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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로 대면 활동 줄어 구성 어려운 대학 학생회 …무관심에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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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넷 회원 27개 학교 중 6개 학생회 공석
서울대 단과대 11곳·카이스트 10곳도 공백
비대면 환경서 참여율 떨어지며 존폐 기로
학내 이슈 대응 떨어지며 존재감 상실 우려
전문가 "학생회 부활 위해 대학 지원 중요"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지속 중인 가운데 집행부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진용을 갖추지 못하는 대학 학생회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활동이 줄자 학생회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인데, 누적된 구성원들의 무관심에 코로나 사태가 겹쳐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학생회 활동도 다소 숨이 트이게 됐지만, 떨어질 대로 떨어진 참여율이 회복되기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높다.

 

24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조사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학교 27곳 가운데 6개 학교는 현재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단과대학으로 범위를 좁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회를 꾸리지 못한 단과대가 지난 2019년 4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늘었다. 카이스트 역시 3곳에서 10곳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비대면 환경으로 대학 학생회의 보폭이 줄어들자, 학생 참여가 떨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집행부가 공석이 된 학생회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고, 학생들의 관심은 다시 멀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전대넷 '뉴노멀 학생회 모델 구축을 위한 대학생 인식 실태조사'를 보면 학생회에서 진행한 어떤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학생이 전체 응답자 5374명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하는 1300여명에 달했다.

전 서울대 총학생회 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장인 전현철(22)씨는 "갈수록 온라인 행사 참여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1~2월에 진행한 친목행사는 예비번호를 100번까지 둘 정도로 신청자가 많았지만 8월 진행한 동일 규모 행사는 신청자가 절반 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윤경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는 "대면보다 온라인 모임의 비중이 많은 상황에서는 일부 의견을 강하게 개진하는 사람들만 남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침묵하게 돼 남은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잃기 쉽다"고 진단했다.
 

대학가도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있지만, 이미 저조해진 참여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학생회 존립이 흔들리면서 대학내 이슈 대응 등이 위축되고, 학생회를 향한 기대감도 낮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논문 연구부정 의혹'과 관련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학교측이 조사 불가 결론을 내리자, 재학생 투표를 진행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재학생 입장은 모은 것이다. 결국 국민대는 최근 교육부에 재조사 방침을 알렸다.

하지만 국민대 총학생회 역시 차기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는 공고를 지난 11일 냈다. 회장단이 꾸려지지 않으면 김씨 논문 의혹과 같은 이슈 대응도 위축될 공산이 크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대넷 조사에서 코로나 상황 속 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전체 응답자 중 80.8%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당장 비대면 수업 장기화 등으로 학습권 침해를 토로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상회복 국면에서 등록금 인하 등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를 위한 창구로 학생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김건수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장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 듣는 역할만 할 뿐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하지 못했다"며 "학생자치 활성화와 대학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대학에서도 학생회를 학교 운영의 파트너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초빙교수는 "학생회는 학교와 학생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캠퍼스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대학이 학생회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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