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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브로맨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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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브로맨스(Bromance)는 형제(Brother)와 감성애(Romance)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 남성 간의 뜨거운 우정과 유대를 일컫는다.

 

예전부터 사나이의 의리라던가 남성 간 진한 우정을 강조하고 미덕으로 여기는 전 세계적 분위기상 형성된 개념이며, 브로맨스라는 표현이 만들어진 것은 1990년대이지만, 2000년대 초중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여성 간의 진한 우정 또한 워맨스(Womance)라 부르긴 한다. 그러나 아직 많이 통용되지는 않는다.

 

브로맨스는 정치권에서도 간혹 사용되는데 정치인들 간에 화학적 반응(케미스트리)이 출중한 사이를 뜻한다. 특히나 정치권에선 리더와 특급 참모 간의 궁합이 제대로 끈끈하게 맺어짐을 이야기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버논 조던(Vernon Jordan)의 관계를 들 수 있다. 클린턴이 30대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되고, 4년 후 재선 도전에 실패하고 주지사 관사를 떠날 때 그의 향후 정치행보와 비전으로 위로하고 격려한 이가 11년 위의 조던이다.

 

특히나 루인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고백했을 때 아내인 힐러리 여사가 떠나려 하고 게다가 탄핵 위기에 처했을 때, 빌 클린턴이 전화를 걸어서 “나 좀 도와줘”라고 SOS를 쳤던 인물이 버논 조던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 둘은 40년의 브로맨스 관계로 유명하다. 

 

빌 클린턴에겐 또 하나의 인물, 조지 스테파노플러스(George Stephanopoulos)가 있었다. 15년 아래의 그는 톡톡 튀는 신세대 참모였다.

 

그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경제정책 올인으로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 클린턴의  선거전략방향 설정과 여론조사에 입각한 과학적 선거를 이끌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에겐 칼 로브(Karl Rove)라는 영원한 참모가 있었다. 똑똑하진 않지만 성실한 리더였던 부시에게 그는 선거의 설계자(the Archtect)라는 명성대로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다.

 

부시의 1994, 1998년 텍사스주 주지사 선거와 2000, 2004년 대통령 경선 및 본선을 승리로 장식하는데는 4년 아래인 칼 로브의 선거전략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부시의 메시지를 관리했고, 대통령 당선 후엔 부비서실장과 홍보고문 등으로 맹활약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시카고사단의 6년 선배인 데이비드 액설로드(David Axelrod)가 있다. 그는 원래는 오바마의 당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과의 인연이 있었다. 간질병을 앓고 있는 딸, 그리고 간질병환자를 위한 기금 조성에 기여해 온 힐러리 클린턴과의 개인적 인연과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바마 캠페인에 참여한다. 그는 오바마와 비전을 나누는 친구 같은 전략가로 자리매김하고, 선거전략과 특히 미디어 관계를 이끌었다. ‘5분 동영상’ 인터넷홍보 등 SNS를 총지휘하는 한편, 오바마의 정책과 이미지의 일관성 유지에 큰 역할을 수행한다.

 

정치는 형극의 길이다. 그 길을 가면서 리더는 수많은 위기를 겪고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선거를 보면, ‘오랜 인연’으로 삶의 비전과 대통령의 철학을 함께 나눈 브로맨스가 있었다. 그들과 함께 어려운 결정을 해나가며 위기를 돌파해 나갔다. 그 브로맨스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언론관계 및 홍보, 정무조정, 전략설정, 위기관리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공통적으로 대통령 후보의 ‘숨은 이야기’를 실제 나누고 ‘함께 또는 대리하여 행동’할 수 있는 평생 동지애가 깔려있다.

 

그 관계는 정치적 도전 이전부터, 또는 적어도 대통령후보 이전부터 설정된 자연스레 익어진 관계에서 시작되며 대통령이 된 후엔 국가의 성공을 함께 일구는 관계로 더 무르익기도 한다. 

 

우리의 대통령선거사에서도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몇몇의 브로맨스가 회자되곤 했다. 이를테면 노무현 대통령의 김병준, 이명박 대통령의 정두언, 문재인 대통령의 김경수 같은 이들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금번 대선전에서도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에게 브로맨스가 있을까?

 

당연히 있어야 한다. 형극의 길을 뜨거운 우정과 유대의 동지애로 함께 걸어 갈 브로맨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선거는 그 브로맨스간의 싸움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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