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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대장동사건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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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기가 막힐 일이 벌어졌다. 결국, 몇억을 넣었는데 몇천억짜리 잭팟이 터졌다. 몇 년 일을 한 대가로 퇴직금이 50억이란다. 명성을 지닌 법조인들의 이름이 계속 나온다.

 

대선후보가 무죄 받은 것에 정말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혹이 자연스레 따라붙고, 저분은 또 어떤 역할을 한 것인가 의문이 생겨난다.

 

하도 많은 이들이 꼬이고 꼬이며, 수천억에 달하는 거액의 돈이 이야기되기에 머릿속에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건 자체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내년의 대선과 섞이고 자연스레 정치적 책략과 좌우 진영논리에 빠지게 됨으로써 이 사건이 정말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인지 최대의 비리인지 모른 채, 극과 극의 전선을 형성했다. 상대로부터 몸통이라 공격당하는 대선후보는 오히려 진영 내에 강력한 결속의 힘으로 고공비행을 하다가 막판 투표함에선 더블스코어 이상의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워낙 얻어둔 표가 많아 턱걸이로 1차 고비를 넘었지만, 이 참패의 의미가 향후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 한치의 예측도 불허하는 정국의 소용돌이를 예고하는 듯하다.

 

그러는 동안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수라장(阿修羅場)은 본디 싸우기를 좋아하는 포악한 동물인 ‘아수라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터’라는 말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마치 포악한 동물인 아수라의 싸움터와 진배없다. 왜 그럴까? 권력과 돈 때문이지 않을까?

 

몇 년을 삼킬 수 있는 큰 권력 싸움의 장인 선거와 수천억, 아니 어쩌면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그 이상의 엄청난 판돈을 주무를 수 있는 개발이라는 판이 앞으로도 널려 있기에 피 흔들리는 전투에 물러설 수 없다.

 

이 권력과 돈에 의해 썩은 내로 진동하는 아수라장을 접하는 일반 시민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지방 권력과 정치와 사법권, 그리고 언론이 똘똘 뭉친 이권 카르텔, 그 힘이 탄생시킨 거악(巨惡) 그 자체라는 시각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 권력은 인허가 규정을 이용하여 부패의 길을 열어주고, 정치는 감시하는 매의 눈인 검찰의 눈을 가리고, 사법부는 범죄의 설계자와 수혜자에 면죄부를 판매하고, 여기에 언론인은 아예 판 안으로 들어가 사건의 시작과 끝, 모든 범죄와 수혜자들을 이어주는 거간꾼이자 방어막 제거 역할을 한 사건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 사건은 결국 권력은 조건만 주어지면 타락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에게 어쩌면 선량한 민심은 부정부패의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일 뿐이고, 노동자와 서민, 민생을 외치는 이들의 명함은 수탈과 착취를 포장하기 위한 늑대의 탈일지 모른다는 절망을 가져다준다.

 

과거 한때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광고문구를 무색하게 만든 “여러분 화천대유하세요!”가 새로운 인사법이 되는 세상을 우리는 만났다.

 

화천대유에 넋을 뺏긴 사람들의 울화통은 이제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그래도 작게나마 남아있던 사회적 믿음마저 송두리째 뽑아 없애버렸다.

 

만약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로 밝혀진다면 이들의 추구 가치는 결국 돈과 권력이었으며, 특히 진보진영 전체에게 그토록 자부했던 도덕성과 사회적 가치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집값을 반드시 잡겠다는 진보진영 권력자들 역시 “부동산은 불패의 신화이다”를 믿는 이들이며, 나눠 먹을 땅이 부족하면 국민의 땅을 빼앗아서라도 이익을 챙기는 권력일 뿐임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

 

대장동사건은 일확천금을 위해서라면 가치와 양심을 버릴 수 있는, 즉 돈 앞에선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구별 없이 불법, 편법을 동원한 권력이야말로 <대장동 오징어게임>의 설계자들이다. 이를 설계한 통제 받지 않은 권력의 범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감시와 통제 없는 권력을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처단해야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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