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6 (수)

  • 흐림동두천 4.0℃
  • 맑음강릉 7.5℃
  • 연무서울 5.3℃
  • 구름많음대전 5.9℃
  • 맑음대구 5.6℃
  • 연무울산 5.2℃
  • 흐림광주 8.0℃
  • 맑음부산 6.2℃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0.0℃
  • 맑음강화 -0.1℃
  • 흐림보은 4.7℃
  • 흐림금산 5.3℃
  • 맑음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5.9℃
  • 맑음거제 6.5℃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브로맨스’가 필요해!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브로맨스(Bromance)는 형제(Brother)와 감성애(Romance)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 남성 간의 뜨거운 우정과 유대를 일컫는다.

 

예전부터 사나이의 의리라던가 남성 간 진한 우정을 강조하고 미덕으로 여기는 전 세계적 분위기상 형성된 개념이며, 브로맨스라는 표현이 만들어진 것은 1990년대이지만, 2000년대 초중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여성 간의 진한 우정 또한 워맨스(Womance)라 부르긴 한다. 그러나 아직 많이 통용되지는 않는다.

 

브로맨스는 정치권에서도 간혹 사용되는데 정치인들 간에 화학적 반응(케미스트리)이 출중한 사이를 뜻한다. 특히나 정치권에선 리더와 특급 참모 간의 궁합이 제대로 끈끈하게 맺어짐을 이야기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버논 조던(Vernon Jordan)의 관계를 들 수 있다. 클린턴이 30대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되고, 4년 후 재선 도전에 실패하고 주지사 관사를 떠날 때 그의 향후 정치행보와 비전으로 위로하고 격려한 이가 11년 위의 조던이다.

 

특히나 루인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고백했을 때 아내인 힐러리 여사가 떠나려 하고 게다가 탄핵 위기에 처했을 때, 빌 클린턴이 전화를 걸어서 “나 좀 도와줘”라고 SOS를 쳤던 인물이 버논 조던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 둘은 40년의 브로맨스 관계로 유명하다. 

 

빌 클린턴에겐 또 하나의 인물, 조지 스테파노플러스(George Stephanopoulos)가 있었다. 15년 아래의 그는 톡톡 튀는 신세대 참모였다.

 

그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경제정책 올인으로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 클린턴의  선거전략방향 설정과 여론조사에 입각한 과학적 선거를 이끌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에겐 칼 로브(Karl Rove)라는 영원한 참모가 있었다. 똑똑하진 않지만 성실한 리더였던 부시에게 그는 선거의 설계자(the Archtect)라는 명성대로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다.

 

부시의 1994, 1998년 텍사스주 주지사 선거와 2000, 2004년 대통령 경선 및 본선을 승리로 장식하는데는 4년 아래인 칼 로브의 선거전략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부시의 메시지를 관리했고, 대통령 당선 후엔 부비서실장과 홍보고문 등으로 맹활약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시카고사단의 6년 선배인 데이비드 액설로드(David Axelrod)가 있다. 그는 원래는 오바마의 당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과의 인연이 있었다. 간질병을 앓고 있는 딸, 그리고 간질병환자를 위한 기금 조성에 기여해 온 힐러리 클린턴과의 개인적 인연과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바마 캠페인에 참여한다. 그는 오바마와 비전을 나누는 친구 같은 전략가로 자리매김하고, 선거전략과 특히 미디어 관계를 이끌었다. ‘5분 동영상’ 인터넷홍보 등 SNS를 총지휘하는 한편, 오바마의 정책과 이미지의 일관성 유지에 큰 역할을 수행한다.

 

정치는 형극의 길이다. 그 길을 가면서 리더는 수많은 위기를 겪고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선거를 보면, ‘오랜 인연’으로 삶의 비전과 대통령의 철학을 함께 나눈 브로맨스가 있었다. 그들과 함께 어려운 결정을 해나가며 위기를 돌파해 나갔다. 그 브로맨스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언론관계 및 홍보, 정무조정, 전략설정, 위기관리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공통적으로 대통령 후보의 ‘숨은 이야기’를 실제 나누고 ‘함께 또는 대리하여 행동’할 수 있는 평생 동지애가 깔려있다.

 

그 관계는 정치적 도전 이전부터, 또는 적어도 대통령후보 이전부터 설정된 자연스레 익어진 관계에서 시작되며 대통령이 된 후엔 국가의 성공을 함께 일구는 관계로 더 무르익기도 한다. 

 

우리의 대통령선거사에서도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몇몇의 브로맨스가 회자되곤 했다. 이를테면 노무현 대통령의 김병준, 이명박 대통령의 정두언, 문재인 대통령의 김경수 같은 이들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금번 대선전에서도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에게 브로맨스가 있을까?

 

당연히 있어야 한다. 형극의 길을 뜨거운 우정과 유대의 동지애로 함께 걸어 갈 브로맨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선거는 그 브로맨스간의 싸움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헌법 대놓고 위반...더불어민주당은 사법파괴 멈춰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논평을 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는 헌법 제27조 ‘법률이 정한 법관’ 규정과 제101조 ‘법원의 각급 법원 조직’을 대놓고 위반하고 있다. 또한, 오직 군사법원만을 특별법원으로 둘 수 있다고 명시한 헌법 110조와도 충돌한다”며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의 뜻에 따라 이미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정치권이 요구한다고 임의의 특별재판부가 만들어진다면 그 자체가 사법의 정치화이고 헌법이 보장한 재판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권력자의 요구에 따라 답을 정해 놓고 원하는 판결을 내놓으라는 협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행 헌법 제27조제1항은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제101조제1항은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고, 제2항은 “법원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법원으로 조직된다”고, 제110조제1항은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하여 특별법원으로서 군사법원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에 충고한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타악그룹 언락, 역사 연희극 ‘낙향’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타악그룹 언락은 오는 11월 30일(일) 오후 4시 안성맞춤랜드 반달마당에서 역사 연희극 ‘낙향 : 희망의 꽃을 피우다’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다. ‘낙향 : 희망의 꽃을 피우다’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지켜낸 선조들의 용기와 투쟁을 담아낸 작품이다. 일제의 억압과 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정체성과 문화를 지켜내려 했던 이들의 삶을 생생히 무대화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예술지원 모든예술31’ 사업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다시 인정받았다. 주최·주관을 맡은 타악그룹 언락은 작년보다 한 단계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난해 실시된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작품의 메시지와 구성에 공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부모는 공연을 관람한 자녀가 ‘저 삼촌들은 아리랑 불렀다고 잡혀가는 거야? 저 삼촌들이 나쁜 사람이야?’라고 묻는 등 작품 속 역사적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역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 관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