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5 (목)

  • 맑음동두천 -3.3℃
  • 구름조금강릉 3.6℃
  • 박무서울 -2.2℃
  • 박무대전 -1.8℃
  • 흐림대구 2.3℃
  • 박무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1.0℃
  • 흐림부산 4.6℃
  • 구름많음고창 -0.3℃
  • 흐림제주 7.7℃
  • 맑음강화 -2.6℃
  • 흐림보은 0.0℃
  • 구름많음금산 -0.4℃
  • 흐림강진군 3.2℃
  • 구름많음경주시 2.2℃
  • 흐림거제 5.4℃
기상청 제공

경제

저물가 시대 10년 만에 막 내려 …올해 물가상승률 '2.3%' 안팎 유력

URL복사

 

 

2012~2020년 1%대 저물가 시대 종언 
11월 소비자 물가 3.7% 급등, 9년 11개월 만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4%)의 최근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49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올해 물가가 안정 목표치인 2.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같은 날 내놓은 '2021년 11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같은 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9.41(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7%나 상승했다. 2011년 12월 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물가 급등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공업 제품(기여도 1.8%포인트(p))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 3.7% 중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가 1.3%p를, 가공 식품이 0.3%p를 채웠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1.0%p)와 농축수산물(0.6%p)의 기여도도 컸다.

 

석유류는 국제 유가 상승세의, 가공식품은 곡물 가격 및 일부 원자잿값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각 가구가 김장 시기를 앞당기면서 채소 수요가 급등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석유류, 개인 서비스, 농축수산물 3가지가 물가 상승률에 기여한 폭은 2.9%p에 이른다. 이는 전체 상승률의 3분의 2 이상(78.7%)에 해당한다. 고공 행진하는 석유류값을 끌어내리고자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이 효과는 아직 100%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각 주유소에 재고분이 남아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등 제한적이었다"면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월별 차이 탓에 통상 전년과 비교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6%, 2월 1.1%, 3월 1.5% 등 1%대를 이어 가다가 4월 2.3%를 시작으로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10월에는 9년 8개월 만에 3.2% 상승한 뒤 그 폭이 더 커졌다.

 

이달에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영되고 김장철이 지나가면서 채소류 수요가 감소해서다. 어운선 국장은 "석유류 가격이 둔화해 (내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이달 지표보다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 유가 및 곡물·원자잿값 추이를 볼 때 공업 제품 자체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개인 서비스 물가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에도 큰 폭의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물가가 2.3% 오른다면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게 된다. 2013년 1.3%→2014년 1.3%→2015년 0.7%→2016년 1.0%→2017년 1.9%→2018년 1.5%→2019년 0.4%→2020년 0.5% 등 장기간 저물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저물가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은 경제의 활력 저하와 관련이 있어 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안정 목표치 수준에 머물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달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민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불법·허위조작정보 인정된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불법·허위조작정보로 인한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개최해 여권 주도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44조의7(불법정보 및 허위조작정보의 유통금지 등)제1항은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불법정보를 유통하여서는 아니 된다. 2.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정보. 2의2. 공공연하게 인종·국가·지역·성별·장애·연령·사회적 신분·소득수준 또는 재산상태를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해당 집단에 소속된 개인을 포함한다. 이하 이 호에서 같다)에 대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내용의 정보 가. 직접적인 폭력이나 차별을 선동하는 정보. 나. 증오심을 심각하게 조장하여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현저히 훼손하는 정보”라고, 제2항은 “누구든지 다음 각 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손해를 가할 의도 또는 부당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타인의 인격권이나 재산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정보로서 다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