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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어린시절의 엄마를 만나다 <쁘띠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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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 관객을 위로하는 따뜻한 상상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시골집으로 내려온 8살 소녀 넬리는 엄마와 이름이 같은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나게 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네아스트로 자리매김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현대 장소와 추억 장소의 혼합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의 시골집으로 내려온 넬리. 엄마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장소에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한다. 하지만 시골집에 온 이후 우울해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위로하고 싶지만 넬리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어린시절 만들었다는 오두막을 찾아 숲을 헤매던 중 엄마와 이름이 같은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난다. 숲속에 자신을 위한 오두막을 짓고 있던 마리옹은 그곳을 지나던 넬리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마음 속 깊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은 놀라운 비밀을 알게된다.  

 


<쁘띠 마망>은 딸 넬리와 엄마 마리옹이 8살 같은 나이로 만난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에 젖게 만든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현대의 장소를 친숙한 추억의 공간과 섞어 활용했는데, 실제 그의 할머니가 생활했던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등 영화 속 디테일을 더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2007년 <워터 릴리스>로 데뷔한 이후 <톰보이> <걸후드>까지 성장 3부작을 완성,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정체성과 욕망을 세밀히 탐구하며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9년 연출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제72회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제57회 뉴욕영화제,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77회 골든글로브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 초청됐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경쟁을 펼치며 이슈를 일으켰다. 칸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평단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국내에서 스크린 약 100개 규모로 개봉한 다양성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무려 1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에 힘입어 한 번도 개봉된 적 없었던 셀린 시아마 감독의 전작이 모두 같은 해 최초 개봉됐다. 

 

 

쌍둥이 자매 세핀 산스와 가브리엘 산스


<쁘띠 마망>은 감독의 데뷔작 <워터 릴리스>부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까지 함께한 베네디크 쿠브뢰르, <예언자> <재키> 그리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참여한 클레어 랑만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제45회 세자르시상식에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촬영상을 수상한 클레르 마통 촬영 감독은 셀린 시아마 감독과 함께 카펫, 벽지, 전기 스위치, 창문 크기를 비롯해 복도의 길이까지 논의했을 정도로 장소의 디테일을 고민했고, <무드 인디고> <루시> <테이큰> 시리즈 미술을 담당한 버지니 이덜과 함께 정교하게 설계된 미장센을 완성시켰다.

 


또한 자신의 모든 작품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한 특별 이력을 가진 셀린 시아마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파리 인근 학교의 단체 사진을 전부 살펴보며 공통된 의상 코드에 대해 고민했다. 음악 감독 장-밥티스트 드 로비에는 1980년대 만화 영화 주제가를 떠오르게 하는 인공적인 사운드가 강렬한 멜로디를 작곡했다. 여기에 셀린 시아마 감독이 미래 시제의 가사를 붙였다. 


두 신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매 작품 기성 배우들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배역에 리얼하게 어우러지는 참신하고 매력적인 인물을 직접 찾아냄으로써 뛰어난 캐스팅 능력을 선보여왔다.


<쁘띠 마망>에서는 독특한 판타지를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스팅을 원했고, 쌍둥이 자매 세핀 산스와 가브리엘 산스를 만나는 순간 단번에 그들의 캐스팅에 확신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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