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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회장님 제발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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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앞 1인 시위...판게아솔루션 유용덕 대표

 

SK하이닉스에 직원 휴대용 IoT 디바이스 납품..."특허 도용과 직원 빼돌리기로 파산 직전"

"SK 담당자 누구도 우리에게 왜? 이러는지 말해주지 않고 모르쇠...1인 시위 최후수단”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당사자는 판게아솔루션의 유용덕 대표.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하며 각 사업체에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안전장치 ‘직원 휴대용 IoT 디바이스(신분증형)’를 개발 각 기업에 공급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유 대표는 제자 및 후배들과 함께 2010년 창업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2020년에 매출액 50억을 넘어서며 ▲광양 포스코 ▲울산 BASF ▲삼천포 화력발전소 ▲SK 머티어리얼즈 ▲인천공항 등 대기업에 납품하며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업계에서 평가받았다.

 

사건은 2019년 당시 12억 원 정도를 납품하던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납품은 ‘SK하이닉스 → SK하이스텍 → SK텔레콤 → 판게아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갑-을-병-정’의 구조였다.

 

유 대표는 "계약의 합리성을 따지기 이전에 대한민국 최고기업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는 자부심에 정말 신나게 일했다” 회상한다. 교수 출신 개발자로 회사 운영과 영업에는 스스로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던 유 대표에게 정말 큰 기회였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유 대표는 "정말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담당자와 말이라고 해보고 싶었으나 외면당했다”며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단 5분이라도 만나 나에게, 우리 판게아솔루션에 왜 그러는지 묻고 싶다” 주장하며 대한상공회의소 앞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정말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던지고 산골에 처박히고 싶습니다. 함께 창업한 직원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에 1인 시위라도 하자고 나섰습니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배경은?

 

우리가 2018년부터 SK하이닉스에 납품하던 장치의 명칭은 ‘비상시 인원계수를 위한 직원 휴대용 IoT 디바이스(신분증형)’로 작업 인원들이 공장 어디에서 일하고 뛰거나 걷거나 어떤 행동을 하는지 계측할 수 있는 장치다.

 

예를들어 (신원은 감춰진 채) 직원이 특정 장소에서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관제실에서 혹시라도 발생했을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 비상인력을 투입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둔 기업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안전장치이고, 이후 ▲유치원생과 초등생 등하교 안전관리 ▲치매 또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보조장치 등 앞으로 전도유망한 분야가 널려있는 정말 비전 있는 사업이다.

 

㈜판게아솔루션은 중소기업임에도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이어가던 나와 직원들이 창업, 기술력만큼은 세계 어느 기업과도 견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

 

SK하이닉스에 납품하던 장치만 하더라도 ▲(주)판게아솔루션의 비용으로 개발하고 ▲특허권도 당연히 ㈜판게아솔루션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판게아솔루션과 직접 상대하던 SK텔레콤 직원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SK담당자가 직접) '해당 모델은 SK 물량이 많으니 다른 회사 납품을 자제하고 SK하이닉스에 집중해달라’ 요청까지 했으니까.

 

그런데 2019년 10월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이 모 부장이 SK하이닉스를 퇴사한 방 모씨와 K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 ‘SK하이닉스 납품 건 입찰’에 참가를 제안하고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판게아솔루션 개발팀장 황 모씨 (2020년 3월 4일 퇴사후 3월 6일 직접 창업)와 또 다른 전 직원 최 모씨 등을 통해 ▲펌웨어 개발 ▲회로도 개발 등 기술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자신들의 주장대로 1차 밴더인 ㈜판게아솔루션에 알리지 않고, 듀얼브랜드 입찰을 진행했고 1차 결과로 K사가 선정되었다. 입찰 결과에 대해 SK텔레콤 구매팀에서 ▲K사 컨소시엄 발표자가 판게아솔루션의 개발팀장 출신이고 ▲판게아솔루션의 제품을 똑같게 만들라는 ‘RFP: SK텔레콤 작성 및 배포' 등을 감안 문제점을 지적할 정도였다. (유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SK텔레콤 이 모 부장은 지속해서 K사 선정을 주장하며 결과발표가 한 달이나 미뤄지는 상황이 생겼다.

 

- 결과는 K사로 결정된건가?

 

아니다. 차점자인 N사가 6월에서 7월 사이에 선정된 것으로 안다. N사는 아까 말했듯 SK텔레콤이 출자한 회사다.

 

N사는 또 다른 IoT 회사 Z사를 통해 제품을 만들겠다‘며 입찰에 참여했다. 문제는 IoT 디바이스 개발 특성상 1만2000개에 달하는 수량을 납품하려면 ▲회로설계 ▲펌웨어 개발 ▲기구물 개발 ▲금형 설계 ▲인증 ▲부품 수급 등을 고려할 때 3개월이라는 짧은 시기에 해당 제품을 납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건 업계에서 일해본 전문가라면 누구나 아는 문제다.

 

여기에 판게아솔루션 출신의 최 모씨가 역할을 한다. 그가 개발에 참여하고 SK텔레콤은 판게아솔루션이 납품 때 거쳐야 하는 42개 항목에 대한 인증과 테스트를 일부 생략해줬다.

