시네마 노보 운동(Cinema Novo)’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는 <바쿠라우>는 사회 비판과 저항의 당대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인종, 성별, 계급의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 ‘바쿠라우’는 주류에서 밀려난 소외 계층을 대표하며, 브라질의 민중들을 은유한다. 마을 주민들을 압박하기 위해 물을 끊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제공하며 선의를 가장하는 시장 후보 토니는 브라질 정권을 저격하고 있다.

 

미국 용병 부대는 ‘개척’이라는 이름 하에 식민 통치와 학살을 일삼았던 야만적인 서구 문명을 비유한다. ‘바쿠라우’ 주민들은 그들에 맞서 피범벅의 통쾌한 복수에 성공함으로써 역사에서 이루지 못한 전복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식민과 노예의 과거사를 관통

 

<바쿠라우>는 브라질의 떠오르는 명감독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와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그와 오랜 호흡을 맞춘 줄리아누 도르넬리스가 처음으로 공동 각본, 연출을 맡은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감독은 2009년 단편 <헤시피 프리오>로 브라질 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보통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보게 됐고, 항상 폭력을 감내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일종의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왜 보통의 사람들이 폭력적인 영화는 없는 것일까?’란 질문에서 시작된 <바쿠라우>는 그러한 물음에 지역의 역사와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합친 일종의 영화적 실험이 됐다.

 

 

‘바쿠라우’는 브라질 북동부 빈민 지역으로 대표되는 ‘세르타오’를 모티브로 한다. 식민과 노예의 역사를 지닌 ‘세르타오’는 가난과 빈부격차, 가뭄 등 온갖 부정적 편견들로 가득 찬 곳이다.

 

그러나 사회에서 소외된 그들은 인종과 민족을 뛰어넘는 공동체를 스스로 형성하며 저항군으로써 활약해왔다. 두 감독은 ‘세르타오’의 이러한 저항 정신과 다양성을 가상의 마을 ‘바쿠라우’에 그대로 옮겨왔다. 북동부 지역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지역 갈등과 불평등이라는 브라질 사회의 오랜 문제를 꼬집는다.

 

영상의 거칠고 황량한 분위기는 와이드 스크린과 장면의 낯선 질감, 그리고 사이키델릭한 음악과 더불어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주민들의 캐스팅함으로써 구현됐다. 클래식하면서도 날것의 풍부한 색감을 얻기 위해 두 가지 종류의 카메라를 교차 사용됐다. 슬래셔 무비의 대가 존 카펜터 감독의 ‘Night’부터 기존의 팝송과 직접 작곡한 사운드트랙까지 다양한 장르를 사용해 기묘한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두 감독은 약 11,000km를 이동해 영화의 배경이 될 만한 장소를 찾았다고 밝혔는데, 해당 지역 공동체의 느낌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위해 50여 명을 주민들을 설득해 출연시켰다.

 

이외에 남미를 대표하는 배우 소냐 브라가가 <아쿠아리우스> 이후로 다시 한번 이들의 작품에 참여, 마을 ‘바쿠라우’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이자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의사 도밍가스로 분했다.

 

세계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페르소나로 잘 알려진 배우 우도 키에르가 마을을 습격하는 불청객 용병 부대의 대장 마이클을 맡아 죄의식이 결여된 서늘한 악인을 연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강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저출생‧고령화를 비롯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 회장이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유엔한국협회(UNAROK)는 12일 ‘2026년 운영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중근 회장을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한국협회는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협회 임원 및 회원,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이종찬 광복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엔한국협회는 외교부 등록 공익 사단법인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 외교 단체이다. 1947년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하여 현재 전 세계 193개국의 유엔협회 네트워크와 연대하며, 국제평화 유지, 인권 보호, 개발 협력 등 유엔이 지향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교류사업과 청년교육 및 학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장래와 후손들을 위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주장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물가 관련 불공정거래 철저히 감시...정책 악용 소지 봉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관련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물가 관리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관세 인하 혜택을 기업을 독식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2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정책을) 악용하는 소지를 철저히 봉쇄해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관리를 위해 할당관세, 특정 품목 관세를 대폭 낮춰서 싸게 공급하라고 했더니 허가받은 업체들이 싸게 수입해서 정상가로 팔아서 물가 떨어뜨리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국민 세금으로 오히려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가동된 민생물가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할인 지원, 비축 물량 공급 같은 단기 대책뿐 아니라 특정 품목 담합, 독과점 같은 불공정 거래 행위도 철저하게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선제적 조치까지 물가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학기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품질혁신의 방법론과 노하우... 성공 스토리와 패러다임 제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바른북스가 경영서 신간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지경철 저자가 제1저서 ‘품질의 맥’ 실천 편으로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 중견기업 사원으로 입사해 실장까지 역임하면서 28년간 품질 전체 분야에 걸친 품질 실무와 경험을 토대로 축적해 온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품질은 누구나 어려워하는 업무 중의 하나다. 학교나 전문교육기관에서 배우는 이론만으로는 품질 현업을 꾸려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품질은 왜 어려운 걸까? 품질은 우리가 모르게 항상 살아서 숨 쉬기 때문이다. 품질문제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주변의 환경이나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살아서 변하고 움직인다. 이러한 품질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품질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설계품질, 협력사 품질, 제조품질, 시장품질(고객) 단계별로 총 19가지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품질혁신은 이미 벌어진 품질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품질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품질혁신 성공의 지름길은 품질의 맥을 잘 잡는 것이다. 품질의 맥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르게 품질혁신에 성공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