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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러시아 방문 중인 정의용 "북핵 해결 시급성 공감"…종전선언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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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 무엇보다도 중요"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은 북핵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해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동력으로 삼으려 하는 종전선언은 공동발표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27일 정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 이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한러 외교장관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정 장관은 "현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대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러시아가 남북관계 증진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온 점을 평가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정부 고위급 교류도 활성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프라, 조선, 보건 등 9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러 실질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나가면서 미래 성장 분야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정 장관이 북한의 우방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측에 종전선언 구상 지지를 구하리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회담에서 정 장관은 인도적 지원과 종전선언을 포함한 대북관여 방안을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한국의 여러 가지 대북관여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역의 모든 이슈는 정치 외교적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모든 이해 당사국을 포함하는 협상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관련해 모든 당사국이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삼가야 할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쌍중단' 주장에 동조해온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쌍중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것이다.

26~28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저녁 '한-러 상호교류의 해' 폐막식에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참석한다. 양국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2년간 상호교류의 해를 진행해왔다.

개막식은 3월 라브로프 장관이 방한했을 때 서울에서 개최됐다. 같은 해 양국 외교장관의 상호 방문이 이뤄진 건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4년 만에 양국 외교장관의 연내 상호 방문이 실현된 건 무엇보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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