 

 

- 전직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인데? 그럼 기술을 도용당한 것인가?

 

모든 사건 경위를 알게 된 건 2020년 10월이다.

 

우리는 즉시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청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도 ’SK 윤리경영‘에 요청했다.

 

그러자 SK텔레콤은 물량 납품과 SK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사업 참여 등을 제안하며 협의서 작성을 요청했다. SK텔레콤과 작성한 협의서를 바탕으로 엔텔스와도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서를 작성했다.

 

주변 모든 사람이 '대기업과는 싸우지 말라‘ 조언했고 나 또한 원만한 해결이 우선이라 생각해 협의하고 이에 대한 서류를 작성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판게아솔루션을 향한 무기로 돌아왔다.

 

협의서 작성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사업 자체가 SK텔레콤이 아닌 ADT캡스로 이관됐다. 협의서 작성 과정에서 약속했던 물량 발주는 ’사업 이관에 따른 지연‘을 핑계로 수개월 동안 발주가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납품을 위해 판게아솔루션이 준비한 필요 부품들은 재고로 남았고 자금 압박이 되어 우리를 옥죄었다.

 

악순환이 거듭되며 자금난에 빠지고 최근에는 많은 직원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일부 협력업체는 폐업까지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N사는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보상금을 약속하고 (코스닥 업체로 현금 지급이 어렵다며) 판게아솔루션이 협력업체에 대해 지급해야 할 돈을 대위변제하는 것으로 협의했었다.

 

이를 위해 N사는 판게아솔루션에 허위매출ㆍ매입 계약서 체결을 요구했고 다급한 심정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SK하이닉스 납품이 지연되자 지원한 자금에 대한 담보로 ‘IoT 디바이스 특허권’을 가져가 돌려주지 않고 있다.

 

결국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고도 SK하이닉스에 대한 계약 주체를 SK텔레콤에서 같은 계열사인 ADT캡스로 옮겨 ‘고의로 협의서를 무력화’시키고, SK 계열사들과 함께 피해를 준 엔텔스는 보상이 아닌 자금대여를 주장하며 우리의 특허권을 탈취한 것이다.

 

- 이해가 안 된다?

 

당한 나는 어떤 심정이겠는가? 바보 같은 대표가 ‘그냥 무난하게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털썩 협의서를 써줘 직원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나를 신뢰하던 협력업체들은 문을 닫았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SK텔레콤 매니저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협의서를 작성했음에도 판게아솔루션이 납품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듯 다른 SK 계열사에 고지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 상황과 관련한 녹취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예 판게아솔루션을 말살하려는 듯 다른 기업에 대한 우리의 영업 활동마저 방해하고 있다.

 

- SK에 항의는 했나?

 

지속적으로 SK텔레콤에 해당 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누구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SK 윤리경영도 해당 직원들에 대한 조사 후 증거 불충분으로 말로 경고만 했다고 한다.

 

- 보면 SK텔레콤 전ㆍ현직 직원들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도 1인 시위를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SK하이닉스에 납품한 판게아솔루션 제품이 9만 개다. 그런데 이후 납품받은 1만2000개가 우리의 특허를 불법 사용한 제품이다. 또한 SK하이닉스를 퇴직한 방 모 부장이 이 모든 일의 배후 중 한명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비상시 인원 계수 사업을 통한 안전관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해당 제품은 SK하이닉스를 상징하는 이름표와 같은 제품이다. 그런데 해당 제품의 불법성을 알면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당한가?

 

한 중소기업과 그 협력사가, 생존을 잃고 실직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자신들은 SK텔레콤에서 물건을 공급받았을 뿐 책임이 없다? 이건 말이 안 된다.

 

㈜판게아솔루션의 유용덕 대표는 대화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럼에도 누구도 자신을 만나주지 않았다 말한다.

심지어 자신의 억울함을 법에 호소하기 위해 만난 변호사들조차 ‘대기업과의 소송은 오래 걸리며 실익이 없다’며 사건 의뢰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억울함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1인 시위가 유일하다’는 유 대표의 말을 들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지향해온 ‘상생의 길’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유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에세 “제발 자신의 이야기 한 번만 들어봐 달라” 간청하는 마음으로 1인 시위에 나섰다 진술한다.

 

**. 한편 SK텔레콤은 판게아솔루션의 주장에 대해 납기지연과 불량률을 감안 듀얼벤더 선정에 나선 것으로 사전에 이를 판게아솔루션에 통보했으며, ADT캡스로 사업 이관은 자체 사업분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 답했다. 판게아솔루션과의 거래 관계에서 어떤 위법한 행위도 없었다는 것. 엔텔스 또한 20년전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지분 6%를 격려차원에서 당시 획득했을 뿐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답했다.

 

판게아솔루션 유 대표는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 "허위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상기 사건을 제소하며 명확한 증거를 제출했다" 밝혔다. 이어 "공정한 가치판단을 위해 대한민국 법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 법정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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