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0 (금)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6.6℃
  • 구름많음서울 -0.3℃
  • 맑음대전 -1.8℃
  • 구름많음대구 0.1℃
  • 흐림울산 4.1℃
  • 맑음광주 0.6℃
  • 흐림부산 6.4℃
  • 맑음고창 -3.8℃
  • 흐림제주 8.5℃
  • 구름많음강화 0.9℃
  • 맑음보은 -5.6℃
  • 맑음금산 -4.6℃
  • 구름많음강진군 -0.5℃
  • 구름많음경주시 -2.9℃
  • 구름많음거제 2.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폴란드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아트버스터 <첫눈이 사라졌다>

URL복사

지친 당신을 위로하는 매혹적 상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사람들의 마음 속 슬픔과 갈망을 들여다보고 불행과 고통을 몰아내주는 최면술사 제니아의 등장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마을이 떠들썩해진다. 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 부문을 비롯해, 베르겐국제영화제, 카메리마쥬영화제, 엘고나영화제 등 9개 영화제에 초청 및 15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독특한 체험과 신비로움


<첫눈이 사라졌다>는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와 20년이 넘게 협업해온 촬영감독이자 각본가 마셀 엔그레르트가 공동 감독을 했다. 두 사람이 2000년에 만든 단편 영화이자 52회 칸국제영화제 씨네파운데이션 부문 진출작 <어센션>이 그 출발점이 됐다.

 

시골 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가 마을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내용의 <어센션>을 바탕으로 장편에 걸맞은 다층적인 스토리로 확장시킨 결과물이 바로 <첫눈이 사라졌다>이다. 

 

 

이 영화는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 3관왕의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는 <인 더 네임 오브>로 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바디>로 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은곰상), <얼굴>로 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이 폴란드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차세대 거장으로 조명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성의 시각’이라는 트렌드와도 관련이 깊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은 93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티탄>의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등 최근 세계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여성 감독 활약의 연장선에 있다. 


<첫눈이 사라졌다> 이후 차기작으로 나오미 왓츠 주연 실화 바탕의 재난 영화 <인피니트 스톰>으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확정한 상태다. 

 

 

감독은 최면술이라는 소재로 능숙하게 환상과 현실을 교차한다. 특유의 마술적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여 관객의 현실적 상처에 대한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현대인의 수면을 돕기 위해 작곡했다는 영국의 작곡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앨범 ‘From Sleep’의 수록곡은 마치 명상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는 가운데, 폴란드의 실제 상류층 주택 로케이션을 활용한 세밀한 미장센이 더해지며 독특한 체험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사회적 비판과 풍자


영화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나는 시각적 만족감을 넘어 사회적 비판과 풍자를 풍부하게 제시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언급하는 등 픽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역사적 사건을 간접적으로 끌어와 관객의 흥미를 더하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모순과 소외, 계층차별 등 시대적 화두를 끊임없이 건든다.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늘 구원자처럼 온화한 미소를 보이는 제니아와 물질적으로는 더없이 풍요롭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결핍된 욕망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의 대조적 모습을 통해 이방인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현대 사회와 유럽의 난민, 인종문제 등의 국제적 이슈에 대한 은유인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판타지와 유머로 무장한 이 영화는 산적한 사회적 문제와 무한경쟁, 결핍에 둘러쌓인 관객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감독은 “육체의 관계가 결국 영혼의 관계로 바뀌는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육체나 자본으로 대표되는 물질 등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기반으로 사회 이슈를 자연스럽게 끌어오는 한편 최면술사인 주인공 제니아를 통해 관객이 자신 내면의 숲을 여행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은 <첫눈이 사라졌다> 속 외부와 차단된 마을이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타인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들을 그려낸 의도를 설명하는 등 복잡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을 향한 통찰도 잊지 않는다.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작품 전체를 이끄는 최면술사 제니아 역의 알렉 엇가프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영국에서 성장한 배우다.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주연한 <투어리스트>로 데뷔했으며,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샌 안드레아스>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활약해왔다. 


2019년에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세 번째 시즌에서 호킨스 연구소의 러시아 연구원 ‘알렉세이’로 활약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정치

더보기
2차 종합 특검팀 출범, 소기의 성과 낼까?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보수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2차 종합 특검팀이 출범했지만 과연 지금까지 규명되지 못한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차 종합 특검법이 수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특검팀 입장에선 출발부터 힘이 빠지게 된 것. 2차 종합 특검법에 대해 보수 야권에서“내란몰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도 특검팀으로선 큰 부담이다.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우겠다” 국회는 지난달 16일 본회의를 개최해 ‘윤석열·김건희 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 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정 부는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해 이 법 률안 공포안 등을 심의·의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이 법률안을 공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 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히지 못한 진실이 많 은 만큼 내란 청산을 향한 발걸음도 멈출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든 세력을 엄중 히 청산해 다시는 내란·외환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끝까지 단죄해 나갈

경제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사회

더보기
12·3 비상계엄 1심 윤석열 무기징역, 김용현 징역 30년, 내란죄 인정...“군대 보내 폭동 일으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1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선고공판을 진행해 이같이 선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은 면했지만 내란죄가 인정돼 피고인들 중 최고 중형을 피하지 못했다. 현행 형법 제87조는 내란과 관련해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에 대해선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 ▲부화수행(附和隨行)하거나 단순히 폭동에만 관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91조는▲헌법 또는 법률에 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헌법 또는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는 것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 전복 또는 그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12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