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어린시절의 엄마를 만나다 <쁘띠마망>

URL복사

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 관객을 위로하는 따뜻한 상상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시골집으로 내려온 8살 소녀 넬리는 엄마와 이름이 같은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나게 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네아스트로 자리매김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현대 장소와 추억 장소의 혼합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의 시골집으로 내려온 넬리. 엄마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장소에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한다. 하지만 시골집에 온 이후 우울해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위로하고 싶지만 넬리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어린시절 만들었다는 오두막을 찾아 숲을 헤매던 중 엄마와 이름이 같은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난다. 숲속에 자신을 위한 오두막을 짓고 있던 마리옹은 그곳을 지나던 넬리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마음 속 깊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은 놀라운 비밀을 알게된다.  

 


<쁘띠 마망>은 딸 넬리와 엄마 마리옹이 8살 같은 나이로 만난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에 젖게 만든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현대의 장소를 친숙한 추억의 공간과 섞어 활용했는데, 실제 그의 할머니가 생활했던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등 영화 속 디테일을 더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2007년 <워터 릴리스>로 데뷔한 이후 <톰보이> <걸후드>까지 성장 3부작을 완성,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정체성과 욕망을 세밀히 탐구하며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9년 연출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제72회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제57회 뉴욕영화제,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77회 골든글로브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 초청됐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경쟁을 펼치며 이슈를 일으켰다. 칸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평단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국내에서 스크린 약 100개 규모로 개봉한 다양성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무려 1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에 힘입어 한 번도 개봉된 적 없었던 셀린 시아마 감독의 전작이 모두 같은 해 최초 개봉됐다. 

 

 

쌍둥이 자매 세핀 산스와 가브리엘 산스


<쁘띠 마망>은 감독의 데뷔작 <워터 릴리스>부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까지 함께한 베네디크 쿠브뢰르, <예언자> <재키> 그리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참여한 클레어 랑만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제45회 세자르시상식에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촬영상을 수상한 클레르 마통 촬영 감독은 셀린 시아마 감독과 함께 카펫, 벽지, 전기 스위치, 창문 크기를 비롯해 복도의 길이까지 논의했을 정도로 장소의 디테일을 고민했고, <무드 인디고> <루시> <테이큰> 시리즈 미술을 담당한 버지니 이덜과 함께 정교하게 설계된 미장센을 완성시켰다.

 


또한 자신의 모든 작품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한 특별 이력을 가진 셀린 시아마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파리 인근 학교의 단체 사진을 전부 살펴보며 공통된 의상 코드에 대해 고민했다. 음악 감독 장-밥티스트 드 로비에는 1980년대 만화 영화 주제가를 떠오르게 하는 인공적인 사운드가 강렬한 멜로디를 작곡했다. 여기에 셀린 시아마 감독이 미래 시제의 가사를 붙였다. 


두 신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매 작품 기성 배우들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배역에 리얼하게 어우러지는 참신하고 매력적인 인물을 직접 찾아냄으로써 뛰어난 캐스팅 능력을 선보여왔다.


<쁘띠 마망>에서는 독특한 판타지를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스팅을 원했고, 쌍둥이 자매 세핀 산스와 가브리엘 산스를 만나는 순간 단번에 그들의 캐스팅에 확신했다는 후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힘 의원 격려 오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10 총선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차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는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통해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현장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의 선거 패인 분석, 제언이 이어졌는데, 쓴소리도 여과없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